우화(羽化)
【정견망】
이 질문은 일반인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며, 많은 사람이 미국의 과학 작가 G. 가이모프가 그의 저서 《1에서 무한대까지》의 서두에서 이야기한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다. 두 귀족이 숫자 세기 게임을 하면서 더 큰 숫자를 말하는 사람이 이기기로 했다.
한 귀족이 말했다.
“좋아, 자네가 먼저 말해보게.”
다른 귀족이 한참 머리를 굴리다 마침내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숫자인 “3”을 말했다.
이제 첫 번째 사람이 머리를 쓸 차례였다. 한 시간 반 동안 생각한 후, 그는 기권하면서 “당신이 이겼소!”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에 대해 저자는 “이 두 귀족의 지능은 확실히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 즉 이것은 아마도 비꼬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원시 부족 사이에서 위와 같은 대화가 오갔다면 이 이야기는 아마도 개연성이 아주 높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그가 노자의 《도덕경》을 읽었더라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는 두 귀족이 너무 영리해서 고인(古人)의 지능이 현대인의 지능보다 반드시 열등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을 낳는다.”는 생각을 제시했는데, 그의 철학은 아주 심오하다. 숫자 사이의 관계에서 ‘셋’은 만물(萬物)을 낳을 수 있고 만물이 귀결(歸結)할 수 있는 수가 되니 그렇다면 ‘삼’이 가장 큰 수가 아닐까?
이 사례는 두 가지 문제를 설명한다.
첫째, 현대인은 고인보다 전혀 똑똑하지 않고 단지 고인보다 더 복잡하고 교활할 뿐이다.
둘째, 서방인은 동방인과 사유 구조가 다르다. 동방인의 고전 문화는 훨씬 더 오래되고 의미가 훨씬 깊다.
피타고라스는 “모든 것은 숫자다”라는 유명한 격언을 남겼는데, 즉 존재하는 모든 것은 숫자 사이의 관계로 환원될 수 있다는 말이다. 현대의 컴퓨터는 이미지, 언어, 텍스트, 차트, 데이터 등 모든 종류의 정보를 저장, 교환 및 전송하기 위해 숫자 “0”과 “1”로 귀납해야 한다. 음악의 악보 속 1, 2, 3, 4, 5, 6, 7 등도 숫자이지만 이렇게 간단한 몇 개의 숫자로 음악의 공간과 음악의 세계에서 비할 바 없이 미묘한 장면을 반영할 수 있는데 사람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이 숫자를 따라 음악이란 시공(時空) 속에서 아주 생생히 표현될 수 있다.
수(數)의 시간과 공간이란 의미에서 보자면 그 어떤 종류의 학설과 이론도 중국의 태극(太極) 이론과 팔괘(八卦) 학설과 비교할 수 없다. 태극과 팔괘 학설은 수의 시간과 공간 특징을 아주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고, 거시에서 미시까지, 천문(天文)에서 사회와 인문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에서 일반 백성들의 생활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것이나 사물이든 모두 숫자로 표현할 수 있고 모두 숫자를 사용한 시공 특징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가령 팔괘 학설에서 공간속 자연 현상을 예로 들면, 1은 하늘, 2는 늪과 호수, 3은 태양과 불, 4는 번개와 천둥, 5는 바람, 6은 비와 물, 7은 산, 8은 땅을 상징하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가족 및 인사(人事) 방면에서 1은 아버지 또는 남자 어른, 2는 어린 소녀 또는 일반 소녀, 3은 중앙, 4는 장남, 5는 장녀, 6은 중남(中男), 7은 어린 남성과 일반 소년, 8은 어머니와 여자 어른을 상징한다.
방위를 예로 들면, 1은 북서, 2는 서, 3은 남, 4는 동, 5는 남동, 6은 북, 7은 북동, 8은 남서를 상징한다.
시간 또는 숫자를 예로 들면 1은 한 시진, 1일, 1개월, 1년 등을 상징하고 2는 두 시진, 2일, 2개월, 2년 등을 나타낸다.
또한 그 어떤 수든 모두 팔괘 중의 다른 괘수(卦數)로 바뀔 수 있다. 가령 9는 8로 나누면 나머지가 1이 되니 ‘1’이 되고, 10은 8로 나누면 나머지가 2로 되니 ‘2’가 되는 식이다.
팔괘 학설에 따르면 그 어떤 수든 모두 수로 귀결할 수 있는데, 수는 단지 만사만물(萬事萬物)을 추상한 결과일 뿐만 아니라 각 공간을 추상적으로 표현 또는 대표한다. 팔괘 중의 숫자 체계는 하나의 완벽한 시공 세계를 구성하는데 그것은 사람이 언어나 그림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각종 복잡한 현상을 단순하고 조화로운 숫자로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는 고도의 추상화, 이미지 표현이나 그 어떤 억지도 없지만 단지 현대인이 이해하지 못하고 다양한 오해를 덧붙여 이 오랜 학설에 한 층의 먼지를 덧씌웠을 따름이다.
현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이진법은 단지 중국 팔괘 학설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자료에서 이미 입증했다시피 독일의 라이프니츠가 이진법을 창안할 때 중국 팔괘 학설에서 영감을 받아 발명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팔괘는 매우 간단하지만 실제로 팔괘 자체가 한 대의 컴퓨터 또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상징하기에 그것을 올바르게 작동하려면 정확한 입력과 정확한 읽기와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만 그 뛰어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가령 컴퓨터를 아예 다룰 줄 모르는 사람에게 컴퓨터를 조작하게 한다면 잘할 수 있겠는가? 팔괘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이 팔괘를 모르는 사람에게 이것을 보여주면 그는 아마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할 텐데, 그는 이렇게 간단한 부호로 그야말로 사람을 속인다고 생각할 것이다. 악보 역시 마찬가지다. 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그야말로 너무 간단해서 무슨 천서(天書)를 보는 것과 같은데 그가 무엇을 보아낼 수 있겠는가? 모두 같은 이치다.
중국 고전 문화에 대한 무신론의 비판과 역경(易經), 하도(河圖), 낙서(洛書)에 대한 비난은 모두 무지와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인들이 자신의 고전 문화를 봉건 미신으로 쓸어버렸을 때 오히려 서방에서 그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래서야 어떻게 우리가 조상님들을 뵐 면목이 서겠는가! 라이프니츠의 이진법 발명이 중국의 팔괘 학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많은 무신론자들은 얼굴이 붉어지긴커녕 오히려 그래도 우리 중국인이라며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현대 과학의 발전은 각종 복잡한 사회 현상, 사회관계 및 사람들의 심리 현상 등을 정량(定量)적인 관계로 변환[轉化]한 다음 컴퓨터로 처리하고자 시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환은 상당히 어렵다. 예를 들어 사람의 기질, 특성 등은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기에 현대 기술로는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고대의 팔괘 학설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고인이 이미 교묘한 방법으로 현대 과학이 해결하지 못한 이런 핵심과제를 이미 해결했음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팔괘 학설은 우주 중의 만사만물을 모두 8개의 숫자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무리 복잡한 데이터, 자료 또는 이미지라도 궁극적으로 처리 및 저장을 위해 0 또는 1이란 디지털 신호로 변환되어야 함을 안다. 컴퓨터로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수많은 0 또는 1 숫자의 조합일 뿐이지만 이러한 조합으로 다양한 데이터와 이미지를 표현 할 수 있다.
마찬가지 이치로 서로 다른 팔괘의 조합은 또한 다양한 정보와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만약 사람들이 이 점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역경의 64괘 조합 이론은 또한 컴퓨터와 생명 과학, 고에너지 물리학, 심리학 및 사회 과학 등 다양한 학문 사이의 가교가 될 것이다.
지금 이미 많은 과학자들이 팔괘 학설의 중요성을 깨닫고, 많은 연구 분야에서 이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생명 공학 연구에서 사람들은 DNA와 팔괘 학설 사이의 대응을 발견했는데 이는 매우 놀랍다. DNA는 유전 정보의 운반체로 과학은 35억년 전 또는 그보다 더 오래전에 이렇게 복잡한 분자인 DNA가 등장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어떻게 고대 팔괘 학설과 그렇게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 이것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DNA란 생물권 모든 생명의 기초이며 나선형 계단과 같은 이중 나선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이중 나선 구조의 두 가닥은 팔괘의 음(陰)과 양(陽)에 대응한다. 두 가닥 사이에는 나선형 계단의 계단처럼 쌍을 이루는 뉴클레오타이드가 있으며, 팔괘의 네 가지 상징에 해당하는 C, G, A, T의 네 가지 뉴클레오타이드가 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이러한 서로 다른 뉴클레오타이드의 서열은 DNA 분자가 유기체로 조립되어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담고 있다.
DNA가 4개의 서로 다른 뉴클레오타이드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학자들은 1954년에 이러한 뉴클레오타이드의 다양한 조합이 ‘유전 암호’와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1960년대 미국의 생화학자 M.W. 니런버그와 J.H. 매튜, 화학자 H.G. 코라나가 유전자 코드를 해독했다. 이 네 가지 뉴클레오타이드에서 세 개가 한 그룹을 구성하고 각 그룹은 코돈이라는 단위로 총 64종으로 이는 64괘와 대응한다. 그렇다면 설마 고대인들이 아주 오래전에 DNA의 유전 암호를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64종의 코돈은 아미노산의 총 개수(약 20종)보다 많아서 아마 여러 개의 코돈이 특정 아미노산의 생성에 관여하거나, 또 일부 코돈은 아미노산 사슬의 시작과 종료에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코돈은 단지 생물 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유추할 수 있다. 만약 64괘를 만사만물(萬事萬物)의 코돈으로 본다면 사람들은 어쩌면 팔괘 학설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본문에서 더 많은 사람이 주역이나 팔괘를 공부하자고 제창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들은 일반인이 연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결국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당신은 인생에서 창세주(創世主)의 정교하고 오묘한 배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347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