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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이 취하고 근심 없이 잠들다

심우(心雨)

【정견망】

산의 고요는 태곳적과 같고 하루해는 1년처럼 길구나.
지지 않고 남은 꽃은 그래도 볼만 하고 예쁜 새 울음소리 잠을 방해하지 않네.
세상일엔 관심 없어 문은 늘 닫아두고 가는 세월 보내기는 대자리가 편안하네.
꿈속에 이런저런 멋진 구절 떠올라도 붓 잡고 쓰려하면 다시 잊어먹네.

山靜似太古,日長如小年。
餘花猶可醉,好鳥不妨眠。
世味門常掩,時光簟已便。
夢中頻得句,拈筆又忘筌。

《취면(醉眠)–취해 잠들다》이란 이 시는 명대(明代)의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당백호(唐伯虎)가 산속에서 은거할 때 지은 것이다. 글의 소개에 따르면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취한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심취했다는 의미와 매우 비슷하다.

“산의 고요는 태곳적과 같고 하루해는 1년처럼 길구나.
지지 않고 남은 꽃은 그래도 볼만 하고 예쁜 새 울음소리 잠을 방해하지 않네.”

시인은 인간 세상의 번화함을 좋아하지 않고 반대로 산속의 평온한 생활을 좋아했다. 매일의 시간은 일 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흩날리는 꽃은 그를 심취하게 한다. 여기서 새 울음소리는 인간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이 아니니 오히려 수면에 도움이 된다.

우리 생활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사람은 일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끼고, 한가해지면 하루가 일 년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시인의 산의 고요함이 태고와 같고 해 길기는 소년과 같다는 구절은 아마도 이런 느낌일 것이다.

“세상일엔 관심 없어 문은 늘 닫아두고 가는 세월 보내기는 대자리가 편안하네.
꿈속에 이런저런 멋진 구절 떠올라도 붓 잡고 쓰려하면 다시 잊어먹네.”

시인은 시끄러운 도시에서 생활할 때 일이 없으면 문을 닫아두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과 교유하는 것에 능숙하지 않았으며 대자리 하나면 충분했다. 시인은 유명한 화가였기에 명성을 듣고 그림을 구하러 오는 사람이 당연히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이러한 번잡함과 명리를 쫓는 생활을 좋아하지 않았다.

시인은 꿈속에서 늘 좋은 문구를 우연히 얻었으나 깨어나서 기록하려 하면 모두 잊어버린 것을 발견했다. 이 구절은 도연명의 “이 속에 참뜻이 있으나 말하려니 이미 말을 잊었네[此中有真意,欲辨已忘言]”라는 구절과 느낌이 같다.

왜 이런 느낌이 나타나는가. 사람은 꿈속에서 종종 관념이 적어지며 일종의 반입정(半入定)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반입정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그 경지에서는 사유가 매우 명료해져서 많은 일을 더 쉽게 명백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깨어나서 사람의 사유로 들어가면 지혜는 곧 사라진다.

대법제자들도 많은 이들이 이런 느낌이 있다. 평소 생활 속에서 이해되지 않던 일들이 연공할 때 갑자기 명백해 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것 역시 일종의 입정(入定) 상태이기 때문이다.

고인(古人)은 각종 업종에서 가부좌를 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것 역시 일종의 입정(入靜)이나 입정(入定)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는 평소 이해하지 못했던 지식에 대해서도 모두 돌파할 수 있다.

시인은 명리를 가볍게 보고 술 없이 취하고 근심 없이 잠드는 생활 방식을 좋아했다. 평범하고 담백한 생활이 더욱 아름답고 동경하게 되는 듯하다. 어쩌면 자신의 집착하지 않음이 오히려 서화계(書畫界)에서 더 높은 명예를 얻게 했을지도 모른다. 과도한 집착이야말로 얻지 못하는 근원이다. 인간 세상의 일은 대체로 이와 같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