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藍梅)
【정견망】
학교에 한 학생이 전학을 왔다.
그녀의 자료를 들춰보니, 줄줄이 이어진 무거운 글자들이 차마 숨을 들이켜지 못하게 했다——이름은 신여(新妤), 중학교 2학년 시절 불행한 일을 당해 강간 당해 임신했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낙태했다. 가해자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자주 미행과 협박을 일삼고 있으며, 사건은 아직 소송 중이다. 두툼한 상담 기록 속에는 한 가정의 근심과 두려움이 가득 적혀 있었고, 한 아이의 말로 다 못 할 상처가 담겨 있었다.
처음 본 신여는 중성적인 옷을 입고 있었으며, 행동거지에 남자같은 명랑함과 방어 기제가 약간 섞여 있었다. 체구는 왜소하고 얼굴은 청초했는데, 눈빛은 때로 영롱하다가도 때로 당황하며 놀라곤 했다. 이따금 흘러나오는 부드러움은 그녀가 일부러 쌓아 올린 강인함과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저는 레즈비언, 즉 동성애자예요”라고 말했는데, 그 어투 속에는 마치 일종의 자기보호를 위한 결심이 숨겨져 있는 듯했다.
교내에서 그녀는 성적이 우수하고 남 돕기를 좋아하며, 항상 자신이 가진 것을 타인과 나누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주 복도나 교문에 서서 바깥세상을 바라보면서도 감히 한 발짝도 내딛지 못했다. 학교는 그녀에게 일시적인 피난처가 되었고, 이곳을 떠나는 것은 그녀에게 마치 도달할 수 없는 먼 여행과도 같았다. 중년 남성을 마주칠 때면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거나 심지어 걸음을 재촉해 떠났다——그 공포는 말로 다 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미지의 상해에 맞서 스스로 강해지려는 듯 열심히 몸을 단련했다.
어느 날, 그녀가 내게 나지막이 물었다.
“이 세상에 대다수 사람이 보지 못하는 또 다른 공간이 있나요?”
그녀는 가끔 한 남자 아이가 곁에서 배회하는 것을 본다고 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그것이 세상에 나오지 못한 자신의 아이임을 알고 있었다. 여기까지 말했을 때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작아졌고, 괴로워하며 물었다.
“그 아이가 저를 용서하고 편안히 떠나 다시 윤회 전생할 수 있게 하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그 미안함과 죄책감은 차마 보기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녀는 마음의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곁에 머물 때만이 내면이 안정되고 더는 그렇게 혼란스럽거나 불안하지 않다고 조용히 말해주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그녀는 스스로 몸과 마음을 안돈할 길을 찾았고, 수련에 들어서기로 결심했다. 파룬궁을 수련하며 마음을 조금씩 평온함으로 귀결시켰다.
어느 날, 그녀는 한 가지 꿈을 공유했다. 꿈속에서 그녀는 고대로 돌아갔는데, 그 생에서 그녀는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 강도였다. 어느 날 그녀는 한 임산부를 납치해 강간한 후 그녀와 뱃속의 태아를 죽였는데, 그 임산부가 바로 이번 생에 그녀를 해친 중년 남성——그녀가 줄곧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그 경험은 그녀로 하여금 이번 생에 겪은 모든 일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서로 얽히고설킨 인연임을 어렴풋이 느끼게 해주었다.
그 후, 법정에서 그녀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판사에게 민사 소송을 포기하겠다고 말했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은 타인에 대한 관용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하나의 해방과도 같았다. 신여는 엄마에게 말했다. “이분을 용서해 주세요. 저는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상대방은 멍해진 채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후 그는 그녀의 삶에서 사라졌다……
다시 만난 그녀의 눈빛은 안정되고 온화해져 있었다. 그녀는 말했다. “사부님의 법리(法理)를 통해 오직 모든 것을 선해(善解)해야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선악에는 응보가 따르니 이번 생에 갚지 않으면 다음 생에 갚아야 하니, 원한을 원한으로 갚는 다면 끝이 없을 거예요.” 그녀는 선의(善意)가 사람들에게 빛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다시 희망을 품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나중에 그녀는 자기 소원대로 경찰학교에 합격했다. 그녀는 웃으며 과거에 무력했던 이들이 더는 외롭지 않도록 타인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련 후 그녀는 자신이 사실 동성애자가 아니었음을 서서히 깨달았다. 과거의 그러한 자기 규정은 사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을 뿐이며, 마음이 확고하고 따뜻해졌을 때 진정한 힘은 이미 내면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시간은 고요히 흘러 수많은 상처를 거두어갔고, 성장의 흔적을 남겼다. 신여의 이야기는 마치 작은 빛처럼 인간 세상에 흐르며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인생에서 매 차례 만남은 그것이 온화하든 간고하든 모두 하나의 인연이라는 것을. 우리가 기꺼이 이해하고 내려놓아 마음속에서 선의가 빛나게 할 때, 과거의 그 음영들은 마침내 앞길을 비추는 작은 빛으로 변할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8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