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源馨)
【정견망】
중화문화는 신전문화(神傳文化)다. 오늘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읽고 쓰고 말하고 보는 문화적 체현이 천고(千古)에 길이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모두 신(神)의 안배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교적 높은 도덕 표준을 유지하게 함과 동시에, 더욱 중요하게는 관건적인 시기에 신이 자비롭게 인간을 일깨우고 계시와 경계를 전하실 때 이를 이해해, 신과의 연계를 순조롭게 이어가게 한 것이다.
“진왕의 철기 천하를 얻으니,
여섯 준마 공이 높아 그림 또한 뛰어나네
(秦王鐵騎取天下,六駿功高畫亦優)”라는 시에서 보다시피 당태종의 묘인 소릉(昭陵)에는 매우 정교하게 조각된 ‘소릉육준(昭陵六駿)’이 있다. 이 여섯 필의 준마는 당태종이 남정북벌하며 천하를 다툴 때 탔던 전마(戰馬)로, 저마다 전공을 세웠다.
태종은 “짐이 탔던 융마(戎馬)로서 나를 재난에서 구한 것들이니, 돌을 깎아 그 원래 형상을 새겨 좌우에 둠으로써 유개(帷蓋)의 의리를 펴고자 하노라”(《책부원귀(冊府元龜)》 권42)라고 말하며, 〈육마도찬(六馬圖讚)〉을 지어 이 여섯 필 준마의 풍채와 공적을 찬양했다.
“달의 정기 고삐 잡고,
천사(天駟)가 횡행하네.
활과 화살 거두어들이니,
먼지와 안개 걷히네”
月精按脛,天駟橫行。
弧矢載戢,氛埃廓清.
천신(天神)이 신마를 타고 장공을 치달아 군대를 거두고 난세를 평정하니, 요사스러운 안개와 먼지가 말끔히 쓸려나갔다. 이 구절은 태종이 유흑달을 평정할 때 탔던 ‘권모과(拳毛騧)’를 찬양한 것이다. 이 말은 전장에서 앞에 6발, 뒤에 2발의 화살을 맞았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후 왕세충, 두건덕 등의 할거 세력이 평정되어 대당(大唐)은 기본적으로 통일을 이루었고, 이는 훗날 ‘정관의 치(貞觀之治)’의 기초를 닦았다.
“전간(瀍澗)이 아직 고요하지 않아,
부월(斧鉞)로 위엄을 펼치니,
주한(朱漢)이 발을 달려,
청기(青旌) 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네”
瀍澗未靜,斧鉞申威,
朱漢騁足,青旌凱歸
낙양 일대의 전란이 아직 평정되지 않아 무력으로 평정하러 가니, 붉은 말이 치달을 때의 땀이 피와 같았고, 푸른 깃발을 높이 들고 마침내 개선했다. 이 구절은 태종이 왕세충과 두건덕을 평정할 때 탔던 ‘십벌적(什伐赤)’을 찬양한 것이다. 이 한혈보마(汗血寶馬)는 전장에서 앞에 4발, 뒤에 1발의 화살을 맞았다.
“의천장검(倚天長劍)과 같은,
바람을 쫓는 준마로다.
고삐 높이 들고 농(隴) 땅을 평정하고,
말머리 돌려 촉(蜀) 땅을 안정시키네”
倚天長劍,追風駿足。
聳轡平隴,回鞍定蜀
바람을 쫓는 준마는 의천검과 같아서 농서(隴西)를 평정하고 또 촉 땅을 안정시켰다. 이 구절은 태종이 설인고(薛仁杲)를 평정할 때 탔던 ‘백제오(白蹄烏)’를 찬양한 것이다. 당시 태종은 이 백제오를 타고 밤을 도와 기습하여 설인고를 결국 항복하게 만들었다.
“채찍에 응해 허공으로 솟구쳐,
소리 받들어 한해(半漢)에 오르니,
험한 곳에 들어가 적을 꺾고,
위태로움을 타서 난국을 구하네”
應策騰空,承聲半漢,
入險摧敵,乘危濟難.
부리는 채찍에 응해 허공으로 솟구쳐 곧바로 하늘 반공중에 오르고, 험난한 진지에 들어가 적군을 꺾으며 위험 속에서 위난을 구제했다. 이 구절은 태종이 송금강(宋金剛)을 평정할 때 탔던 ‘특륵표(特勒驃)’를 찬양한 것이다. 당시 유무주(劉武周)와 송금강의 군대가 산서 전역을 거의 점령하고 있었는데, 태종이 말을 몰아 친히 적진으로 돌격하여 송군을 대패시켰다.
“자연(紫燕)이 초월해 뛰니,
뼈대가 솟은 신비한 준마로다.
기세는 삼천(三川)을 위압하고,
위엄은 팔진(八陣)을 능가하네”
紫燕超躍,骨騰神駿,
氣讋三川,威淩八陣.
자줏빛 전마가 뛰어오르며 날래게 달리니 신이하고 비범하며, 그 기세는 낙양 삼천을 진동시키고 위세는 팔진의 군대를 능가했다. 이 구절은 태종이 동도(東都)를 평정할 때 탔던 ‘삽로자(颯露紫)’를 찬양한 것이다. 이 말의 이름은 돌궐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용맹하고 건장한 자’라는 뜻이며, 돌궐 칸의 칭호이기도 했다. 당시 태종이 가장 앞에서 돌격하며 수십 명을 거느리고 왕세충의 군대를 신속하게 관통했다가 다시 돌아서 싸울 때, 그제야 적군이 정신을 차리고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이 말이 날아온 화살에 맞자, 당시 유일하게 가깝게 따르던 장군 구행공이 말의 화살을 뽑아주고 자신의 말을 태종에게 양보한 뒤, 자신은 걸어서 적을 죽이며 마침내 두 사람 모두 안전하게 진영으로 돌아왔다.
“발은 가볍게 번개 그림자를 밟고,
신채(神采)는 천기(天機)에서 발하네.
이 날아는 비단(飛練) 같은 말을 부려,
나의 군복을 벗게 하였네”
足輕電影,神發天機。
策茲飛練,定我戎衣.
발걸음은 눈 위의 그림자를 밟듯 가볍고, 빼어난 신채는 천기에서 발원했으니, 마치 날아가는 비단 같은 준마를 몰아 나로 하여금 천하를 평정하게 했다. 이 구절은 태종이 두건덕을 평정할 때 탔던 ‘청추(青錐)’를 찬양한 것이다. 태종이 친히 이 말을 타고 적진으로 돌격하여 결국 두건덕을 생포했는데, 이 전투에서 청추는 앞에 5발의 화살을 맞았다.
오늘날 그 시절의 역사를 다시 읽으니 감회가 매우 깊다. 역사 속의 매 단계는 참여한 한 사람 한 사람이 행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동물인 말들조차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헌신하고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소릉의 여섯 말은
하늘이 내리신 털 난 용(毛龍)이로다.
영명한 군주에게 주어
수(隋)나라의 어지러움을 베게 하셨네.
성공하기에 이르러
돌을 깎아 형상을 만들고
참된 글을 제하여 찬양함으로써
불후하게 전하게 하니,
어찌 그리 다행한가!”
(『승암집(升庵集)』)
이 여섯 필의 말은 하늘이 보내신 신룡이다. 『서유기(西遊記)』에서도 범마(凡馬)로는 서역으로 가는 길을 완수할 수 없었기에 보살이 당승에게 백룡마(白龍馬)를 안배해 주었고, 취경에 성공한 후 백룡마는 팔부천룡(八部天龍)으로 승격했던 일이 기억난다.
신룡이 말로 변한 것은 천명을 받들어 큰일을 돕기 위해 온 것이다. 역사 속의 모든 역할이 다 그러할 것이다. 천신의 만장한 광채를 벗어 던지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 사람이 된 것은, 마치 신룡이 말로 변한 것과 같다. 큰일이 완수되기를 기다려 공을 이루고 원만해지면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신전문화가 다져진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야기의 주선율은 우리에게 사실 매 사람의 내원이 인간 세상에 속하지 않으며, 모두 어떤 사명과 뜻을 품고 온 고층차의 생명임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왜 왔는가, 또 어디로 가는가”라는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를 때, 그것은 어쩌면 진정한 기억의 한 자락이 번뜩인 것일지도 모른다. 명명백백하게 사람들은 모두 하나의 진상, 고향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길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파룬대법의 저작인 『전법륜(轉法輪)』을 처음 읽었을 때, 책을 잡자마자 손에서 놓을 수 없었으며 책을 다 읽고 나서 온통 눈이 번쩍 뜨이고 활연대오(豁然大悟)했다고 말하던 것이 생각난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당시의 격동된 심정은 어쩌면 생명이 오랜 세월 기다린 끝에 마침내 바라던 것을 만났을 때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기쁨이었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