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민(李德民)
[정견망] 오랫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런데 왠지 “반지의 제왕”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모두 우리 지금의 수련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수련에 관한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에서 메리와 피핀은 수림속에서 나무의 요정을 만나 줄곧 그에게 중간계를 수호하는 원정대의 전쟁에 참가할 것을 권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러나 원래 친구였던 나무들이 모두 채벌되어 없어진 것을 보고 나무 요정은 선뜻 나서 온 삼림의 나무 요정들을 모두 불러 낸다. 그들의 휘청거리는 몸뚱이와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를 보면서 나는 그들이 뭘 해낼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바로 이, 보기에는 나약한 생명들은 사악한 사루만의 소굴에 들어가 수문을 열어 놓아 사루만의 소굴을 세찬 물결 속으로 사라지게 한다. 이로부터 나는 대법제자들이 세인들에게 진상을 알리는 것은 마치 호빗 메리와 피핀이 나무 요정을 설득하는 과정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세인들이 일단 진상을 알게 되면 사악도 생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에는 그밖에도 좋은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제일 감명 깊었던 것은 제3탄 “왕의 귀환”에서 프로도와 샘이 “훼멸의 산”에 올라 영영 마의 반지를 없애는 최후의 과정이었다. 프로도와 샘은 마의 반지를 없애러 가는 길에서 온갖 어려움을 다 겪는다. 그들이 “훼멸의 산” 정상의 화염 분출구에 가까워 질수록 죽음의 위협은 한시도 그들을 떠나지 않았다. 프로도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샘은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프로도를 업고 있는 힘을 다하여 마의 반지를 녹이는 산 정상의 화염을 향해 힘들게 걸어간다. 만약 선량한 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프로도는 마의 반지를 없애는 사명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고 중간계는 어둠을 맞이했을 것이며 신도 나중에 프로도를 데리러 오지 않았을 것이었다.
나는 사부님의 정법이 이미 최후에 이르렀으며 우리가 아직도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포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전(史前)의 큰 소망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을 내려 놓고 마의 반지를 없애는 것처럼 집착을 없애고 서로 부축하며 최후의 길을 잘 걸어가자.
문장발표: 2004년 1월 5일
문장분류: 정법수련>기타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4/1/5/25237.html
영문위치: http://www.pureinsight.org/pi/articles/2004/2/16/20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