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대법제자
【정견망】
다음은 어느 서양 동수가 들려준 것이다. 한때 그는 산속에서 밤낮 구분 없이 가부좌 하여 오랜 시간 수련을 했다. 어느 날 그는 그의 수련이 이미 어느 층차에 도달한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다음날에는 그가 어제 막 도달했던 수련상태는 결코 장시간 유지할 수 없으며 많은 나쁜 사상이 있어 그의 사유 담화를 교란하여 그는 이전처럼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들어갈 수 없었다. 당시 무엇 때문인지 알지 못했다. 어느 날 가부좌가 끝나고 이 동수는 자기의 이전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오래 전에 신(信)이란 이름을 가진 젊은이가 수도에 뜻을 두었다. 그래서 덕이 높은 사부를 찾아가 스승으로 모시고 수련을 했다. 아 사부는 그에게 한 가지 조건을 세웠다. 그의 제자가 되려면 반드시 정원의 크고 작은 일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땅 파기, 설거지, 빨래, 밥짓기, 채소밭 가꾸기 등등이었다.
시간을 하루하루 지나갔고 신은 매일 힘든 일을 했는데 사부가 무엇을 하라고 하면 속으로 원망했다. “또 나보고 쓸데없는 일을 시키는구나. 다른 사람은 유명한 대사한테 가서 스승을 모시면 잘 먹고 잘 입고 드나들 때도 큰 마차가 기다리며 늘 가부좌 수련할 수 있는데. 그들이 그렇게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것이 부럽구나. 돈이 있으니 좋은 사부를 모실 수 있고 또 수련할 수 있으니. 그런 사람들 정말 행운이다. 나를 보라. 잘 입지 못하고 잘 먹지 못하고 늘 배고프다. 사부는 게다가 늘 일이나 시키지. 어떻게 사부님은 나를 조금도 불쌍하게 여기지 않으실까…” 전체적으로 말하여 끝없는 염두가 그의 머릿속에서 계속 튀어나왔고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는 여러 차례 사부 앞에 무릎을 꿇고 부탁했다.
“사부님, 언제쯤이면 제게 수련의 주문을 가르쳐 주시렵니까? 제가 입정에 들어 수련 하는 것을 가르쳐 주실겁니까? 많은 사람이 여기에 왔지만 오래지 않아 사부님의 특별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한없이 일만 하고 수련과 무관한 조잡한 일만 했습니다.”
사부는 그의 불평을 듣더니 그를 과수원으로 내쫒고 그에게 태풍으로 부러진 나뭇가지를 받치게 했다.
어느 늙고 축축하고 이끼가 잔뜩 낀 과수 나무가 있었다. 신(信)이 나무를 안을 때 갑자기 아무 예고도 없이 나무가 쓰러졌다. 나무는 그의 몸을 세게 짓눌렀는데 마치 미친 야수가 예리한 뿔로 찌르듯이 그의 신체를 찔렀다. 그는 극렬한 고통으로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 하지만 신은 호흡을 멈추지 않았고 아직 조금 의식이 있었다. 그는 피가 흘러 도처에 적시는 것을 알았다. 그는 소리를 지르고 몸을 움직이려고 했으나 아무 힘이 없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되었는데 사부님이 어떻게 나를 구해주시지 않을까? 그는 위대한 분이며 신통이 큰 분인데 자기의 각종의 위난을 피할 수 있지 않는가. 나는 그의 제자가 아닌가, 이렇게 큰 나무 아래에 깔려 곧 죽을 것 같구나. 됐다. 그냥 누워있자. 사부님이 내가 이렇게 늦도록 돌아오지 않으면 아마 일이 생긴 것을 알고 구하러 오셔서 이 상처를 치료해 주시겠지.”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어둠이 짙어지기 시작하여 달이 하늘에 솟아올랐다. 달빛은 그로 하여금 어느 사원 중의 화상이 생각나게 했다. 얼굴은 둥글둥글하고 뚱뚱한데 그 일대의 거의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는 화상이었다. 이 화상은 매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독경하고 복을 빌어주며 적지 않은 재물과 음식 및 복식의 공양을 받았다. 이 화상을 생각하자 운명이 불공평을 원망하게 되었다. 이런 치명상을 입어 신체가 그렇게 아픈데도 신은 그런 원망의 염두를 멈출 수 없었다. 그는 거의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고 그의 사부조차도 그를 잊어버렸다. 비록 그가 그렇게 많은 일을 했으나 그를 중용하지 않았다. 누구도 그를 위해 신통을 펼치지 않았으며 그 나무를 옮겨주고 치료해주지 않았다. 벌들이 와서 둘러싸고 있을 뿐이어서 그는 처참하고 고독한 절망에 빠졌다.
한참이 지나서 마치 영원한 빛같은 것이 보였다. 신은 이미 숨을 쉴 수 없었고 추위나 목마름을 느끼지 못하고 자기의 신체를 느끼지 못했다. 바로 그 시각 그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살고 싶지도 않고 죽고 싶지도 않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다시는 생각을 움직이지도 않았고 염두도 움직이지 않아 어떤 소원도 없었다.
새벽이 다가와도 그는 의식하지 못했다. 새벽 해가 떠올랐을 때 신은 사부가 자기 옆에 서 계신 것을 보았다. 사부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그저 옆에서 매우 큰 사과를 먹고 있었다, 신은 사과의 과즙이 흘러내려 자기 옆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의 사부는 끊임없이 사과를 먹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사과 씨도 다 먹었다. 최후에는 사과의 꼭지까지도 다 먹어버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연후에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자기의 제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제자가 정말 생각을 움직이지 않고 정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모든 염두는 마치 사부가 방금 먹은 사과처럼 사과는 먹어서 없고 씨앗도 먹어서 없고 꼭지도 없어 아무것도 없었다.
이에 사부는 손가락으로 큰 과수를 저절로 이동시켜 그의 몸을 질곡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때 신은 자기의 신체가 조금도 상하지 않고 매우 상화롭고 편안함을 발견했다. 그제야 그는 활짝 깨우쳤다. 그는 진정 해탈을 얻은 것이다.
이 서양 동수는 말하길, 그는 사람의 인연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마치 많은 끈이 단단하게 연결된 이 세간(世間)과 같다. 이런 끈은 또 사람의 일체 사상을 엮어 사람의 각종 관념의 틀 속에 묶는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이 이런 사상의 틀 속에서 벗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사부, 정법(正法) 사부가 필요하며 그에게 근본적으로 철저히 해탈할 길을 열어 주고 진정한 행복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금생(今生)금세(今世)에 그는 다행히 대법제자가 되었다. 한번은 가부좌 중에 이 일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 일세의 사부가 누구인지 알았다. 그는 정법시기의 말미에 사상 중의 매듭을 지키고 마음의 매듭을 놓치 않으려는 것은 모두 사람에게 동경이 있고 누락이 있어서 조성된 것임을 알았다. 하지만 내려놓지 않으려는 이런 사상은 모두 진부하고 낡은 것이다.
대법 수련 중에 이 서양제자는 마음을 움직여 사람의 사상이 나오기만 하면 사부님께서 넣어주신 기제에 영향을 주며 수련자의 제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사부님이 《전법륜》에서 말씀하신 몇 단락의 법의 다른 한층의 내포를 알았다.
“고층차 중에서 수련할 때는 모두 무위(無爲)이며, 동작 역시 기(機)에 따라 움직이고, 어떤 의념(意念)으로도 이끌지 않으며, 또 호흡 등도 말하지 않는다.”
“진정 고층차의 수련은 무위인 것으로서 어떤 의념활동도 없으며 당신에게 전부 다 만들어진 것을 준다.”
발표시간: 2012년 12월 14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14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