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화봉황(火鳳凰)
【정견망】
다음은 동수가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 것이다. 믿기 어려운 사람은 그냥 가벼운 이야기로 여기기 바란다.
동수 용룡(龍龍)이 최근 정공을 연공하던 중 사부님께서 수천년 전 티베트 청장고원으로 데리고 가셨다. 그곳에는 돌로 쌓은 사원이 있었고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물을 죽여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았다.
현장에는 고대 종교의상을 입은 사제 같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는 화려하고 긴 구슬 목걸이를 하고 있었고 손에는 예리한 칼을 들고 있었다. 칼자루에는 매우 아름다운 보석이 박혀있었다. 그는 산양 한 마리를 죽여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자 했다.
그런데 산양이 매우 즐거운 모양이었다. 사제는 양이 기뻐하는 원인을 알고 싶어 직접 물어보았다.
그러자 산양이 대답했다.
“나는 이미 산양으로 태어나서 499번 피살되었다. 이번에 피살되면 바로 사람으로 환생하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잠시 후 산양이 사제에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왜 500차례나 산양이 되어야 했는지 묻지 않습니까?”
사제가 연유를 묻자 산양은
“전에 나도 사제였는데 500마리 산양을 신에게 바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산양은 또 눈물을 흘리면서 사제가 자신을 죽인 후 양으로 환생할 것이며 자기처럼 500차례 피살되는 고통을 받을 거라고 했다.
사제는 산양이 중요한 진상을 말해준데 감격했다. 그는 즉시 도살칼을 내려놓고 아울러 사람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살생하지 말도록 권했다. 그날 이후 청장고원 일대에서는 더는 살생으로 제사를 지내지 않게 되었고 그 전통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다. 그러니 그 의의가 자못 크다.
용룡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잠시 후 용룡이 흐느끼며 말했다.
“당신은 가장 중요한 문제를 잊어버렸어요.”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용룡이 말했다.
“당신은 산양이 어떻게 되었는지 묻지 않았어요.”
그렇구나, 산양은 어떻게 되었을까? 산양은 마침내 사람이 될 기회를 가졌고 이 때문에 기뻐했다. 그러나 자신을 죽인 사제가 장차 산양으로 태어나 500차례 살생의 죄업을 갚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선량하게 진상을 말해 사제에게 경고했다. 산양의 말에 잘못을 뉘우친 사제의 행동은 찬양할만하지만 산양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은 500차례 피살되어 사람으로 전생할 기회를 포기했는가? 선량한 산양은 모든 산양들과 사제간에 생명을 교환하는 숙명을 고쳤고 종교제사의 잘못을 바꾸지 않았는가!
이 생각이 들자 나는 정말 궁금해서 물었다.
“산양은 어떻게 되었나요?”
용룡이 말했다.
“산양은 사람으로 전생했어요. 그 사제가 죽을 때까지 산양을 길렀고 그 후 산양은 사람의 길로 들어섰어요.”
“다른 공간의 경험은 순수한 선이란 무언인가에 대해 사고하도록 계발해주었어요. 약자를 동정하고 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선량한 생명은 설사 남들이 자신을 중시하지 않고 아주 하찮은 존재로 무시당할지라도 무사무아(無私無我)하게 자신의 운명을 개의치 않고 남을 위하며, 자신이 갈 곳을 걱정하지 않으며, 설사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남을 선하게 대하고 남이 완성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속에 순수한 선이 충만되어 있을 때 그의 마음속에는 이 전체 세계가 가득 차 있다. 그의 신성한 몸은 모든 중생을 포용한다. 중생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바로 자신의 신체를 소중히 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곧 자기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다.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2015/03/17/144120.山羊的啟示.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