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대법제자 명언
【정견망】
1998년 8월 22일과 23일 싱가포르 국제무역센터에서 법륜불법 심득교류회가 열렸다. 당시 법회에는 세계 13개 국가에서 2,000여 명의 수련생들이 참가했다.
우레 같은 환영의 박수소리와 함께 사부님께서 단상위로 걸어오셨다. 사부님께서 자리에 앉으실 때 탁자 왼쪽에 놓인 화분이 일부 수련생들의 시선을 가렸다. 사부님은 이들이 당신을 보는데 영향을 주는 것을 발견하시곤 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하셨다.
8월 말의 싱가포르는 햇살이 불처럼 뜨겁고 열기가 이글거렸다. 법회에 참가한 수련생들은 반바지를 입은 사람도 있었고 조리를 신고 온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사부님은 정장에 넥타이를 하셨다. 사부님께서 이런 복장을 하신 것은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으로 목적은 우리더러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표면적인 에티켓에 주의하도록 일깨우기 위함이다.
법회 중 중간 휴식 시간에 현지 수련생이 우리를 이끌고 매점에 가서 식사를 하게 했다. 마중 나온 사람이 우리에게 말하기를 사부님도 여기에 식사하러 오셨는데 방금 떠나셨다고 했다. 우리는 그 말에 매우 감동했으며 어쩌다가 사부님을 뵙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했다.
나는 다음 날 점심시간에 일어난 한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몇몇 수련생이 밥을 먹은 후 일부 음식을 남기고 몸을 일으켜 떠나려 할 때였다. 사부님께서 다른 식탁에서 걸어오시더니 사람들더러 배불리 먹었는지 물었다.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다고 대답했다. 사부님은 세 번쯤 물어보셨던 거 같다. 사람들은 다 잘 먹었다고 했다. 사부님은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시고 식탁에 앉아서 묵묵히 남은 음식을 드셨다. 이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수련생들은 부끄러워 사부님에게 무릎을 꿇었다.
법회가 끝났을 때 어떤 수련생이 사부님께 대수인을 쳐 달라고 부탁했다. 사부님께서 사실 당신들의 사람의 일면은 보아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만약 호기심이나 흥미로 구경하고 싶다면 당신이 몹시 불편하다고 하셨다. 비록 이러했지만 사부님은 수련생의 청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수인을 쳐주셨다.
법회에서 사부님께서 한 단락의 말씀을 하셨다.
“그러면 나는 말한 김에 또 한 문제를 말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나는 지금 사진을 찍는 문제에 대해 말하겠다. 예전에 여러분들은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어 언제나 나에게 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하거나 선생님과 한 장 찍으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정말로 하나의 수련하는 마음이면 나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당신이 속인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면 나는 매우 괴로울 것이다! 또 한 점은 여러분들이 사진을 찍을 때 장소와 지점을 가리지 않아 좋지 못한 수많은 모습을 찍어냈는데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좋지 못하다. 당신도 나의 제자이기 때문인데 당신은 어찌 사부를 그렇게 찍을 수가 있단 말인가? 여러분들은 이 회의를 끝나고 가서 다른 지역의 수련생에게 말해도 되는데 당신들이 찍어낸 좋지 못한 그 사진들을 모조리 태워 버려라.(박수) 필름마저도 함께 태워 버려라. 만약 당신들이 정말로 사진을 찍고 싶으면 나는 당신들에게 찍을 기회를 줄 것이다.(박수)” 《/span>싱가포르 법회 설법
비록 사부님은 이미 사진에 대한 생각을 표명하셨지만 법회가 끝날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수련생은 사부님과 사진을 찍자는 부탁을 드렸고 사부님은 매우 시원하게 약속하셨다.
이렇게 하려니 정말 큰일이었다. 2천여 명의 수련생들이 누가 사부님과 사진을 찍지 않으려 하겠는가? 이것은 매우 얻기 힘든 인연이다. 얼마나 큰 영광인가!
그래서 수련생들은 매우 환호했고 시끌벅적하게 사부님과 사진을 찍었다. 개인도 찍고 가족도 찍고 팀끼리, 지역끼리, 나라끼리 끝이 없었다.
그날 나는 사진 찍는 대열에 끼지 않았다. 사부님께서 너무 피곤하신 것을 차마 볼 수 없었고 내가 수련을 잘하지 못해 사부님을 괴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단상 맞은편에 서서 멍하니 보고 있었다. 한 무리씩, 한 팀씩 사부님은 번거로움을 꺼리지 않으셨다. 특히나 사람이 많을 때는 사부님은 반복하여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다 찍었는지 물으셨다. 심지어 어떤 때는 사부님은 걸어 나오셔서 직접 줄을 맞추는 것을 지휘하셨다.
나는 멀리서 조용히 보며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사부님이시구나. 곳곳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생각하는 모범을 보이신다. 사부님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연을 얼마나 얻기 힘들까! 만약 찍지 못하면 얼마나 유감일까! 사부님은 수련생의 마음을 탐지하시고 몸소 힘을 써서 사람들의 뜻을 만족시켜 주셨다.
나는 법회 후 사부님께서 대만수련생들을 접견하시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동수와 함께 부려궁 호텔로 사부님의 설법을 더 많이 듣기 위해 달려갔다.
부려궁 호텔의 회의실에서 우리는 앉아서 《/span>논어를 외우며 사부님이 오시기를 공경히 기다렸다. 갑자기 나는 앉은 지면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느꼈으며 나도 모르게 “법선을 타니 유유하도다”(정진요지)는 말이 튀어나왔다.
수련생들의 사진 찍는 마음을 만족시키기 위해 접견 시간이 2시간 정도 미루어졌고 사부님은 식사도 못 하시고 시달린 몸으로 들어오셨다.
이틀간의 법회 활동기간 사부님은 시간을 내어 일본팀을 접견하셨고 나도 운 좋게 참가했다. 접견 중에 사부님은 일본 수련생 학원(鹤原)에게 일본 불학회 회장이 되라고 하셨으며 아울러 본지 수련생에게 현지 민족의 특징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하라고 알려주셨다. 이것이 일본 민중이 법을 얻는데 유리하다고 하셨다.
이틀간의 법회는 매우 빨리 끝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20년도 더 전의 기억인데 아직도 눈에 역력하고 사부님의 은혜는 잊기 어렵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44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