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국 수련생
【정견망】
직장에서 종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일부 쌀을 들여온다. 나와 다른 한 동료가 배포를 담당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람이 쌀을 받으러 왔는데 소량이 필요해서 칼로 종이 상자를 긋다가 실수로 가장 위에 있는 포장지를 찢어버렸다. 원래는 아주 단단한 진공포장이었는데 단번에 말랑해졌고 또 쌀들이 일부 삐져나왔다. 나는 좀 당황해서 이 상자를 아래에 내려놓고 상태가 좋은 것을 위에 올려놓았다.
쌀을 받으러 온 사람도 그다지 주의하지 않았다. 나는 두 포대의 쌀을 그의 차에 실어주면서 속으로 한숨을 둘렸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그 사람이 이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다시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이날 여러 사람에게 배포했기 때문에 배포를 맡은 다른 동료는 자신이 배포한 것으로 오인해 큰 소리로 분명히 봤으니 괜찮다면서 큰 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방법을 찾아 투명 테이프로 터진 부분을 막았다. 본래 구멍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테이프를 붙이자 잘 보이지 않았고 그 사람도 별말이 없었다.
일이 지나간 후 나는 속으로 몹시 불편했다. 자신이 진(眞)을 수련해내지 못하고 동료에게 누명을 씌웠으니 비록 아주 작은 일이긴 하지만 나의 수련이 착실하지 못한 것을 잘 보여준다. 나는 동료에게 고백할까 망설였다. 처음에는 모두들 다 내가 대법을 수련하는 것을 아는데 이렇게 고백하면 대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곧 이런 염두를 부정해버렸다. 잘못을 했으면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는 것으로 속인마저도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하는데 하물며 나는 대법을 수련하지 않는가! 이에 나는 용기를 내서 동료에게 내 잘못을 인정하고 또 사과표시로 작은 선물을 주었다. 그녀는 기쁘게 내 해명을 받아들였고 내 마음 역시 많이 편안해졌다.
수련에 작은 일이란 없다. 내가 동료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영원히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석 자 머리 위에 신령이 있으니 모든 것은 다 분명히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 작은 일을 통해 자신의 이익심, 체면을 중시하는 마음, 남이 하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마음을 폭로해냈다. 자신이 제때에 이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으니 나쁜 일이 곧 좋은 일로 변한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1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