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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

글/ 연지어(蓮之語)

【정견망】

최근 한동안 수시로 머릿속에서 예전의 일이 나타나 마치 영화처럼 상영되었다. 사실 아주 많은 일들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그러나 지금 되돌아 나올 때는 오히려 얼마간 억울하거나 어쩔 수 없다고 느끼는데 심지어 때로는 화를 내면서 불평이 나왔다. 나는 자신이 관(關)을 넘는 것임을 알았고 또 이런 일들은 심성 제고를 위해 반영되어 나온 일부 것들임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수시로 속인 속에 떨어져 들어가 속인의 마음으로 가늠하곤 했다.

어느 날 이런 좋지 않은 마음이 또 와서 나를 교란했고 나를 아주 번뇌하게 만들었다. 이런 사람마음을 제거하기 위해 나는 곧 스스로 자문자답하면서 자신에게 말했다.

“들어봐라, 너는 대법제자인데 어찌 속인과 마찬가지로 좋지 않은 마음이 이렇게 많이 나올 수 있느냐, 설마 매일 법을 공부한 게 헛되이 한 것이란 말이냐? 네 심성은 아직도 속인과 마같은 높이라면 이게 가능한가? 내가 너에게 알려주는데 과거 인생의 길에서 발생했던 그런 소위 유쾌하지 않은 일들은 모두 네가 오늘날 수련하도록 준비한 것인데 어찌하여 아직도 이것 때문에 마음이 시끄럽고 이것 때문에 이렇게 많은 원망이 나올 수 있는가? 사부님께서는 늘 우리 인간세상은 바로 큰 무대이고 인생이 바로 연극이라고 입이 닳도록 알려주시지 않았는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나는 나와의 대화를 멈췄고 문득 깨달았다. 그렇구나! 나는 연극 속의 사람이 아니라 연극 속의 한 배역이구나?

사부님께서는 《홍음 3》〈일깨움〉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고로 인간세상 한 편의 연극이라
윤회전생하면서 장소를 바꿨네
세세생생 다양한 배역 맡았지만
쓸쓸한 무덤가엔 비바람만 오고가네
멀리 하늘 바라보니 하늘은 말이 없고
은혜와 원한 모두 미혹이라

千古人間一台戲
輪回轉生換場地
生生角色不一樣
多少荒塚祭風雨
遙望長天天不語
多少恩怨都是迷

만약 사부님께 말씀하신 것처럼 자고로 인간세상이 한편의 연극이라면 세상은 바로 하나의 큰 무대이고 우리는 단지 연극 속에서 역할을 맡은 한 배역일 뿐이다.

농민이나 노동자를 연기하는 이도 있고 또 상인이나 과학자를 연기하는 등등의 사람이 있는데 대본 속의 은혜와 원한, 배역 속의 희로애락은 모두 이 인물을 형상화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덕(德)과 업(業)에 근거해 배역을 나누고 각자 맡은 배역을 끝냈음에도 왜 아직도 속인과 마찬가지로 전심전력을 다해 연기하면서 온갖 시름에 취해 인간세상의 이 역할에서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는가? 왜 나는 여전히 수시로 그 속에 뛰어 들어가 스스로 원망하고 자신을 연민하는가? 우리는 대법제자이며 우리가 닦는 것은 진선인(真善忍)이기 때문에 우리는 마땅히 우리 생명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야 하며 단순히 속세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그런 표준에 불과해서는 안 된다.

수련을 하게 된 그 날부터 사부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속인의 무리 속에서 끄집어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진선인 이념을 주입해주셨으며 층차가 이미 제고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곧 우리가 애초 맡았던 역할에서 뛰쳐나와 높은 곳에 서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담담히 바라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법제자이고 우리 주변 사람들이 맡은 역할은 모두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는 말과 한 일은 사실 모두 우리의 수련을 위해 온 것이다. 다시 말해 부동한 시기에 발생한 부동한 일은 모두 우리의 수련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사부님께서 아주 오랜 연대에 이미 오늘날 우리의 수련을 위해 깔아두신 일련의 것들이다.

당신이 이렇게 다시 뛰쳐나와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볼 때 우리가 아직도 이것 때문에 미워하는 마음이 나오고 또 이것 때문에 불평과 번뇌가 생겨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이 단지 연극임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금생에 우리가 마땅히 맡아야 할 배역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이 아니다. 당신이 모친이면 당신은 여전히 모친이어야 하고 당신이 딸이면 당신은 여전히 딸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 배역에서 맡은 책임을 잘 감당해야 한다. 단지 우리는 시시각각 자신을 일깨우고 더는 그 속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여기서 발생한 일체는 오직 연극 속에서 연기를 하는 것에 불과함을 똑똑히 알아야 하며, 더는 세간에서의 이 배역이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로막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부님께서는 신경문 《깨어나라》에서 “법이 천체를 바로잡는 것은 이미 끝나고, 지금은 법정인간세상(法正人間)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동수들이여, 법정인간은 어쩌면 아주 빨리 도래할 수 있는데 우리는 준비가 잘 되어 있는가? 3가지 일이 모두 제 위치에 도달했는가?

사부님께서는 지금 간절히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며 우리 때문에 조급해하신다! 이렇게 느릿느릿 주변 거리 풍경을 감상하듯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걷는 우리 수련인들은 다그쳐 속인마음을 내려놓고 발걸음을 빨리 해서, 3가지 일을 잘해 정법 진도를 따라잡고, 시간을 다그쳐 우리가 세상에 올 때의 서약을 실현해야 한다. 사부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지 않은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