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며칠 전 이(李) 동수 집을 찾아갔다가 마침 왕(王) 동수를 만나 함께 즐겁게 교류했다.
나와 왕 동수가 서로 안지는 십 수 년이 되는데 그녀는 최근에야 자료점을 만들었다. 대부분은 자신이 배포하거나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나는 마침 USB를 갖고 있었는데 속에 든 내용이 모두 그녀가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가진 USB는 용량이 8G였고 내 것은 32G라 한 번에 전부 복사할 수 없었다. 때문에 그녀가 집에 빌려갔다가 나중에 돌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그럼 이 USB를 당신께 드릴께요!”라고 했다. 사실 이것은 원래 다른 동수가 내게 기증한 것으로 내가 접촉하는 동수들이 많으니 그중 필요한 동수에게 주라고 했던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한두 번 권하자 그녀도 묵인하고 받아들였다.
이날 저녁 집에 돌아와서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왠일인지 마음이 뭔가 불안하고 늘 USB를 준 일이 떠올랐다. 마치 내게 USB를 믿고 맡긴 동수의 신뢰를 저버린 것 같았고 동수의 진심을 저버린 것 같았다.
나는 이 문제에 관해 아들(청년 동수)과 상의해보았다. 그러자 그는 “사실 한번 빌려주면 그만이죠. 자기 물건이 아니라 그렇게 통 크게 주신 거 아니에요? 하지만 이미 남에게 준다고 하셨으니 어떻게 돌려받겠어요?”라고 했다.
나는 “만약 내가 잘못을 했다면 그럼 당연히 잘못을 고쳐야지!”라고 했다.
내가 남에게 물건을 줄 수는 있지만 왕 동수는 USB가 가장 필요한 그런 동수가 아니었다. 그녀는 집에 컴퓨터도 있고 또 어느 정도 구매 능력도 있는데다가 자기 집이 아닌 외지에 있어서 앞으로 만날 수 없다. 나는 자신이 이렇게 한 것은 책임지지 않고 소중히 여기지 못한 것으로 내게 USB를 기증한 동수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마땅히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이튿날 내가 왕 동수를 찾아가 이 이야기를 하자 그녀도 나를 잘 이해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비록 우리 집이 그리 부유하진 않지만 재물방면에서 문제가 생기기 않도록 몹시 주의해왔어요. 만약 내가 아주 부유하다면 그럼 동수에게 무엇을 주던 아무 일도 아니에요.”
나는 USB에 있던 내용을 왕 동수가 가지고 있던 3개 USB에 옮겨 그녀에게 주면서 이 USB를 그녀가 접촉하는 다른 두 동수에게 전해주게 했다. 안에 든 내용은 모두 최근 다운받은 명혜와 정견의 일간, 주간 및 2021년 법회와 교류회 문장과 동영상 등의 자료였다. 이는 매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그런 동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사부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수련하면서 비바람 속에서 줄곧 걸어 지나왔는데, 많은 사람이 정말로 잘 걷지 못했고 끊임없이 각양각색의 착오를 범했으며 심지어 습관화되었고, 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마난이 와도 문제가 어디에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며 습관이 되었고 모두 작은 일로 느꼈다. 수련이라, 무엇을 누락이 없다[無漏]고 하는가? 작은 일은 없다.”(《2015년 미국서부법회설법》)
“우리 일부 수련생은 병업관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당신은 큰 부분에서 생각하지 말라. 당신은 나는 그렇게 큰 잘못이 없으며, 법에 대해 매우 확고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신은 그런 작은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라. 사악이 틈을 탈 것인데, 많은 수련생은 작은 일 때문에 심지어 가버렸다. 정말로 아주 작은 일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수련은 엄숙한 것이고, 누락이 없는 것인데, 당신이 그런 일을 장기간 닦아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작지만, 당신이 장기간 중시하지 않았기에 곧 문제가 되었고,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 때문에 갔다.”(《2015년 미국서부법회설법》)
이 작은 일을 통해 나는 자신의 사상 깊은 곳에 깊이 감춰진 동수정(同修情)을 보았고 또한 책임지지 않는 자신의 심태를 보았다. 때로 동수가 법에 없는 언행을 하는 것을 볼 때 체면 때문에 교류하지 못했고, 가령 작은 이득을 보거나 세일하는 물건을 사면 아주 기뻐하고 희희낙락했으며, 또 다른 사람의 물건을 차지하고도 되돌려주려 하지 않았으며, 자신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면서도 안일한 마음과 두려움을 돌파하려 하지 않고 늘 이미 만들어진 것을 기다리는 등등이었다.
동수의 부족한 곳은 바로 자신의 거울이니 다시 말해 내가 제고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우리 대법제자는 하나의 정체(整體)이니 마땅히 사부님의 요구에 따라 세 가지 일을 잘해야 하며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두 다 중시해야 한다. 일사일념을 법의 요구에 따라 바로잡고 자신이 바르게 해내야 하는데, 그렇게 해야만 주변 환경이 비로소 좋게 변할 수 있고 중생 역시 더 빨리 구도할 수 있다.
작은 체험을 써내어 여러분들과 교류하고자 하니 부족한 곳이 있다면 자비로운 시정을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3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