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대법제자
【정견망】
새 학기를 개학한 지 얼마 후 소제자(小弟子)가 집에 와서 말했다.
“엄마 그거 아세요? 오늘 학교에서 ‘덕(德)을 밀어내는’ 전투가 있었어요.”
그날 교실에서 농구 수업을 하는데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온 후 “쾅”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이때 A라는 학생이 “What?”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 이렇게 한 단어로 말하는 게 유행인데 대체적으로 “무슨 말이야?” 또는 “무슨 일이니?”란 뜻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를 “워페이(我呸 역주: 우리말로 하면 흥, 칫, 퉷 등 상대를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의미)”라는 욕설로 들었다. 선생님이 화를 내며 A를 비판했다.
소제자가 천목으로 보니 한 덩이 흰 면화 같은 덕(德)이 A의 몸으로 날아갔다. A는 비록 입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심으로 불복하면서 속으로 선생님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덕이 다시 선생님 쪽으로 날아갔다.
선생님이 또 매섭게 A를 비판하고 A는 또 속으로 선생님을 심하게 욕했는데 이렇게 되자 흰 덕이 날아갔다가 되돌아오는 게 마치 농구 시합에서 공을 주고받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이렇게 덕을 주고받으며 누구도 덕을 받으려하지 않았다.
소제자가 말했다.
“A는 입으로 욕을 하진 않았지만 속으로 욕을 해서 남에게 덕을 주었어요. 선생님은 말투가 좋지 않아서 비록 아주 나쁜 말을 하진 않으셨지만 분노가 잔뜩 담긴 말로 큰 소리로 비난했기 때문에 역시 남에게 덕을 준 거예요. 또 만약 평소에 누군가 말을 할 때 말투가 좋지 않다면 그 역시 마찬가지로 남에게 덕을 줘요.”
개인 층차에 한계가 있으니 부족한 부분은 자비로운 시정을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