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청옥(青玉)
【정견망】
사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생각에, 내가 공을 전하고 설법하는 것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장래에 당신은 알게 될 텐데, 당신은 이 시간이 매우 보람찼다고 여길 것이다. 물론 우리는 연분(緣份)을 말하는데, 여러분이 여기에 앉아 있는 것도 모두 연분이다.”(《전법륜》)
나는 연분(緣份)에 관련된 꿈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한다. 꿈속에서 아주 생생한 궁궐 속 장면이 나타났다. 열 살 가량의 소녀였는데 머리는 붉은 실로 두 가닥으로 땋았고 분홍색 비단저고리에 흰색 비단 바지를 입었고 흰 신발을 신은 채 조용히 침상에 누워 생명이 이미 끝나 있었다.
침상 옆에 황색 용포(龍袍)에 시단모(翅緞帽 날개달린 비단모자)를 쓴 황제가 사랑하는 딸을 잃고 비통해하면서 침대 옆에서 죽을 듯이 통곡하고 있었는데 마치 애간장이 끊어지는 듯 했다. 그것도 이미 여러 날을 슬피 운 듯 두 볼이 깊이 들어가 초췌한 모습이었다.
이때 크고 밝으면서도 아주 감동적인 목소리(개인적으로는 사부님 목소리로 느낌)가 울리면서 이 황제가 바로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이라고 알려주었다. 아울러 이 자비롭고 엄숙함이 함께 존재하는 목소리는 (아마 꿈속의 나에게 알려주려는 듯)이렇게 죽을 듯이 슬퍼하는 황제의 이런 배치(공주가 어려서 세상을 떠나는 것)는 바로 최후 그 큰일을 위해서 인연을 맺는 것이 아니냐?
눈물이 뚝뚝 떨어지던 태종의 눈 속에서 마치 희망이 생겨난 것 같았다. 태종은 세상을 떠난 어린 공주 쪽에서 갑자기 내가 있는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진 않았고 두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면서 손을 높이 치켜들었는데 손안에서 아래에서 위로 점차 순금으로 된 꽃가지(花枝)가 태어났다. 태종의 두 눈은 층층의 눈물 꽃을 투과해 기대로 가득 찼고 금가지를 뚫어져라 주시했는데 그 꽃은 바로 금생에 내 이름이었다.
사부님께서는 세인(世人)은 모두 당신의 친인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다시 말해 인류 역사는 모두 사부님께서 대법제자를 이끌고 개창하신 것이다. 사부님께서는 층층 전생(轉生)하시며 제자들과 연(緣)을 맺고 제자들의 소업을 도와주셨다.(이는 대략적인 뜻으로 사부님 원 말씀이 아님)
과거에 역사를 읽을 때 나는 자질이 우둔해서인지 늘 태종황제가 자녀나 가족들에 대해 너무나도 다정한 행동이나 편지 속에서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세밀하고 미세하게 염려하고 그리워하는 것에 대해 약간 이해할 수 없는 곤혹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있는 층차에서 깨달은 것은 역사의 그런 배치와 특별한 염려에 담긴 인정(人情)을 초월한 내함은, 창세주(創世主)께서 역사를 관통해 직접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인(친인)들에 대한 신신당부이자 염려이며 끊임없이 반복하신 호소였다.
비록 세간에서 대법제자의 단련(魔煉)에는 가시덤불이 빽빽하며 관(關)이나 난(難) 속에서 고통스런 미망에 빠지거나 적막한 가운데 비관하고 의기소침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역사의 과거를 생각해보라, 사부님께서는 세심하고 고심한 배치로 층층 전생하는 중에 우리의 업력을 반복적으로 줄여주셨고, 우리를 마치 손안에 든 보배구슬처럼 소중히 여기셨다. 동시에 우리 자신도 일찍이 말후(末後)에 내려와 법을 얻고 하늘로 돌아갈 성연(聖緣)을 위해 구사일생하며 인간세상의 온갖 고초를 두루 겪었다.
역사의 최후 관건적인 시각에 대법제자가 만약 나태하고 타락한다면 그럼 우리가 단지 “며칠 머물다가 떠나는” 세간의 “현실”에 미혹된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생명의 기나긴 역사를 통찰하지 못하고, 자기 생명의 내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망각한 것이자, 사존께서 온갖 고심 끝에 맺어주신 인연의 끈을 먼지 속에 묻어버리는 것이다.
진수제자(真修弟子)라면 이 역사의 소중한 연분을 다그쳐 처음 수련할 때처럼 착실하게 하지 않을 이유란 전혀 없다. 이렇게 해야만 머지않은 미래에 사부님의 간절한 기대 속에서 원만해서 하늘로 돌아갈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50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