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육문(陸文)
【정견망】
한 번은 석가모니가 제자들과 함께 생명의 길이에 대해 토론했다.
“육체의 생명이란 대체 얼마나 되느냐?” 석존(釋尊)이 물었다.
“생명의 길이는 평균적으로 몇십 년입니다.”
한 제자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너는 아직 생명의 진상(真相)을 모르는구나.”
석존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류의 생명은 화초와 같습니다. 봄이면 싹이 나고 자라서 아름답고 찬란하지만 겨울이면 시들고 초라해져 먼지로 변합니다.”
또 다른 제자가 엄숙하게 대답했다.
“너는 생명이 짧은 것은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불법(佛法)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표면에 제한되어 있구나.” 석존이 칭찬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사람의 생명은 하루살이와 같습니다. 아침에 태어나 저녁이면 죽습니다. 기껏해야 하루 밤낮에 불과합니다.” 한 제자가 슬피 탄식하면서 말했다.
“너는 생명이 아침에 태어나 저녁에 죽는 현상을 미시적인 곳까지 알아차릴 수 있으니 불법에 대해 이미 근육까지 들어간 인식이긴 하지만 여전히 좀 부족하구나.”
“우리 생명은 아침이슬과 같아서 겉으로 보기엔 영롱하고 아름다워도 일단 햇빛이 한번 비추기만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집니다.”
석존이 미소 지으며 아무 말씀도 없자 제자들은 더 뜨겁고 심도 있게 토론했다.
“사람의 생명은 한번 숨을 내쉬고 마시는 순간입니다.”
한 제자가 일어나 이렇게 말하자 모두들 놀랐다.
“그래, 잘 말했다! 인생의 길이란 그저 한번 내쉬고 들이마시는 호흡과 같단다. 오직 이렇게 생명을 인식해야만 비로소 진정으로 생명의 정수를 체득하고 깨달을 수 있단다. 제자들이여, 너희들은 사람의 생명이 아주 길다고 여겨 나태해지지 말아야 한다. 이슬은 단지 한순간이고, 하루살이는 하루에 불과하며, 화초는 일 년이며, 사람의 생명은 몇십 년이다. 하지만 생명은 한 호흡에 불과하다! 마땅히 생명의 매 분, 매 순간을 파악해서 용맹정진해야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보고 감개가 무량했다. 만약 생명이 망아지가 작은 틈을 지나가는 것처럼 찰라임을 인식할 수 있고 생명이 숨을 쉬고 내쉬는 사이에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면 인간세상에 무슨 집착할 것이 있겠는가? 또 내려놓지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
지난 20년 수련 시간을 돌아보면 바로 한 순간이 아닌가? 20년간 잘하지 못한 유감이 너무나 많았고, 제고하지 못한 회한(悔恨)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이미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고 많은 잘못을 보완하기도 어려우며 많은 중생들이 이미 기회를 놓쳤다. 만약 지금이라도 더 다그치지 않는다면 헛되이 놓쳐 버린 기회는 장차 우리의 영원한 유감이 될 것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다그쳐야 한다. 매 분 매 순간을 다그친다 해도 반드시 다 잘 닦고 수련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시간을 다그치지 않고 흐리멍덩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엄격히 요구하지 않고 수련을 엄숙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그럼 바로 자신에 대해 무책임하고 중생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5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