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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을 움직이지 말아야

글/ 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청대의 기효람(紀曉嵐)이 지은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모 어사(御史)가 큰 죄를 지어 법에 따라 사형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의 심리를 맡은 한 관원이 낮에 옷을 입고 누웠다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방금 사형당한 어사가 나타나자 깜짝 놀라서 물었다.

“그대는 무슨 억울한 일이 있는가?”

어사가 말했다.

“어사의 신분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고 돈을 받고 상주문을 썼으니 법에 따라 죽는 게 당연한데 무슨 억울한 게 있겠습니까?”

“그럼 무엇 때문에 내게 나타났습니까?”

“당신께 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의 심리를 맡은 관원이 칠팔 명이나 되고 나처럼 자네를 아는 사람이 2~3명인데 왜 하필 내게만 단독으로 유감이 있단 말입니까?”

“나는 과거에 당신과 간격이 있어서 공명을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고 밀치는 가운데 어느 덧 같은 하늘에 살 수 없을 정도로 큰 원수가 되었습니다. 내가 심리 받을 때 당신이 비록 혐의를 받을까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득의양양한 표정이 있었습니다. 내 안건이 결정될 때 당신은 비록 겉으로는 동정했지만 빈말로 위로할 뿐이었고 속으로는 오히려 제 불행을 고소하게 여기는 심사가 드러났습니다. 이는 사실상 다른 사람이 법에 따라 내게 사형판결을 내렸지만 당신이 묵은 원한으로 나를 판결한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환난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이 상하기 가장 쉬운데 내가 어찌 유감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이 사람이 당황하고 불안해 하며 어사에게 사죄하며 물었다.

“이렇게 찾아와서 말씀하시는 것은 내게 보복하려는 것입니까?”

어사가 대답했다.

“나는 법률제도에 의해 죽은 것인데 어찌 당신에게 보복을 하겠습니까? 당신에게 이런 심보가 있으면 자연히 복을 얻지 못하는 도(道)이니 내가 와서 복수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단지 마음속에 평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당신이 알았다니 그럼 됐습니다.”

어사가 이 말을 마치자 이 사람은 마치 잠에서 깬 것 같았다. 눈을 떠보니 이미 어사는 보이지 않았다. 책상 위에 놓인 차가 아직 식지 않았다. 나중에 친구가 그가 정신이 황홀한 상태임을 보고 암암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자 꿈에 자신이 본 일을 말하며 길게 탄식했다.

“다행히 내가 아직 밑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 사람마저 이렇게까지 나를 미워했구나. 증자께서 말씀하시길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범인 잡은 것을 기뻐하지 말라(哀矜勿喜)’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정말로 정확하구나.”

그의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언급하며 “심리를 책임진 관원에게 일단 사심(私心)이 있으면 설사 마땅히 죄를 받아야할 죄수라도 불복하게 마련인데 하물며 사형수야 어떻겠는가!”라고 탄식했다.

이 일화 속에서 어사의 미세한 심사(心思)는 만약 남이 설파한 것도 아니고 어쩌면 그 자신마저도 관찰하지 못했을 수 있다. “당신에게 이런 심보가 있으면 자연히 복을 얻지 못하는 도로 내가 와서 복수할 필요가 없습니다.”라는 말은 설령 죄수를 상대할지라도 남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마음은 몹시 악의적인 것이다. 사람에게 이런 마음이 있다면 ‘행복의 도를 얻지 못하는데’ 심지어 아무런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도 이렇게 할 수 있다.

사람마음을 어디에 놓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볼 수 있다. 그러니 수련인의 일사일념(一思一念)을 어찌 신중하고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도 꿈에 동수를 한번 본 적이 있다. 꿈속에서 멀리서 그를 바라보는데 눈에 원한이 담겨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의로 대법제자에게 염치없는 많은 짓들을 많이 했고 주변 동수들의 돈을 갈취했으며 또한 자신의 이익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동수를 원망하고 우롱하고 업신여기다가 결국에는 수련을 포기했다. 하지만 내가 그를 바라볼 때 사부님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들어왔다. “악을 움직이지 마라!(不要動惡)”

나는 맹렬히 깨어났다. 전에 나는 이런 종류의 악(惡)은 의식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아주 분명한 것은 이는 일종의 악으로 바로 사람의 마성(魔性)이다.

이 물건이 내 몸에 남은 지는 이미 아주 오래되었다. 나는 멋대로 아주 많은 구실을 붙여 그것을 조장했었다. 하지만 마성은 바로 마성이다. 그 어떤 상황 하에서도 그 누구에 대해서도 발출하지 말아야 한다.

“수련자가 마성을 닦아 제거하지 않으면, 공(功)이 크게 난잡해져 얻지 못하거나 또는 마도(魔道)로 들어간다.”[1]

수련인의 일사일념을 어찌 신중히 살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
[1] 리훙쯔 사부님 저작: 《정진요지》〈불성과 마성〉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6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