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교수형 집행 직전 

후돈(厚敦)

【정견망】

올해 말복 저녁에 발생한 일이다. 내가 막 잠이 들었는데 다른 상황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교수형(絞首刑) 판결을 받았고 형장에 묶여 있었는데 막 형을 집행하려고 했다. 이때 나는 자신은 근본적으로 죄를 짓지 않았으며 억울한 것을 분명히 알았다. 이에 앞서 상고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여전히 나에 대한 교수형을 집행하려 했다.

형장(刑場)에서 나는 마음이 몹시 평온함을 느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고 생명이 끝나는 것에 대한 비애(悲哀)도 없었으며 억울하게 죽는다고 해서 원한심도 없었고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조차 생각나지 않았고 마치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평온하게 바삐 움직이는 그 사람들을 보았다. 형장은 대(台)위와 아래로 나뉘어졌다. 대 위에는 나와 맞은 편 탁자에 동료가 있었고 주관 원장(院長), 운전기사 및 두 명의 형사경찰이 사형집행 준비로 바빴다. 대 아래에는 많은 구경꾼들이 둘러싸고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이때 내 마음 속에 일념(一念)이 생겨났다.

‘나는 곧 인간세상을 떠나는데 사람들에게 뭔가를 좀 남길 수 있을까?’

나는 평소 말을 잘하지 못해서 마음속으로 깊은 교류를 하는 사람이 아주 드물다. 이때 나는 마땅히 진실한 내심을 솔직히 드러내야 하는데 아마 일부 바르고 선량한 것이 사람들에게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나는 평소 일을 하거나 문제를 생각할 때 기점이 비교적 높아서 개인의 작은 입장에서 문제를 보기보다는 좀 큰 관점에서 보았다. 때문에 내가 일하는 기간에 쓴 문장은 업계 내부에서 비교적 영향이 컸다. 일을 할 때도 늘 진지하게 책임졌으며, 남이 보거나 상관하지 않거나를 막론하고 주동적으로 일을 했고 착실하게 했으며 대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나는 또 비교적 규칙을 지키고 성실과 신뢰를 중시했으며 허위적인 말이나 행동이 아주 적었다.

물론 나도 그리 완벽한 것은 아니고 일을 하면서 좀 고집을 부리거나 적당하지 않은 일도 많았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부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나는 마땅히 그들에게 잘 사과해야 한다. 막 이렇게 생각하는데 갑자기 몸이 떨리더니 서서히 꿈에서 깨어났다. 나는 그제야 비로소 이것이 꿈임을 알았다. 그러나 방금 발생한 모든 광경이 너무나도 또렷하고 진실했다. 매 사람의 동작이며 얼굴 표정까지 너무나 진실했고 심지어 묶여 있던 손은 깨어난 후에도 여전히 얼얼했다.

이건 분명히 꿈이 아니라 자신의 주원신(主元神)이 다른 공간에서 실제로 겪은 일이다. 이는 육신의 사망에 대한 나의 심태를 시험한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사망(교수형 집행을 앞에 두고도 내심이 평온함)이 전혀 두렵지 않았고 자신이 억울하다는 느낌(내심에 억울하거나 원통한 느낌이 없었음)이 전혀 없었으며 또한 세간에 대한 미련(가족이나 친구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음)도 전혀 없었다. 나의 유일한 생각은 바로 최후에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을 좀 남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보니 진정으로 교살(絞殺)된 것은 본질상의 진아(真我)가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고 억울함을 두려워하며 세간에서 손실을 볼까 두려워하는 등의 집착으로 구성된 가아(假我)였던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7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