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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오후 9시가 넘었다. 아들은 이미 이불 속에 누웠다. 그런데 취업국(就業局) 선생님이 위챗으로 아들을 깨워 컴퓨터를 켜라고 했다. 둘이서 일부 업무 관련 사항을 연구해서 수정한다고 했다.

아들은 마음이 급해져서 겉옷도 입지 않은 채 컴퓨터 앞에 앉았다.

나는 “방이 추우니 뭘 좀 입어라.”라고 했다.

하지만 아들은 “춥지 않아요, 괜찮아요, 조금 있다 잘게요.”라고 했다.

아들이 굳이 안 입는다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문득

“아들에게 뭔가를 꼭 입혀야 해!”라는 생각이 강렬해졌다.

아들 방에 가서 보니 옷을 입혀주기는 귀찮았고 이불을 가져다주는 게 좀 쉬워 보였다. 내가 이불을 가져다 아들에게 덮어주자 아들은 정말로 춥지 않다고 했다.

내가 말했다.

“아들아, 꼭 덮어야 해,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를 위해서란다.”

아들이 좀 의아하게 여겼다.

내가 대답했다.

“이따 아빠가 와서 네가 이렇게 얇게 입은 걸 보면 나더러 네게 무관심하다고 할 거야. 만약 동상이라도 걸리면 또 날 원망하지 않겠니?”

원래 내가 아들에게 이불을 가져다준 것은 아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명성을 위해서였다! 남의 원망을 듣기 싫고 남이 나를 말하는 게 듣기 싫었던 것이다! 나는 이 생각에 깜짝 놀랐다! 나는 마치 이런 생각을 처음 깨달은 것 같았는데 아주 또렷하고 진실하게 내 눈앞에 나타났다. 이 간단한 한 가지 장면이 얼마나 많은 나의 집착심을 드러냈는가!

아들에게 옷을 챙겨주기는 귀찮지만 이불을 챙겨주기란 얼마나 편한가, 덮어주기만 하면 끝이다. 이렇게 게으르고 안일한 선행 뒤에 감춰진 것은 자신의 명예를 구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불 하나로는 그런 강렬한 집착을 감출 수 없었고 나는 그런 뻔뻔한 마음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그런 좋지 않은 마음이 내게 속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다 후천적인 관념이니 알았다면 그럼 그것을 없애야 한다.

나는 진정으로 위타(爲他 남을 위함)한 생명이 되어야 하며, 진정으로 대법의 요구에 부합하는 수련인이 되어야 한다.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 작은 일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 함께 잘하고 더욱 잘합시다! 허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2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