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明心)
【정견망】
올해 션윈(神韻) 공연 무용극 중에는 《수호전(水滸傳)》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하나 등장했다. 바로 노지심(魯智深)이 수양버들을 거꾸로 뽑은 것이다. 그런데 작품을 감상하는 도중 원저에는 언급되지 않은 세부 사항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뽑힌 나무 위에 까마귀 떼가 있었다. 공연을 볼 당시엔 왜 그런지 별로 생각이 없었다.
엊그제 머릿속에 갑자기 노지심이 나무를 뽑는 장면이 자동으로 떠올랐고, 한 가지 의념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사실 집착심과 악을 제거하는 것도 이렇게 해야 한다!”
그제야 나는 션윈 프로그램에 까마귀 떼가 더해진 것은 수련인들에게 집착심을 뿌리째 뽑고 악을 철저히 제거하는 방법을 일깨우기 위한 것임을 활연히 깨달았다.
우리의 집착심은 마치 그 까마귀 떼와 같아서 수량이 아주 많고 사람에 대한 교란이 심해서 사람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게 방해하지만 그것들을 쫓아내기란 쉽지 않다. 노지심도 당시 무대 위에서 까마귀들을 쫓아내려 했다. 주먹도 휘두르고 나무를 흔들어보았지만 까마귀들은 여전히 가지 않았고 몇 마리가 날아갔다가는 다시 내려와 앉았다. 하지만 노지심이 나무를 뿌리째 뽑자 그 까마귀들은 곧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그러므로 수련인이 모든 집착심을 철저히 없애버리려면 반드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것들이 서식하는 큰 나무(뿌리)를 뽑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그것들은 자연히 머물 곳이 사라진다. 그럼 수련인의 집착심이 달라붙는 그 나무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 수련인이라면 다 알다시피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자아와 사심(私心)이다.
자아를 지키려 생각하기 때문에 상처받거나 괴로울 때면 쟁투하거나 원망하며, 자아를 실증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과시심과 환희심이 있을 수 있으며,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을 깔보게 되며, 자신이 편안하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일함이 생겨나며, 자신이 손해 볼까 두렵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등등이다. 만약 이 자아와 사심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않는다면, 그런 집착과 욕망은 아마 어떻게 해도 깨끗이 없앨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잠시 날아오르는 까마귀들처럼 잠시 후에 되돌아올 수 있다. 오직 자아와 사심을 뿌리째 뽑아버려야만 그런 좋지 않은 부착물이 연기처럼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또한 악을 제거하는 것 역시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 단지 구체적인 현상만 제거한다면 그럼 마치 까마귀 떼를 쫓는 것처럼 이 무리를 쫓아내면 또 다른 무리가 올지 모른다. 오직 자신의 공간장(空間場)을 철저히 깨끗하게 청리해서 사악이 서식할 곳이 없게 만들어야만 그런 반복적인 교란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
또 한 층의 의미는 바로 발정념(發正念)을 할 때 보다 넓은 범위에서 사악을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념 법력으로 요귀 소굴 때려 부수네”(《홍음2》〈포위토벌〉) 사악의 소굴도 함께 없애버려 그것들이 존재할 공간을 주지 말고 악을 모조리 없애야 한다. 아울러 발정념 안에는 또 사심(私心)을 없애는 문제도 있다. 왜냐하면 보다 넓은 범위의 사악을 깨끗이 제거함을 생각할 수 있다면 단지 자신만 박해를 받지 않는 게 아니라 자연히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체험을 나누고자 하니 부당한 곳이 있다면 시정해 주기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