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보(恩普)
【정견망】
1992년 9월 20일, 나는 세 살 아래 이웃 ‘남동생’과 결혼했다. 우리는 죽마고우라고 할 수도 없고 그의 집안이 아주 가난하지만, 남편은 그래도 정식 직장이 있고 나를 많이 은애(恩愛) 해서 만족스럽고 행복했다. 무슨 까닭인지 늘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내가 어떻게 그와 결혼했을까. 내 나이가 많지 않았더라면 절대 그와 결혼하지 않았을 거야!”
심지어 나는 마음속으로 줄곧 그를 남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나도 영문을 알 수 없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사실 남편은 집에는 물론이고 직장에서도 아주 우수하다.
직장에서 남편은 여러 차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또 회사 신문에 실린 적도 있다. 동료는 물론이고 이웃에 도울 일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도와주었다. 그는 영리하고 손재주가 좋아서 만약 집에 있는 전기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연구해서 잘 고친다. 생활 상식도 아는 것이 아주 많다. 그는 또한 역사의 몇몇 유명 인사들과 몇몇 대사건의 경위를 잘 안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질서가 있지만 사람이 또 지혜롭고 유머가 있어서 비록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얼굴이 희고 웃는 얼굴이다. 처음 보는 아이를 만나도 늘 남편을 보고 웃으며 심지어 안아달라고 하며 또 평소 모르던 사람도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남편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집에서 늘 저녁에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기 때문에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오면 집에 들어오자마자 밥을 하는데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다. 그때 나는 몸이 줄곧 좋지 않아서, 그는 나를 데리고 의사에게 가서 약을 지어주고, 나를 돌보는 데 전념했다. 때때로 병으로 인해 그에게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는 항상 참고 양보하며 나에게 따지지 않았다. 나는 수업 외에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남편은 출근하는 것 외에 집안일을 잘 처리하니, 정말로 나는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1998년 3월, 나는 운 좋게 《전법륜》이란 천서(天書)를 얻었다. 나는 아주 신속하게 한 번 통독한 후 세계관이 확 변해서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 후로 몸과 마음이 바뀌어 어느새 병도 없어지고 마음가짐도 좋아졌다. 남편은 내가 변한 것을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따라 대법을 배웠고, 나와 함께 어느 대학에서 사부님의 6개 나라에서 설법하신 비디오를 본 적도 있다.
그가 말했다.
“사부님 설법은 정말 좋네. 은퇴하면 나도 배울 거야. 내게도 이 《전법륜》 책 한 권을 부디 남겨줘요.”
1999년 7월, 사악이 천지를 뒤덮듯이 대법을 파괴하고 제자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세 번이나 상경하여 호법(護法)했고, 두 번은 불법 구류되었고, 한 번은 불법 노동교양을 받았다. 남편은 엄청난 압력을 무릅쓰고 나를 면회하러 왔고 필요한 물건을 사주었다. 나는 그에게 당신이 연루되고 싶지 않다면 이혼하라고 했다.
그는 “나는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질 순 없다”고 했다. 그는 대법서적도 보호했다. 그는 그때 묵묵히 많은 고생을 했다. 남편도 이 때문에 복을 받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남편의 흰머리가 검은 머리로 바뀌어 친구들이 놀라서 염색한 줄 알았다는 것이다.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남편의 행동은 모두 내 마음을 만족스럽게 했다.
남편에게는 세 형님과 네 분의 누나가 있었고 그가 막내였다. 언젠가 우리 둘이 잡담을 나눈 적이 있는데, 그는 “형님과 누님들이 어렸을 때 나를 ‘시끄러운 화상’이라 불렀어.”
내가 놀라서 “왜요?”라고 묻자 남편은 어릴 때 항상 빈 깡통에 오줌을 누곤 했다고 말했다. 나는 이게 화상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2011년이 되었고 둘째 여동생의 전화 한 통이 나를 ‘단꿈’에서 깨어나게 했다.
원래 결혼 전에 남편이 우리 집에 왔던 것은 여동생 때문이었다. 그가 여동생을 좋게 보았던 것이다. 여동생은 남편보다 네 살 아래인데 예쁘고 일도 잘했다. 하지만 나는 당시에 전혀 몰랐다. 그러다 10여 년 전, 내가 엄마(그때 막 법을 얻었음)와 아침 연공을 하러 공원에 갔을 때, 남편이 뜻밖에도 우리 집에 놀러왔던 둘째 여동생 방에 가서 그런 추잡한 짓을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여동생은 단호하게 거절했고, 이 소리에 놀란 우리 아들이 깨어 일어났다. 아들이 아빠를 부르자 남편도 더는 강요하지 못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동생은 당시 우리 아들이 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남편의 추잡한 행동을 알면 집안이 뿔뿔이 흩어질까 걱정되어 연공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나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남편이 또 다른 사람을 주목하는 것을 발견하자 어쩔 수 없이 그동안 숨겨왔던 일들을 내게 털어놓았다.
당시 나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는데 뭐라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대법을 배웠기에 법(法)에서 모든 것에는 다 인연 관계가 있으며 절대 아무런 이유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없음을 알았다. 하지만 한동안 정(情)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나는 끊임없이 대량으로 법을 공부했고, 점차 마음이 평소처럼 돌아왔다. 나는 이에 남편을 중생의 하나로 여겼고 그에 대한 정을 버리고 자비로 대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가 바람을 피운 일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매번 자비하신 사부님께서 나더러 그를 구해야 한다고 점오(點悟)해주셨다. 사부님 말씀에 따라 나는 그를 잘 대해주었고,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 나는 대법(大法)이 우리의 모든 것을 선화(善化)시켜줄 것임을 믿었다. 사부님께서 내가 진심으로 선(善)을 향하는 것을 보시고 한 차례 꿈속에서 우리의 과거 인연을 깨우쳐주셨다.
원래 남편은 어느 한 세(世)에 정말 승려였는데, 근기가 아주 좋고 무공도 고강(高强)했다. 약 1미터 80센티 정도로 키가 컸는데(금생에는 약 1미터 65센티미터) 전에 오른쪽 다리를 다친 적이 있어서 치료하느라 오랫동안 오른쪽 다리를 묶어서 매달아 놓아야 했다. 금생에도 남편은 늘 오른쪽 다리를 높은 곳에 올려놓고는 피를 비운다[空血]고 말하곤 했다. 정말 모든 게 다 이유가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그는 색심 때문에 점차 파계승[花和尚]으로 변해갔다.
그 세(世)에 나는 재주와 외모를 겸비했고 무공을 할 줄 아는 여자였다. 길에서 파계승인 남편을 만났는데 그가 나를 사모한다고 표현했지만 어찌 파계승에게 시집을 갈 수 있겠는가! 그가 강제로 하려 하자 나는 그를 당하지 못해 도망쳤다. 내가 신속하게 어느 큰 마당으로 달아났는데 마침 그곳에는 네 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보자마자 그를 에워쌌지만, 그 세(世)에 남편의 무공이 매우 높았다. 네 친구는 어쩔 수 없이 힘을 합해 그를 공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네 친구가 실수로 그를 죽였다. 당시 남편은 조정에 아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네 친구 모두 난처한 일을 당했다.
금생에 내가 억지로 그의 아내가 되도록 배치된 것은 그가 나 때문에 죽었기 때문이다. 남편과의 전후(前後) 인과를 알고 나서 나는 의문이 다 풀렸다. 사부님과 대법이 우리의 원한을 선해(善解)해 주시고 내가 온전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렸다.
내가 이 꿈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을 때 그는 뜻밖에도 웃으면서 내 말을 믿는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그는 전생에 다리를 다쳐서 매달은 적이 있음을 알고는 더는 다리를 높은 곳에 올려놓고 피를 비우지 않게 되었다. 그는 이 괴상한 버릇에서 벗어났고 바람기도 사라졌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3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