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연(緣)은 원(怨) 및 원(遠)과 발음이 같은데 아마도 연분(緣分) 속에는 아주 오래전 시기의 그런 수많은 은원(恩怨 은혜와 원한)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서로 빚이 없으면 어떻게 만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사람은 모두 서로 연분의 빚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단지 선연(善緣)과 악연(惡緣)이 있을 뿐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삼국시대 관우(關羽)가 다섯 관문을 통과하며 여섯 장수의 목을 벴는데, 많은 이들이 당시 이렇게 한번 만난 인연에 불과하다고 여겼겠지만 오히려 생사(生死)의 만남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관우는 과거 항우(項羽)의 환생인데 일찍이 일부 장수들이 그를 배반한 것을 줄곧 잊지 못했다. 때문에 관우가 다섯 관문을 넘고 여섯 장수의 목을 벤 것은 이들이 전에 그를 배신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악념을 늘 잊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이런 생사의 만남이 생겼던 것이다. 이것이 악연이다.
나와 아내는 하나는 북방인이고 하나는 남방인인데 대학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마음에 들어 결혼하게 되었다. 여친의 어머니는 직접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고 하시면서 혼수 따위는 요구하지도 않고 곧바로 결혼에 동의하셨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두 사람은 모두 법을 얻었고 지금까지 이르렀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캐나다 법회 설법》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전생에 이 사람이 저 사람에게 빚을 지고, 어떤 나쁜 일을 한 적이 있어, 다음 생에 그들 두 사람은 또 함께 만나, 그는 그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하는데, 이것은 원한의 연이다. 그럼 전생에 당신이 그에게 좋은 일을 하여, 그가 다음 생에 그 자신이 소나 말이 되더라도 당신에게 보답을 하겠다고 맹세한다면, 그러면, 다음 생에 당신은 아마 소나 말, 그의 부인 혹은 그녀의 남편, 또는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될 것인데, 이 또한 연(緣)으로서, 선연(善緣)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법과 맺은 연은 아마 더욱 고상한 연(緣)일 것으로서,”
관우와 그에게 살해당한 사람은 악연이지만, 나와 아내는 아마 일찍이 천상에서 법을 얻기로 서로 약정하고 승낙했을 것이다.
인연이 없으면 사람이 태어날 수 없고 인연이 없으면 서로 만날 수도 없다. 선연(善緣)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데 특히 대법과 관련된 인연이 그렇다. 이렇게 해야만 진정으로 금생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정법(正法)이 이미 막바지에 다가왔는데 사람마다 모두 법을 위해 왔는데 왜 이 만고의 기연(機緣)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12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