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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남긴 음식

석속(惜粟)

【정견망】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는데 평소 식사량에 맞춰 아버지께 국수 한 그릇을 드렸다. 잠시 후 나는 식사를 마쳤지만 아버지는 절반 이상 남았다. 내가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더는 못 드시겠다고 했다.

“왜 안 드세요? 어디 불편하세요?”

“아픈 데는 없어. 그냥 먹기 싫구나.”

“드시기 싫으시면 애초 덜어놓았어야죠. 이렇게 한참 저어 놓고 드시지 않으면 낭비잖아요.”.

“그럼, 네가 먹으렴.”

“저는 먹기 싫어요, 배가 꽉 찼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짜증이 좀 나서 남은 음식을 변기에 쏟아버렸다.

그 후 나는 마음이 아주 불편했다. 안으로 찾아보니 두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첫째, 화를 내지 말았어야 했고

둘째, 잔반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화가 난 것은 내가 자신의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았기 때문인데 아버지의 행동이 내 표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 입장에서 참을성 있게 원인을 살펴보지 않았다. 평소 나는 음식을 낭비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심지어 남이 남긴 음식도 잘 먹지만 아버지가 남은 음식은 먹기 싫었고 마음속으로 아버지가 더럽다고 싫어했다.

그 순간 갑자기 사부님이 생각났다. 내 기억에 사부님의 학습반에 참여했던 동수가 쓴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학습반 기간에 사부님께서 수련생들과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셨는데, 음식이 맛이 없었는지 일부 제자들이 음식을 다 먹지 않고 남기고 나갔다. 사부님께서 다가오시더니 남아 있던 수련생들에게 물으셨다.

“이건 우리 수련생들이 먹다 남긴 거죠?”

그러면서 그릇을 손에 드시고 남은 음식을 다 드셨다.

처음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나는 큰 감동을 받았고 사부님이 너무 위대하시다고 생각했다. 평소 잘 모르던 수련생들이 남긴 음식을 다 드셨는데 이런 일을 누가 해낼 수 있겠는가?

나는 아버지가 더럽다며 남긴 음식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사부님은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사부님은 아무 생각도 없으셨을 것이다. 이 수련생은 더럽다든가, 저 수련생은 전염병에 걸렸다는 등의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그 음식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내가 이해하기에 사부님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것은 생명인데, 남을 위해 공헌하고 사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온 그런 생명들을 소중히 여기신 것이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다. 또 한 번은 아버지가 식사를 하시다 2치 길이의 국수를 식탁에 떨어뜨린 것을 보고 ‘아버지가 드시지 않으면 내가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내게 건네주실 때 내가 말했다.

“국수를 하나 떨어뜨리셨는데 드실래요?”

아버지가 먹겠다고 해서 국수를 집어 드렸다.

나는 속으로 웃었다. 더는 사람 마음이 없었고, 아버지를 거부하거나 싫어하는 것도 없었고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따르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것만이 법이 아니고 행동하신 것도 법이다. 모두 우리더러 어떻게 사람이 되고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인지 법리를 지도하신다. 사존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