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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승에게 묻노니 누굴 위해 피는지 아시는가?

대법제자

【정견망】

고대 유적에서 다 허물어진 벽과 잡초를 마주하면 여행자는 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진다. 또는 이를 통해 다양한 연상을 하거나 세상일을 한탄하기도 한다.

시인은 강 언덕 누각 앞에 서서 한때 유명했던 사찰(감로사)을 바라보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완연한 가을 색과 생기 잃은 장면에서 시인은 무엇을 떠올렸을까? 사찰의 벽은 허물어져 망가졌고, 어둡고 축축하며 긴 행랑은 온통 낙옆에 덮여 있고, 벽돌 위에는 푸른 이끼가 가득하다. 아마 이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사찰과 같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멀리 남쪽으로 떠났고 석양은 서쪽으로 지는데 강물은 동쪽에서 흐른다. 오직 목련꽃만 여전히 활짝 피어 있다. 이때 우리는 목련꽃을 향해 너는 누구를 위해 피느냐 묻지 않을 수 없다.

감로사에서 옛날을 회상하며

강 언덕의 누각은 이전 왕조의 사찰
가을 색이 진회(秦淮)에 들었네.
무너진 담벼락에 향기로운 풀
행랑은 적막하고 떨어진 잎
두꺼운 섬돌에는 푸른 이끼.
사람은 멀리 남쪽으로 떠났고
석양은 서쪽으로 지며
강물은 동쪽에서 오네.
목련은 그대로 피었으니
산승(山僧)에게 묻노니
누굴 위해 피는지 아시는가?

江皋樓觀前朝寺,秋色入秦淮。
敗垣芳草,空廊落葉,深砌蒼苔。
遠人南去,夕陽西下,江水東來。
木蘭花在,山僧試問,知爲誰開。

이 시는 원조(元朝) 시인 서재사(徐再思)의 《인월원(人月圓)•감로사에서 옛날을 회상하며(甘露懷古)》다.

이 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질문한 사람이다. 시인일까 아니면 함께 여행 온 사람인가? 어쨋든 상관없다. 적어도 시인은 분명 몇 가지 의문이 있었을 것이다.

옛날 살던 곳을 다시 방문한 것인가? 그는 전에 이곳에서 무엇을 했을까? 그때의 벗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 있을까? 시인은 아마 이런 것들을 알고 싶었을 것이다. 그저 목련꽃에 질문을 던져보지만 안타깝게도 목련꽃은 시인에게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

지금은 정법(正法)이 시작되었고 모든 것은 최종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시인의 의문은 아마 오늘 모두 해답을 얻었을 것이다. 모든 것은 다 법(法)을 위해 온 것으로, 법을 얻어 하늘로 되돌아가는 것만이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다.

산승에게 묻노니 누구를 위해 피는지 아시는가? 모든 것은 법을 위해 왔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