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속담에 “바다에서 바람이 없으면 배가 뒤집히지 않고, 강에 바람이 없으면 파도가 일지 않는다.”고 했다. 즉 모든 일에는 다 원인이 있으니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배가 뒤집히는 원인도 바람이고, 파도가 생기는 원인도 바람이다.
《삼국연의》에서 적벽대전 장면을 보면 아주 드라마틱하다. 조조(曹操)가 도망갈 때 주요 지점마다 제갈량과 주유가 이곳에 매복을 배치했다면 자신을 생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조롱하는데 이럴 때면 늘 복병이 나타나곤 한다.
우리는 제갈공명의 선견지명 덕분이라고 여긴다. 조조의 군사들이 분명 조조의 입을 원망했으리라 여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물론 꼭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아마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 속담에 “조조를 말하면 조조가 온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 “만약 누구누구가 이곳에 있다면”이라는 말을 하자마자 바로 그가 우리 눈앞에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우리가 그를 말해서 왔을까 아니면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수련하는 사람은 종종 이런 감수가 아주 깊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안으로 찾아보면 때로는 자신의 염두가 일단 움직이기만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정말로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의 감수가 있다.
사람이 나쁜 생각을 움직이면 나쁜 것을 끌어들여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소위 “바람이 없으면 파도가 생기지 않고 바람이 없으면 배가 전복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 당사자의 일념(一念)이 조성한 것이다. 즉, 우리는 흔히 “일념이 선(善)하면 길신(吉神)이 따르고, 일념이 악(惡)하면 악귀[厲鬼]가 따른다. 이를 알면 귀신을 부릴 수 있다.”고 한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2004년 뉴욕 국제법회 설법》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수련이란, 사람과 신(神) 사이는 바로 그 일념(一念)의 차이다. 그러나 그 일념의 차이라, 말하기는 쉬워도, 그것은 깊고 든든한 수련기초를 거쳐서야만 비로소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정말로 공력을 들여서 법 공부를 한다면 당신은 해낼 수 있다.”
사람과 신은 단지 일념의 차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모든 번거로움은 다 자신의 일념에서 온 것이다. 바다에서 배를 타면 풍랑(風浪 바람과 파도)을 두려워하지만 오히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염두가 조성한 것임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배를 탔을 때 악념(惡念)을 움직여 풍랑을 불러왔을지 모른다. 생활 속에서 시시각각 늘 자신의 일사일념(一思一念)에 주의해야 한다.
바람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자신의 내심에서 달려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