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법제자
【정견망】
나는 체면심이 아주 강한데 다시 말해 명예를 구하는 마음이다. 남들의 칭찬이나 인정을 받길 좋아하고 아첨하는 말을 듣기 좋아하지만 남이 나를 지적하거나 비판, 비난, 혐오하는 것은 싫어한다.
나도 오랫동안 명(名)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지 못했다고 느꼈지만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지 몰랐다.
다른 사람이 내가 구체적인 일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면 즉시 해명하고 반박하며 조금이라도 억울하거나 불편함을 당하지 않으려 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체면이 떨어지거나 남들이 지적하기 쉽다고 여기는 일은 애써 은폐하거나 감춰 남들이 알지 못하게 했고, 다른 사람들이 내게 뭐라고 말할 빌미를 주지 않으려 했다.
최근에 나는 체면을 중시하는 마음을 닦아버릴 돌파구를 찾았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감추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실수나 약점을 보면 아마 뭐라고 지적하거나 또는 배후에서 의론할 수 있다. 어떤 쪽이든 과거에 나는 늘 받아들일 수 없었다. 최근에는 점차 이런 것들을 마주하며 심령(心靈)의 충격을 피하지 않는다.
사실 모두 사소한 일이지만 내 생각에 이런 것들을 마주하고 회피하지 않는 것이 바로 아주 좋은 시작이다.
나는 많은 생활의 지혜나 상식 모두 부족하고 일 처리도 엉성해서 마음에 두지 않는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오히려 잘하지 못한다. 가령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도 카드를 정확히 어떻게 긁어야 하는지 모른다. 사실 여러 번 해봤지만 늘 잊어버리니 남들이 보면 참 불가사의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는가?
얼마 전에 한번은 상점에 갔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 애초에 내 생각은 제대로 못하면 판매원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체면을 중시하는 마음을 극복하고 직접 결제를 시도해봤다. 하지만 역시나 할 수 없었고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결제할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남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할 테니 이번에 사지 말고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한 후 사자고 했을 것이다.
예전에는 가끔 남편에게 뭐 묻고 싶은 게 있어도 체면 때문에 너무 기초적인 질문(누구나 다 아는 것)으로 여기고 뭐라 하거나 비웃을까 봐 회피했다. 지금은 이 마음을 극복하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본다. 그날 남편이 내게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을 모르면서 알고 나서는 마치 대단한 것처럼 사람들과 이야기한다고 했다. 나는 당시 담담한 심태로 정말 그랬다고 인정했다. 이는 자신의 약점 중 하나라는 것을 알기에 그것을 포장하거나 감춰서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는 대신 솔직하게 마주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일에 직면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심으로 걱정할 때는 체면을 잃고 남들의 입방에 오르는 것이 좋은 일이라며 끊임없이 자신을 일깨운다.
체면을 중시하고 명예를 구하는 마음을 닦는 것은 약점을 감추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주 좋은 돌파구이니 남들이 지적하거나 혐오할 가능성이 있는 일에 직면해 회피하지 말고 변명하지 말며 조금씩 마주해 닦아내고 계속해서 이 방향으로 전진해야 함을 깨달았다.
개인적인 체회는 수련하려면 명리정(名利情)을 닦아 버려야 하는데, 만약 명을 닦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지 못하면 다년간 수련해도 이 방면에서 전진하지 못한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무슨 일을 하든 남들의 인정을 받으려 하고, 장점을 과시하면서 약점을 감추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 방면에서 수련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다.
수련인은 남의 지적을 받고 욕을 먹거나 억울함을 당해도 감추거나 해명하지 말아야 하며 심령(心靈)의 충격이나 자극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부님의 한 단락 설법을 복습해 보자.
“당신이 이미 나한과위를 얻었다 하더라도 속인 중에서 하찮은 어린아이마저 당신을 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아직 속인 중에서 수련하고 있으며, 여전히 당신의 마음을 계속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파룬따파의해 창춘파룬따파 보도원을 위한 설법)
작은 체회(體會)이니 부당한 곳이 있다면 자비로 시정해 주기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