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有善)
【정견망】
사부님께서는 《전법륜》에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은 사부가 없으나, 지나가는 분이 좀 상관할 수 있다. 각자(覺者)는 각개 공간에 많기 때문에 그 각자는 이 사람을 보는데, 그를 찬찬히 살피면서 하루 동안 따라다니며 보다가 안 되겠기에 가버리고, 다음날 또 한 분이 와서 이 사람을 살펴보니 안 되겠기에 또 가버린다.”
나는 매번 이 단락 법을 외울 때마다 마음이 괴롭고 울고 싶어진다.
과거에 각자(覺者)가 사람을 제도할 때 한 번 보고 안 되면 곧 떠나거나 하루 동안 따라다니다 안 되면 떠나곤 했다. 하지만 사존께서는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를 따라다니셨는가? 우리의 죄를 없애기 위해, 우리를 지옥에서 제명하기 위해, 우리가 아무리 많은 나쁜 짓을 했어도 사존께서는 늘 자비롭게 우리를 격려하고 보살펴 주셨으며, 심지어 우리가 잘못을 저질러도 여전히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항고(恒古)에 없는 이런 자비를 우리 제자들에게 다 주셨다. 나는 《전법륜》에서 사부님께서 하신 “내가 만약 당신을 제도하지 못한다면, 누구도 당신을 제도하지 못한다.”는 말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오랜 세월 사존께서 우리 제자들을 떠나지 않으신 것은 사실상 운운중생(芸芸衆生)에 대한 더욱 큰 자비임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우리의 배후는 모두 자신이 대표하는 천국 중생과 연대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했는가? 우리는 사존의 자비에 떳떳한가?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사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존께서 우리를 제도하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설사 아주 조금이라도 사존을 위해 분담(分擔)할 생각을 해본 적은 있는가? 심지어 휴대폰조차 내려놓지 못하고 매일 시간을 낭비하는데, 그 시간에 발정념을 많이 해도 사존을 위해 조금이나마 분담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마치 사존께서 《전법륜》에서 “그러므로 내가 여러분에게 알려주는데, 쉽게 얻었다고 쉽게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사존의 자비를 소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