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어(心語)
【정견망】
중국인들은 흔히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에 관여하지 않는다[不在其位,不謀其政]”고 한다. 즉 어떤 사람이 그만한 자리에 있지 않다면 그 자리에 대해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얼핏 아주 옳은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진정으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살펴보면 일체는 다 표상에 불과함을 발견하게 된다. 진정한 원인은 자신의 내심(內心)에 있다.
어느 직책이든 다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지나치게 관여하면 전반적인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좋은 작용을 일으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면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럴 때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만약 아주 많은 어려움에 처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여전히 이런 말을 한다면 이는 변명일뿐이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에 관여하지 않는다”와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손을 내밀어 도와야 한다. 목적은 같은 것으로 이 일을 잘 완수하는 것이다. 출발점은 다 좋은 것이다.
또 다른 상황은 고의적으로 소란을 피우고 미워해서 일부러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럴 때 이런 말을 하면 변명일 뿐이다.
사부님께서는 《2002년 미국 필라델피아 법회 설법》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결과를 보며, 그의 결과가 도달한 것, 정말로 도달하고자 하는 것에 도달할 수 있다면 모두들 동의하는데, 신(神)은 모두 이렇게 생각한다. 게다가 어디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또 조건 없이 묵묵히 보완해주어 그것이 더욱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들은 모두 이렇게 문제를 처리한다.”
천상의 신(神)들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남과 다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문제가 옳은지 그른지 살피고, 만약 옳다면 묵묵히 보충해서 더 완벽하게 만들 것이다. 세인(世人)은 왜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가? 왜냐하면 사람은 모두 명예와 이익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묵묵히 보충하고 명예와 이익을 남에게 양보하기란 매우 어렵다.
천상의 신은 문제의 옳고 그름은 중시하지만, 개인의 것은 담담히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에 대해 말하자면 역시 옳은 것이다. 가령 석가모니가 세상에 내려와 사람을 구할 때 다른 신들은 교란할 수 없고 문제에 봉착했다면 천천히 보완할 수 있다.
명예와 이익을 내려놓고 문제를 바라보자. 그러면 문제의 본질이 보일 것이다. 남과 경쟁하기보다 협력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모든 것은 다 사람 마음에 달려있다. 사심(私心)이냐 공심(公心) 이냐가 문제의 가장 근본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