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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처럼 큰 기연(奇緣)

중국 대법제자 매영(梅影)

【정견망】

여러 해 전, 한 동수의 글을 읽었는데, 사부님께서 수십 년 전에 구걸하는 방식으로 제자를 찾으러 다니셨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이 경험을 써내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한다.

아마 1970년대 중반이었을 것이다. 나는 남편과 결혼한 후, 남편 직장에서 배정해 준 숙소로 이사했다. 어느 날, 내가 요리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집에서 한 젊은 남자를 발견했다. 그는 자칭 동북(東北)에서 왔다면서 음식을 좀 달라고 했다.

그때 나는 좀 놀랐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구걸하는 사람들은 대개 아래층 마당에서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며칠 전에도 누더기를 걸친 한 여성이 마당 한가운데 시멘트 세면대에 아이를 내려놓고 구걸했는데, 아이가 세면대 위를 기어다녔다. 당시 문화대혁명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을 배급표로 해결해야 했기에 물자가 부족했지만, 선량한 이웃들이 모두 그녀와 아이가 먹을 음식을 주었다.

그런데 이 젊은이는 어떻게 위층으로 올라왔을까? 어떻게 우리 집에 들어왔을까? 이곳은 사천 장강(長江) 유역의 융주(戎州)라는 작은 도시였다. 동북에서 수천 리나 떨어져 있다. 동북 농촌에서는 겨울이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이 구걸하러 나간다고 들었지만, 사천까지 와서 구걸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교통이 이렇게 불편하고 지금은 이미 봄인데, 그는 구걸하면서 동북으로 돌아가려는 것일까, 그럼 돌아가면 여름이 아닌가? 이 순간 이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사천 사람들은 모두 왜소해서, 이렇게 큰 동북 사람을 보기는 힘들다. 그는 겨우 20대 초반으로 보였고, 겉모습은 단정했으며 옷차림도 아주 깔끔했다. 어느 면으로 보든 거지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몹시 화를 내며 “내가 보기에 손발이 멀쩡해 보이는데, 구걸하는 것보다 뭔가 할 일을 찾는 게 낫지 않겠어요? 젊은 사람이라 힘이 넘치니 현지 사람들을 위해 물건을 옮겨 주는 것만으로도 자립할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나는 당시 내가 생각한 도리를 알려줘 그를 가르치려 했는데, 즉 아무것도 공짜로 얻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아울러 내게 가진 것이 있어도 주지 않고, 오직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나 장애인에게만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에 서서 내 꾸중을 들었는데 낙담하거나 불쾌한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나는 속으로 기이하게 여겼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꾸중을 들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평화로운 미소를 지었고, 문밖으로 나갈 때까지 여전히 그렇게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나는 당시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빠 그가 어떻게 나갔는지 보지 못했다. 그저 그가 우리 집에 오기 전이나 떠난 후 다른 집에 갔을지 궁금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후 어떤 이웃도 이 사람이 구걸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당시 우리는 마치 대가족처럼 공용 복도에 벌집 모양의 석탄 난로를 설치하고 음식을 조리했고 음식을 조리할 때 온갖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동수 교류문장의 회고를 보고 나는 단번에 먼지에 쌓여 있던 당시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 자리에서 대륙 초판 《전법륜》을 펼쳐 사부님 법상을 보니 바로 그 사람이었는데 심지어 미소마저 똑같았다!

이렇게 하늘처럼 큰 기연이 내게 닥쳤지만, 당시 나는 너무 어리석어서 전혀 몰랐다. 눈이 있어도 태산(泰山)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부님께 너무 불경했다. 나는 너무 후회스러워 나중에 차마 이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속으로 그래도 마땅히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부님께서 우리를 구도하시는 것은 너무나 어려우셨고 제자를 찾기 위해 천신만고(千辛萬苦)를 겪으셨고 게다가 또 어리석은 제자에게 꾸중까지 들으셨으니 누가 이럴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진정으로 우리는 구도하실 때 사부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난을 감당하셔야 한다.

아마 많은 동수들이 이런 기연을 경험했을 것이다. 세월의 먼지가 걷히면 그 한 장면이 생생하게 드러날 것이다.

파룬따파가 전 세계에 널리 전파된 지 33주년을 맞이해, 이 이야기를 써서 사부님의 자비하신 고도(苦度)에 감사드리고자 한다. 사부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