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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안사위(居安思危)

원형(源馨)

【정견망】

인생이란 굴곡이 많아 늘 순풍에 돛 단 듯 평탄할 수만은 없다. 현대인들은 흔히 물질적인 부를 축적하면 불운에 대비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질적인 부의 축적만으로 어떻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에 대처할 수 있겠는가? 이는 어느 면에서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인(古人)은 훨씬 투철하게 보았다.

춘추시기, 송(宋)나라, 제(齊)나라 등 여러 나라가 연합해 정(鄭)나라를 공격했다. 정나라는 진(晋)나라에 공격을 멈추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정나라는 진나라에 감사하는 의미로 미인과 보석을 사례로 바쳤다. 진 도공(悼公)은 이중 절반을 대신인 위강(魏絳)에게 주며 말했다.

“경은 오랫동안 과인에게 조언을 해주었으니, 이제 과인과 함께 즐깁시다.”

그러나 위강은 이를 거절하고 진 도공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나랏일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첫째 임금님의 재능 때문이고, 둘째는 여러 동료들이 마음을 합쳐 협력했기 때문이지 저는 아무 공헌이 없습니다. 임금님께서는 편안하게 즐기시는 동시에 나라에 아직 처리할 일이 많음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서경》에 이르길 ‘편안할 때 위태로울 때를 생각하고, 이렇게 생각하면 준비가 있을 것이며, 준비가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居安思危,思則有備,有備無患]’는 말이 있습니다. 삼가 이 말을 빌려 임금님께 권고하고자 합니다.”

진 도공은 위강의 말을 듣고 멀리 내다보는 탁견과 의미심장한 말에 감동해 훨씬 청성해졌다. 그는 흔쾌히 위강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이후 위강을 더욱 존중했다.

이것이 바로 《좌전》에 나오는 “거안사위” 일화다. 우리는 흔히 이 구절을 “평안할 때 언제든 위험이 닥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로 해석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역사 이야기를 다시 읽으면서,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음을 깨달았다.

위강이 진 도공에게 ‘거안사위’를 권고한 것에는 욕망을 멋대로 방종하지 말고, 자신의 도덕에 대한 단속을 함부로 방종하지 말라는 의미가 더 많이 담겨 있다. 이렇게 해야만 임금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신적인 경지가 제고되어, 비로소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얻어 오랫동안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인체는 사상(思想)의 거처와 같다. 사람의 진정한 생각은 생명 본성의 지극히 선(善)한 부분에서 내원하는 것으로, 마땅히 이 부분이 인체를 주재해야 한다. 만약 후천적인 생각이 선천의 신성(神性)과 어긋나면, 신체는 곧 좋지 않은 의도를 품은 패물(敗物)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는 마치 한 나라의 군주가 향락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주인의 책임을 저버리면 간신과 소인배를 길러 나라 전체가 고통과 쇠락에 빠지는 것과 같다. 사람이 욕망에 코가 꿰여 끌려가면 곧 자신의 본성(本性)이 매몰 되는데, 즉 원래 지녔던 지혜와 능력을 잃고, 신체를 주재할 권리를 박탈당해 자신을 위난(危難)에 빠뜨리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거안사위는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늘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을 더욱 중시한다. 하지만 더 추구할수록 더 위험해지고, 더 편안할수록 더 경계해야 함을 모른다. 일시적인 편안함 때문에 결국 완전히 이런 것들을 위해 살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지 욕망이 원하는 것인지 똑똑히 구별하지 못하고 흐리멍덩한 가운데 업(業)을 짓고 고생을 겪는다.

사실, 전통문화는 만사(萬事)가 작동하는 심층의 법칙을 체현한 것으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표면 현상보다 육안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본질을 더 많이 반영하기에, 사람이 생각하고 깨달아야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인류 문화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부분이며 생명 신성(神性)의 지혜다. 만약 이 지혜를 얻어 진정한 자신이 되려면 몸을 닦고 마음을 바로 잡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