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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세 봉투

중국 제자

【정견망】

한번은 딸집에 갔을 때, 아래층에 내려가 택배를 찾아 돌아오다가 문 옆에 쓰레기 세 봉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보니 화장실 쓰레기라 매우 더러웠는데, 분명 이웃집에서 놓아둔 것이었다. 나는 마음이 좀 불편했다. ‘어째서 쓰레기를 우리 집 문앞에 놓아둔 거지?’ 나는 택배를 다 뜯은 후에 쓰레기를 아래층 쓰레기통에 버릴 생각이었다.

택배를 다 뜯고 나서 문을 열고 보니, 쓰레기 세 봉투가 바닥에 온통 흩어져 있어 대변을 닦은 휴지와 생리대가 전부 밖으로 드러나 있어 행인들이 피해 가야만 했다. 나는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며 생각했다. ‘나중에 시간 날 때 치워야겠다.’ 그러나 한 시간 후, 내가 쓰레기를 치우려고 문을 열었을 때 바닥은 깨끗했다.

나는 동수인 딸에게 물었다. “쓰레기는 누가 치웠니?”

아내가 이 이야기가 나오자 화를 내며 말했다.

“이 집 사람들은 정말 교양이 없어요. 쓰레기를 우리 집 문앞에 놔두다니, 메스꺼워 죽겠어.”

내가 말했다.

“당신이 발로 차서 흩뜨려 놓은 거야?”

아내가 말했다.

“난 그런 꼴 못 봐요. 흩뜨려 놓아서 사람들에게 이 집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보게 하려고 그랬어요.”

내가 딸에게 물었다.

“누가 이렇게 깨끗이 치웠니?”

딸이 말했다.

“시어머니께서 하셨어요. 큰 비닐봉지를 찾아 쓰레기를 봉지에 담아 아래층 쓰레기통에 버리셨어요.”

나는 감탄하며 말했다. “네 시어머니가 나보다 더 잘 닦으셨구나. 나도 치우려고 생각은 했지만 그분처럼 과단성이 없었어. 마음속의 그런 주저함이 바로 격차란다. 작아 보이지만 경지(境界)이지.”

딸이 말했다.

“시어머니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주변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세요. 매번 위아래 층을 오르내릴 때 비닐봉지, 종이 조각, 과일 껍질 같은 것을 보시면 곧바로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내가 말했다.

“네 어머니가 흩뜨려 놓은 그 쓰레기들을 보고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 수련인은 다른 사람을 위해 생각해야 한단다.”

딸이 말했다.

“저도 치우고 싶었지만 더러워서 싫었어요.”

내가 말했다.

“내가 막 법을 얻었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단다. 한 동수의 직장 화장실이 막혀 변기에서 똥물이 넘쳐흐르는데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고 총무과 사람이 와서 처리하기만 기다리고 있었지. 이때 한 동수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허리를 굽혀 손을 뻗어 변기를 막고 있던 물건을 꺼냈단다. 누군가 그에게 ‘당신은 똥이 더럽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똥이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더러운 것이야말로 진짜 더러운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은 즐거움입니다’라고 말했지.”

이 일을 통해 나는 수련인의 경지 상의 격차를 보았다. 때로는 자신이 그럭저럭 잘 닦았다고 생각하고 법리(法理)도 좀 이야기할 수 있어서, 누군가 자신이 평범하게 닦았다고 말하면 마음속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을 만났을 때 행위는 달라지는데, 행위야말로 바로 심성(心性)의 체현이다.

이 쓰레기 세 봉투를 예로 들면, 나는 당시 마음에 두지 않고 단지 “나중에 시간 날 때 치워야지”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딸도 치우고 싶었지만 더럽다고 혐오했다. 딸의 시어머니는 쓰레기를 본 후 가장 먼저 행인들의 통행에 영향을 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여 즉시 깨끗하게 치우셨다. 이 세 자루의 쓰레기는 계단이었고 수련인 앞에 평등하게 놓여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나는 딛고 올라서지 못했다.

허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3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