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얼마 전, 남편의 독자(외동) 자녀 수당 수령 절차를 밟기 위해 남편의 신분증, 사회보장카드, 호구부, 증명서 등 모든 서류를 빠짐없이 챙겨 사무소로 갔다. 다른 증명서가 더 필요했기 때문에 집으로 가지러 돌아오게 되었다. 집으로 나설 때 모든 증명서를 비닐봉지에 담았고, 당연히 내가 멘 가방 속에 넣었다고 생각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뒤 다른 증명서를 찾기 시작했는데, 문득 아까 그 증명서들이 생각났다. 찾아보니 어찌 된 일인지 어디에도 없고 가방 안에 없었다. 순간 ‘내가 어디에서 잘못되었지? 이렇게 많은 증명서가 어떻게 하나도 없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을 보던 당시의 마음가짐과 생각을 되짚어 보며 어디가 법(法)에 부합하지 않았는지 찾아보았다.
당시 내 마음에 있었던 한 가지 심리를 찾아냈다. 남편의 동창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나는 제 일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어 그녀에게 물었다. 당시 그녀는 마음이 급했는지 어쨌든 컴퓨터로 업무를 보느라 바빴다. 내가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물어보자, 그녀는 매우 귀찮아하고 대충 얼버무리는 듯한 태도로 나에게 말했다. 당시 내 마음은 켕겼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곳에서 남편이 처리해야 할 일들을 다 묻고 나서 떠나려 할 때, ‘그 동창에게 인사를 하고 갈까 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그 태도가 생각나 그냥 가버렸다. 그리고 그 증명서들을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가방 바깥쪽, 그들의 업무용 책상 위에 두고 온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도 모른 채 자리를 떠났던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바로 당시 내 마음 상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었다. ‘왜 마음이 상하고 기분이 나빴을까?’ 그런 마음이 생긴 것 자체가 바로 남에게 존중받고 싶고, 좋은 표정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즉, 상대가 나에게 태도가 나쁘거나 귀찮아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그런 심리 말이다. 하! 좋은 말 듣기 좋아하고 남에게 존중받기 좋아하는 허영심, 체면심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이런 사람의 온갖 좋지 않은 마음들이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바로 사람의 마음이 너무 무거웠고, 층층이 쌓여 도저히 다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으로 찾기를 마친 뒤, 나는 서둘러 차를 타고 돌아가 찾아보기로 했다. ‘일을 보던 그 장소에 두고 온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정말 잃어버렸다고 해도 괜찮다. 그냥 부서마다 다니며 재발급 받으면 되지, 조금 번거로울 뿐이야.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내 마음속 몇 가지 좋지 않은 마음들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사존(師尊)께 부탁드렸다. ‘사존님, 저는 반드시 이것을 닦아내겠습니다. 제 이 마음을 정말 잘 닦겠습니다. 사존님, 안심하십시오.’
그리하여 일을 보던 그 장소로 돌아가 보니, 모든 증명서가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남편의 동창도 저에게 매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왔다. 내가 “누구누구(남편을 가리킴)에게 휴가를 내서 그 절차를 밟으러 오라고 해야겠어”라고 말하자, 그녀는 아주 다정하게 “아니에요, 아니에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어떻게 처리하면 되는지 방법까지 알려주었습니다. 이 덕분에 나는 또 일손을 덜 수 있었다.
아!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법(法)을 갈수록 깊이 체감하게 되었다.
“안을 수련하여 밖을 안정시키다(修內而安外)”(《정진요지(精進要旨)》)
당신 내면이 모두 잘 닦여서 사람의 집착과 사람의 요소가 없어지면, 모든 것이 순조로워진다. 왜냐하면 당신에게 그 마음이 이미 없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하고 닦아내도록 이끌어줄 그러한 모순들이 더는 일어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존께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