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나는 연세가 여든여덟인 고령의 대법제자이다. 아직도 일이 생기면 안으로 찾을 줄을 잘 모르지만, 각종 집착심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비로우신 사부님께서 수련의 길에서 늘 보살펴 주시고 보호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아래에서는 4월 초에 겪었던 작은 일을 말하며, 사부님께 최근 수련 소감을 보고드리고자 한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갑자기 돌아가지 않았고, 고개를 돌리면 너무 아팠다. 나는 속으로 ‘이거 자고 나서 목이 뻐근한 거겠지’라고 생각하며 손으로 주물러 보았는데, 아픈 부위에 작은 혹 같은 것이 만져졌다. 사흘 동안 계속 아팠고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마음속으로 ‘이 목은 왜 아직도 낫지 않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번뜩 스쳤다. ‘속인의 이치로 문제를 보면 안 된다. 나는 수련인이 아니던가.’ 사부님께서는
“당신이 ‘병’이란 이 글자를 꺼내기만 해도 나는 듣고 싶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다(<전법륜>).
연공인은 병이 없다. 그렇다면 나에게 나타난 이런 현상은 모두 가상(假相)이다. 나는 목을 주무르면서 말했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며, 절대로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며칠을 말하자 목이 나았고 작은 혹도 사라졌다.
예전에는 몸이 어디가 좀 불편하면 시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병으로 생각하곤 했고, 부정적인 사고가 참 많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알게 되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일이든 크고 작은 것을 막론하고 모두 사부님께서 나의 심성과 층차를 끌어올려 주시기 위해 특별히 안배해 주신 것이며, 그 목적은 내 심성을 제고시키는 것이다. 사부님께서는 이런 변변찮은 제자를 버리지 않으셨으니, 사부님께 만분 감사드립니다! 제자는 기민하게 수련을 다그쳐 크고 작은 일에 모두 안으로 찾으며, 조건 없이 자신을 찾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아직도 집착심이 많다. 원한심, 투기심, 투쟁심, 사심 등등. 저는 이 모든 것을 원하지 않으며, 계속 정념을 발휘해 이들을 제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가짜 나(假我)이다. 나는 일이 닥쳤을 때 가짜 나가 자신을 통제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되며, 부정적 사고로 문제를 보아서는 안 되고, 매사 법으로 대조해야 하며 법으로 자신을 지도하여 법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고 깨달았다.
제자는 사존께 머리 숙여 절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