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사부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이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것은 관념이다. 어떤 자는 가짜 이치(假理)를 위해 생명을 바칠지언정 개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관념 자체는 오히려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사람은 줄곧 자신으로 하여금 더 사고하지 않고 오히려 일체를 아끼지 않고 대가를 치러도 동요하지 않게 하는, 이런 염두(念頭)를 자신의 사상이라고 생각하여 진리를 보아도 다 배척한다. 사실 사람은 선천적인 순진(純真)을 제외하고 일체 관념은 모두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이지 자신이 아니다.”(《정진요지》(<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가>)
현재 층차에서 깨달은바, 고유 관념은 하나의 집착이자 장기간 형성된 사유 모드이며, 변하려 하지 않고 돌파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역시 안일을 구하는 마음이다. 최근 이 기간에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 외출하는 데 다소 불편함이 생겼으므로 자전거를 타고 외출하게 되었는데, 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아주 자유로우며 가고 싶은 곳에 자전거를 타고 가면 금방 도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한 가지 현상이 내게 어떤 깨달음을 주었는데, 바로 외출 경로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내가 정한 경로대로 외출하며 아주 편리하다고 여겼지만, 이 경로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다지 편리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선택한 경로를 유독 좋아했고, 비록 다른 편리한 경로가 존재하더라도 바꾸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나로 하여금 ‘고유한’ 관념을 떠올리게 했다. 인간의 고유한 관념은 방방면면에서 체현되며, 일을 할 때 자신을 고집하고, 타인을 강제로 개조하기 좋아하며, 장기간 형성된 사유 모드를 바꾸려 하지 않고, 비록 그것이 틀렸다고 느낄지라도 관념의 지배 하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유한 관념이란 무엇인가? 사실 그것은 사(私)의 일종 체현이다. 그렇다면 사(私)는 구우주의 특성이고, 이 고유 관념 역시 사(私)라는 이 변이된 요소를 대표한다. 사람의 사상 출처는 매우 복잡하여 반드시 육신이라는 이 대뇌가 만들어낸 것만은 아니다. 사람은 생생세세(生生世世) 윤회전생하는 과정에서 많은 업력과 관념을 쌓았는데, 덕(德)과 업(業)은 원신을 따라 다니므로 생생세세의 윤회전생에는 모두 덕과 업력(業力)을 지니고 다닌다. 때로는 하나의 사상이 쓱 스쳐 지나갈 때 자신도 그 사상이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데,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유 관념이 형성되는 데는 또 하나의 다른 요소가 있는데, 바로 구세력이 대법제자에게 행한 변이된 안배이다. 구세력은 과거 구우주의 불완전한 이치를 이용하여 소위 대법제자를 고험하는 동시에 대법제자가 법 위에 있지 않은 누락(漏洞)을 틈타, 장기간 자신의 관념을 수호하면 마비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마비의 또 다른 설명은 주의식이 강하지 못하여 마치 하나의 팽이가 고정된 모드에 따라 돌고, 마치 잘 설계되어 설치된 기계처럼 설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기계적으로 일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주의식이 조금만 해이해져도 마치 방어하는 문에 하나의 틈이 열리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바로 누락이 시작되는 것이다. 만약 제때에 법에 따라 자신을 바로잡지 못하고 누락이 점차 확대되어 전체 문이 활짝 열리면 방어는 실패하게 되며, 사람 이 표면에 체현되는 것은 정념이 없고 관념에 좌우되는 것인데, 이것은 아주 무서운 일이다. 대법제자의 진정한 나가 주인이 되지 못하면 사존을 도와 정법하고 세인을 구도할 수 없으니, 이러한 손실이 어찌 작겠는가? 그러므로 절대 자신을 고집해서는 안 되며, 절대 자신의 고유한 관념을 굳게 지켜서는 안 된다.
사람의 일사일념(一思一念)은 다른 공간에 대응하고, 다른 공간에서도 일사일념에 대응하는 생명이 형성된다. 시간이 오래되면 이 사상 속에서 형성된 관념은 강력해지고 완고해져서 마치 하나의 벽이 앞에 가로막고 있는 것과 같아져 진정한 본성이 법에 동화되는 것을 가로막는다. 장기간 한 층차에 머물면 퇴보하게 되어 층차는 아래로 떨어지고, 관념이 클수록 신체는 더 무거워지며 아래로 미끄러지는 속도도 더 빨라진다. 관념에 좌우되지 않고 관념에 이끌리지 않는 것이 바로 진정한 나가 주인 노릇을 하는 것이며, 진짜와 가짜, 선과 악을 가려내어 대법에 동화하기를 선택하면 관념은 자멸한다.
현 단계에서의 작은 깨달음일 뿐이니,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자비롭게 바로잡아 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