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저녁 무렵, 아래층 아파트 단지의 가로수길에서 또다시 “가위 갈아요, 채칼 갈아요” 하는 길게 늘어지는 외침 소리가 들렸다. 칼 가는 사람이 단지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 소리는 자연스럽게 몇 년 전의 한 가지 옛일을 떠올리게 했다.
그날 나는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50, 60대쯤 된 칼 가는 사람이 그곳에 앉아 일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에게 진상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가가 말을 붙이며 칼 가는 가격을 물어본 뒤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진상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그는 가만히 기다리지 못하고 다급하게 말했다.
“당신 파룬궁 수련하는 사람이죠? 나도 파룬궁을 수련하는데, 당신 집에 가서 공부할 수 있게 해줄래요?”
내가 들어보니 동수였다. 나는 매우 기뻐하며 그의 상황을 물었다. 그는 자신이 형수(衡水) 농촌 출신인데, 연공을 한다는 이유로 자식들이 자신을 쫓아냈다고 했다. 돈도 없고 직업도 없어 생활이 아주 곤란하다고 했다.
“그럼 어디에 살아요?”
“우리 여러 사람이 방 한 채를 같이 빌려서 살고 있어요.”
“그럼 어떻게 법을 공부하고 연공을 하는데요?”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이 많아서 연공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법학습 장소를 좀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서요.”
우리 집은 자료점인데, 모르는 사람을 집에 데려오는 것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니다. 하지만 동수가 어려움에 처했는데 도와주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과연 어느 곳으로 가서 법을 공부하게 하는 것이 적절할까? 고향이 마침 형수인 동수가 한 명 있었는데 그들은 고향 사람이니 그 사람 집에 가라고 할까? 나는 속으로 골똘히 생각했다.
바로 이때, 그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피물었다. 나는 멍해졌고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당신 어째서 아직도 담배를 피우는 겁니까?”
그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버릇이라 못 끊겠소.”
“《전법륜》은 읽어보았나요?”
“《법륜전》? 읽어봤지, 읽어봤어. 나는 《9평(九評)》도 읽었다고.”
진정한 수련인이 어찌 대법 책 이름을 잘못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맹렬하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단번에 깨달았다. 그는 동수가 아니라 원래 사악한 당의 특무이자 첩자였던 것이다. 사부님께서 내가 속아 넘어가려 하는 것을 보시고 그로 하여금 무의식 중에 담배를 피우게 하시고 횡설수설하며 책 이름을 잘못 말하게 하여 적시에 나를 일깨우고 경고해 주신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만약 정말로 그를 법학습 장소로 데려갔다면 그 후환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부님께서는 정말로 언제 어디서나 제자를 보살피고 계시며, 늘 제자 곁에 계시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또 극구 우리 집 주소를 캐물으며 우리 집에 오겠다고 했다.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우리 가족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고, 특히 모르는 사람이 집에 오는 것은 더 싫어합니다.”
그러자 그는 또 내게 배우자감을 소개해 달라고 요구하며 자기 아내는 죽었다고 했다. 나는 혐오감이 극에 달해 한마디 내뱉었다.
“내 주변에는 적당한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는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다음 날, 아래층에서 다시 그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부터 그는 종종 우리 아래층을 서성거렸다. 나중에 나는 또 몇 차례 아파트 입구에서 그를 마주쳤는데, 그는 멀리서부터 나를 향해 물었다.
“사부님 신경문 있나요?”
“없어요.”
나는 툭 던지듯 대답하고는 잠시도 멈춰 서지 않았다. 다만 안타깝게도 당시 나의 심성이 제자리에 미치지 못했고 자비심이 부족하여, 그에게 계속해서 이해 관계를 명확히 설명해 주지 못했다. 그를 더 이상 구도하지 못한 것은 실로 너무나 큰 유감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천담(天膽)을 무릅쓰고 하늘에서 내려와 대법을 얻은 이들이다. 일단 붉은 홍진(紅塵)으로 들어오면 인간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어떤 이들은 심지어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며 대법을 박해하는 악마가 되기도 한다. 그 결말은 무생의 문(無生之門)으로 들어가 완전히 소각되는 것일 뿐이다. 가련하고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여, 정신을 차리라! 창세주의 부처의 은혜가 그토록 넓고 대법제자들의 대선대인(大善大忍)이 그토록 크며, 자신들이 마난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입이 닳도록 진상을 알리고 세인들을 구도하고 있다. 만약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정말로 다시는 희망이 없을 것이며, 오직 하늘의 징벌 속에서 소각되는 비애를 겪을 뿐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