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李正)
【정견망】
로버트 케네디(Robert F Kennedy, 1925-1968)는 케네디 전(前) 미국 대통령의 친동생으로 1964년 뉴욕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1968년 6월 초, 그는 6월 5일 아침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당시 그는 민주당 캘리포니아 예비선거 승리를 돕고 있었다.
1967년 9월 13일, 딕슨 여사는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당장 알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직감했다. 그녀는 《태평양전쟁일기》의 저자 제임스 파헤이(James Fahey)를 자신의 뜻을 전달할 메신저로 선택했다. 그는 케네디 가문과 가까운 친구이자 딕슨 여사의 친구였기 때문에 딕슨 여사와 케네디 상원의원의 만남을 주선하려 했다.
제임스 파헤이는 나중에 이렇게 회억했다.
“1967년 9월 13일 우연히 워싱턴에 간 김에 진을 만나러 가자 그녀가 ‘짐(제임스의 애칭) 당신이 나를 위해 뭔가 일을 해줘야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말투가 무척 다급해보였습니다.
‘나는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을 만나야 하는데 이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내가 직접 서명한 책이 있으니 이 책을 선물하세요. 그에게 책을 건넬 때, 반드시 내가 그를 만나 아주 중요한 일을 말해야 한다고 전해주세요. …중략…. 나는 그가 내 말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바비(로버트의 애칭)에게 갔을 때, 그는 평소처럼 나를 대했다.
‘지미, 만나서 반가워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이 있나요?’
‘네, 바비,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진 딕슨이 서명한 이 책을 당신께 전달해달라고 했는데, 그녀가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녀는 제게 이 일을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몸을 돌리더니 떠났고 잠시 멈추었다가,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는 앞에 있던 마루를 응시했습니다. 이 짧은 순간 나는 그가 대답할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단지 침묵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내가 방안의 정적을 깨고 말했습니다.
‘저는 가야 합니다, 바비. 랄프 야폴로 텍사스 주 상원의원과 약속이 있어서요.’
‘나 대신 안부 좀 전해줘요, 짐!’
그리고는 부드러운 말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나는 진의 사무실로 돌아와 로버트 케네디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매우 실망한 것 같았지만 아무 의견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얼마 후 나는 그에게 편지를 써서 진 딕슨을 만나보라고 다시 한 번 권고했습니다. 나는 또 이 일은 비공개리에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지만 바비는 아무 대답도 없었습니다.”
1968년 1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켄터키 치킨’ 주주들과 프랜차이즈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 딕슨 여사가 회의에서 연설한 후에 관례대로 청중들에게 무슨 특별히 물어볼 문제가 있는지 물었다.
이때 한 주주가 물었다.
“로버트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러자 그녀의 대답은 직접적이고 단호했다.
“아니오, 그는 영원히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겁니다.”
이날 딕슨 여사의 숙소를 찾은 10여 명의 참석자 중 프랭크 캘러핸(Frank Callahan)이 다시 물어보았다.
“로버트 케네디가 영원히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네, 캘러헌 씨. 그는 올해 6월 캘리포니아에서 암살당할 겁니다.”
1968년 3월 4일 제임스 파헤이는 케네디 상원의원을 한 차례 만났다.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진 딕슨 여사의 남편 방에서 그녀를 기다리다가 신문을 집었는데 밥 듀크(Bob Duke)의 1968년 2월 20일자 칼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워싱턴 예언자 진 딕슨이 월요일 밤 자신을 추종하는 5천여 명의 청중들에게 로버트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은 영원히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녀는 왜 그가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거라 말했을까? 그는 아직 대선에 출마하지도 않았는데! 다음날 아침 캐네디를 만났을 때, 신문에 실린 이 기사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에게 보스턴에서 산 성 패트릭(St. Patrick) 액세서리를 주었는데, 한쪽은 성 패트릭이고 다른 한쪽은 삼행시가 적혀 있었습니다.
바비가 그 시를 읽었습니다.
마왕이 당신의 죽음을 알기
30분 전
부디 천국에 가시길
이 단어들을 읽으면서 그의 손이 떨렸지만, 내가 바라던 미소는 끝내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의 반응은 내가 딕슨이 그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을 때의 반응과 비슷했습니다. 그는 단지 그것을 뚫어져라 주시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나를 향해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눈에는 슬픔과 우울함이 보였습니다.
지난번에 만난 지 일주일 만에, 나는 또 그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TV에서 대선 출마 결정을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일이 이미 아주 분명해졌죠. 딕슨이 급히 그를 만나려 한 것과, 내가 준 선물 위에 적인 짧은 시에 대한 그의 반응 및 그의 눈에서 본 침통한 표정… 나는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그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아 그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알려주려 했습니다.
1968년 5월 27일, 기회가 한번 있었습니다. 나는 데이비드 파워스(Dave Powers)의 사무실로 그를 만나러 갔습니다. 파워스는 원래 케네디 대통령의 백악관 보좌관이죠. 나는 그에게 바비더러 딕슨을 만나도록 독촉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심각하게 말했죠.
‘데이비드 당신이 깜짝 놀랄 소식이 있어요. 그것은 로버트 케네디 및 진 딕슨과 관련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조안(Joan)과 유니스 케네디(Eunice Kennedy)와 함께 아일랜드에 가서 케네디 대통령 정원 헌정식에 참석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 생각에 그녀는 가족회의를 열어 로버트 케네디를 부를 것 같은데 그 자리에 진을 초대해달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까? 왜냐하면 진 딕슨은 꼭 로버트 케네디를 만나 대화해야만 합니다.’
그가 물었다.
‘하고 싶은 말을 내게 해줄 수 있나요?’
‘나도 말해주고 싶지만 안돼요, 데이브’
‘좋아요, 내가 그녀에게 한번 말해보죠.’
다음에 내가 데이비드를 만난 것은 7월 5일로 암살 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이었습니다. 내가 그에게 이 일을 물었을 때 그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내 부탁을 잊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된다는 두려움이 줄곧 딕슨 여사를 따라다녔다. 1968년 3월 29일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그녀는 동행한 미아 화이트헤드 및 환영위원회 위원들, 텍사스 주 상원의원 존 타워의 아내에게 로버트의 죽음을 예언했다.
그녀는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총에 맞아 죽을 겁니다.”라고 감정이 격해져서 말했다.
1968년 4월 4일, 진은 친구인 프랭크 보이킨 앨라배마 주 하원의원과 오클로 보이킨에게 마틴 루터 킹이 총에 맞아 죽을 것이며 로버트 케네디가 그 뒤를 따르게 될 거라고 말했다.
프랭크는 이렇게 회상했다.
“워싱턴 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진이 마킹 루터 킹과 로버트 케네디의 죽음을 예언했을 때 나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경고하려고 시도해봤지만,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진은 내게 반복해서 바비에게 일이 생길 거라고 말했죠. 그는 그 누구의 말도 따르지 않았고 오직 자기 일만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조 케네디는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입니다. 얼마 전 그가 내게 전화를 걸어 말했습니다.
‘프랭크, 바비를 말릴 방법을 생각해보게, 자네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시도해보게.’
나는 대답했죠.
‘조, 당신도 내가 그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잖아요!’
그는 절망했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럼 하워드 스미스를 찾아가서 그와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알아봐주게.’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스미스 하원의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가 바비와 길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1968년 5월 28일 진은 로버트의 머리 위로 죽음이 마지막이자 불가피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로스앤젤레스 앰버서더 호텔 그랜드볼룸 강연에서 진은 청중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여성이 “바비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청중들은 긴장하며 그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니오. 그는 결코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겁니다.”라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왜냐하면 이 호텔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강연이 끝난 후 그녀는 재향군인회 관계자 조지 메인스(George Mains)와 플로리다 주 부지사의 장모인 준 라이트(June Wright) 여사에게 이 예언을 다시 말해주었다.
“우리가 호텔 매니저에게 알려야 할까요?” 진이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진 그러지 말아요! 다음 주에 바비가 여기서 연설할 예정이라 그렇게 하면 그들에게 고민거리가 될 테니까요.”라고 메인스가 대답했다.
반면 준 라이트는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고, 자신의 친구인 로즈 케네디(Rose Kennedy)와 연락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했다.
케네디 상원의원의 어머니인 로즈는 그날 밤 같은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다. 나중에 준은 진에게 자신이 로즈 여사에게 예언을 알려주기 위해 세 차례나 전화를 걸어 통화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그녀가 자신의 전화를 무시해서 경고할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한편, 그들 일행이 주방 복도에서 무도장으로 나올 때, 진은 문득 죽음을 느꼈다. 그것이 도처에 가득 차 있었고, 모든 어둡고 사악한 것들이 복도를 가득 채웠다. 절대적인 어둠이 그녀를 에워쌌고, 공포의 암류(暗流)가 사방에서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마치 공격을 당해 부상당한 것처럼 뒤로 물러섰다. 메인스가 “진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 생겼어요?”라고 소리쳤고 그의 목소리가 그녀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로버트 케네디…, 이곳이 그가 총에 맞아 죽을 곳이에요, 조지! 그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걸 봤어요.”
이 예언과 관련된 정보:
예언 시기: 1967년 9월 13일 이전
예언이 실현된 시기: 1968년 6월 5일
예언의 신빙성: 매우 높음. 이 예언을 알고 바꾸려고 한 사람이 아주 많다.
결과 변경 가능성: 가능. 딕슨 여사의 말에 따르면 이번 암살계획은 신(神)이 아니라 사람이 세운 것이다.
평가: 딕슨 여사와 로버트 케네디 주변 지인들이 이 예언의 실현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로버트 케네디 자신이 이 예언을 묵살했기 때문에 아무런 작용도 일으키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딕슨 여사가 나중에 이 일을 언급하면서 “그가 죽음을 선택했다”는 원망스런 표현을 했겠는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