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오(明奧) 정리
【정견망】
제3편 이순풍 원천강의 《추배도(推背圖)》
제36상: 기해(己亥)
참(讖) 가로되:
가녀린 여자가
맨손으로 적을 막아내는구나.
화와 복을 구분하지 못하니,
등불 빛이 햇빛을 가리도다.
纖纖女子
赤手禦敵
不分禍福
燈光蔽日
송(頌)에서 가로되:
두 주먹으로 건곤을 회전시키니,
나라 안의 상서롭지 못함이 평정되지 않음이 없도다.
어머니와 아들이 선후를 나누지 못하고,
서쪽 장안을 바라보며 알현하러 들어가는구나.
雙拳旋轉乾坤
海內無瑞不靖
母子不分先後
西望長安入覲
김성탄:
“이 상은 한 여자가 중원을 평정하고 장안에 도읍을 세우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그림 속에는 귀한 옷차림을 한 여인이 말 위에 앉아 있고, 앞에는 궁녀가 등불을 들고 있으며, 옆에는 낮은 관리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있다.
“가녀린 여자가 맨손으로 적을 막아내는구나.(纖纖女子 赤手禦敵)”
서태후 역시 쉽지 않은 처지였으니, 오직 맨손으로 적을 막아낼 수밖에 없었다.
“화와 복을 구분하지 못하니, 등불 빛이 햇빛을 가리도다.(不分禍福 燈光蔽日)”
당시 청나라 왕조가 온종일 향락에만 빠져 있었음을 지리킨다. 밤에도 등불을 밝게 켜둔 채 연극을 보고 노래를 들었으니, 어찌 화와 복을 구분할 수 있었겠는가?
“두 주먹으로 건곤을 회전시키니(雙拳旋轉乾坤)”
수렴청정을 하고 황제를 감금했으며, 심지어 자금성의 돌계단을 봉황이 위에 있고 용이 아래에 있도록 고쳤으니, 이 어찌 건곤을 뒤집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 구절은 의화단(권법)의 난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나라 안의 상서롭지 못함이 평정되지 않음이 없도다(海內無端不靖)”
천하의 백성들이 어찌 복종할 수 있었겠는가?
“어머니와 아들이 선후를 나누지 못하고, 서쪽 장안을 바라보며 알현하러 들어가는구나(母子不分先後 西望長安入覲)”
8개국 연합군이 베이징으로 쳐들어왔을 때, 그녀는 광서제를 데리고 장안으로 도망쳤다. 그림은 그녀가 황급히 서안으로 도주하는 정경을 묘사한 것이다. 길 위에서는 때때로 낮은 관리들이 그녀에게 아첨하며 무릎을 꿇고 절을 하거나, 돈을 바치며 환심을 사려 했다.
제37상 경자(庚子)
참(讖)에 가로되:
한수(漢水)는 아득하고
통치하지 않음으로 계승하니
남북을 나누지 않고
정성을 다해 함께하도다
漢水茫茫
不統繼統
南北不分
和衷與共
송(頌)에 가로되:
맑은 물은 결국 마르고
거꾸로 창을 잡는 일이 8월에 생기네
해내에 임금이 없으니
반은 흉하고 반은 길하도다
水清終有竭
倒戈逢八月
海內竟無王
半凶還半吉
“이 상은 비록 원수(元首)가 출현하나, 한때 다스려 평정하기가 쉽지 않으니 또한 하나의 난세로다.”
1911년 10월 10일(선통 3년 8월), 무창기의(武昌起義)가 폭발하며 청 왕조의 통치를 뒤엎는 신해혁명이 시작되었다. 1912년 2월 12일, 청 선통제가 핍박 받아 퇴위를 선포하면서 청나라는 멸망했다. 이때부터 중원은 군벌이 할거하여 혼전하는 시기로 빠져들었다.
“한수(漢水)는 아득하고 통치하지 않음으로 계승하니(漢水茫茫 不統繼統)”:
여기서 ‘한수(漢水)’는 무창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무창기의 이후 군벌이 할거하는 국면이 본래 통일되어 있던 선통제 말기의 청나라 왕조를 대체했음을 의미한다. 혁명은 성공했으나 국가는 통일되지 않았으며, 다시 2차 혁명을 계속하며 앞사람이 쓰러지면 뒷사람이 이어 나아가야 함을 뜻한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선통제가 비록 퇴위했으나 여전히 자신의 자금성을 계속 통치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과거에는 도통(道統)의 ‘통(統)’이었으나 이제는 민선 대통령(總統)이 되어, 이른바 ‘통치하지 않는(不統)’ ‘통(統)’이 과거의 통을 계승했거나 혹은 ‘선통(宣統)’을 계승했다는 해석도 있다.)
“남북을 나누지 않고 정성을 다해 함께하도다(南北不分 和衷與共)”:
전국 상하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다는 뜻이다. 혁명 초기 국가는 남북의 두 진영(북쪽은 원세개, 남쪽은 손문)으로 나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협상을 통해 통일되었다. ‘화충여공’하여 공화 체제의 국가를 수립했다.
“맑은 물은 결국 마르고 거꾸로 창을 잡는 일이 8월에 생기네(水清終有竭 倒戈逢八月)”:
‘창을 거꾸로 잡음(倒戈)’이란 무창기의가 청 호북 신군 공정 제8대대 중의 혁명당원들이 창끝을 돌려 봉기한 것임을 의미한다. 이 구절은 선통 3년 8월에 발생한 무창기의가 청 왕조를 멸망시켰음을 비유한다.
“해내에 임금이 없으니 반은 흉하고 반은 길하도다(海內竟無王 半凶還半吉)”:
‘반은 길하고 반은 흉하도다(半凶還半吉)’에는 ‘원(袁)’이라는 글자가 숨겨져 있으며, 이는 원세개(袁世凱)를 가리킨다. 또한 국민혁명 이후의 국운이 길함과 흉함이 반반임을 뜻하기도 한다. 이 구절은 청나라 멸망 후 군벌이 할거하여 왕자(王者)가 없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원세개가 수차례 권력을 찬탈했음을 의미한다.
그림 속의 한 귀신이 물속에서 사람의 머리 하나를 받쳐 들고 있는데, 하나의 둥근(圓, 위안) 형태의 수급(首級)이 물 위로 나오는 것은 무창기의로 인해 청나라가 멸망한 후, 원(袁)을 수반(元首)으로 하는 인물이 출현함을 비유한다.
김성탄은 “이 상은 비록 원수가 출현하나, 한때 다스려 평정하기가 쉽지 않으니 또한 하나의 난세로다.”라고 했으니 그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원수가 출현했으나 한때 다스려 평정하기가 쉽지 않았으니 가히 하나의 난세라 할 만하다. 그러나 이 난세는 가히 천지가 개벽하는 난세였으며, 수천 년의 전통을 철저히 뒤엎은 난세였다. 민국의 성립은 참으로 반은 흉하고 반은 길한 일이었다.
제38상 신축(辛丑)
참(讖)에 가로되:
문밖에 사슴 한 마리가 있으니
군웅이 다투어 쫓는구나
재앙이 솔개와 물고기에게까지 미치니
수심화열이로다
門外一鹿
群雄爭逐
劫及鳶魚
水深火熱
송(頌)에서 이르길:
화운(火運)이 열릴 때 재앙 만연하니,
만 명이 뒤에 죽고 만 명이 앞서 죽는다.
해파(海波)가 능히 강하(江河)를 흐리게 하니,
경외(境外)가 현재 눈앞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火運開時禍蔓延
萬人後死萬人先
海波能使江河濁
境外何殊在目前
김성탄:
“이 상은 병화(兵禍)가 문밖에서 일어나 문안까지 번질 징조다.”
김성탄 선생의 이 추측은 매우 정확하다. 이번은 중국의 전란이 아니라, 중국 바깥에서 발생한 제1차 세계대전을 의미한다.
“문밖에 사슴 한 마리가 있으니 군웅이 다투어 쫓는구나(門外一鹿, 群雄爭逐)”에서 이 사슴은 중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유럽을 의미한다.
“재앙이 솔개와 물고기에게까지 미치니 수심화열이로다(劫及鳶魚, 水深火熱)”는 것은 1차 대전 당시 이미 비행기와 잠수함이 등장했음을 뜻하며, 하늘의 새와 물속의 물고기조차 전쟁의 고통 속에 빠졌음을 나타낸다.
“화운(火運)이 열릴 때 재앙 만연하니(火運開時禍蔓延)”는 전란의 불길이 한번 치솟자 수습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만 명이 뒤에 죽고 만 명이 앞서 죽는다.(萬人後死萬人先)”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남는 참상을 말한다.
“해파(海波)가 능히 강하(江河)를 흐리게 하니(海波能使江河濁)”는 전쟁이 단지 강위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다 위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됨을 뜻한다.
“경외가 현재 눈앞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境外何殊在目前)”는 경외(유럽)의 상황이 당시 중국의 상황(열강의 다툼과 연이은 전쟁)과 별반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준다.
제39상 임인(壬寅)
참(讖)에 가로되:
새는 발이 없고
산 위에는 달이 있네(島)
해가 처음 솟으니
사람들이 모두 우는구나
鳥無足 山有月
旭初升 人都哭
송(頌)에 가로되:
12월 중 기운이 화합하지 못하니
남산엔 참새 북산엔 그물이라
어느 날 아침 금계(金雞) 우는 소리를 들으니
큰 바다 침침하고 해가 이미 졌도다
十二月中氣不和
南山有雀北山羅
一朝聽得金雞叫
大海沉沉日已過
김성탄(金聖歎):
“이 상은 아마도 한 외이(外夷)가 중원을 교란하다가, 반드시 닭의 해(酉年)에 이르러야 비로소 평정될 징조인 듯하다.”
“새는 발이 없고 산 위에는 달이 있네(鳥無足, 山有月)”는 ‘조(鳥)’ 자에서 발 하나를 빼면 ‘월(月)’ 자 모양이 되는데, 이것이 ‘산(山)’ 자 위에 위치하면 ‘도(島)’ 자가 된다.
“해가 처음 솟으니 사람들이 모두 우는구나(旭初升, 人都哭)”는 섬 제국 일본이 굴기하여 태양기가 도달하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게 됨을 뜻한다.
“12월 중 기운이 화합하지 못하니(十二月中氣不和)”에서 ’12월 중’은 12월의 절반인 6월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음력 6월에 발생한 ’77사변(노구교 사건)’을 의미한다.
“남산엔 참새 북산엔 그물이라(南山有雀北山羅)”에서 ‘나(羅)’는 ‘참새(雀)’를 잡는 그물을 뜻한다. 이 구절은 77사변 이후 일본군이 북쪽에서 남하하며 파죽지세로 그물이 참새를 덮치듯 중국의 영토를 점령하고 군민을 학살했음을 의미한다. (일부에서는 “남산의 참새”를 왕정위[汪精衛]로, “북산의 그물”을 애신각라(愛新覺羅) 즉 만주국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즉, 남쪽에는 일본이 세운 왕징웨이 정권이 있고, 북쪽에는 일본이 세운 만주국 정권이 있다는 뜻이다.)
“어느 날 아침 금계(金雞) 우는 소리를 들으니 큰 바다 침침하고 해가 이미 졌도다(一朝聽得金雞叫, 大海沉沉日已過)”에서 ‘금계’는 오행 중 금(金)에 속하는 유(酉)년, 즉 닭의 해를 가리킨다. 1945년은 을유(乙酉)년으로 바로 ‘금계’의 해다. 이 구절은 1945년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투항했음을 의미한다.
그림에서 해(旭)가 처음 떠오르는 모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욱일기와 매우 흡사하며, 이는 일본의 굴기를 가리킨다. 또한, 그림 속 산 위에 새 한 마리가 있는 것은 문자 해설의 “새에 발이 없고 산에 달이 있다”와 상응하여 ‘도(島)’ 자를 암시하며, 이는 일본이 섬나라임을 나타낸다.
김성탄은 “이 상은 아마도 한 외이가 중원을 교란하다가, 반드시 유년에 이르러야 비로소 평정될 징조인 듯하다”라고 하였는데, 그의 추측은 매우 정확하다. 바로 외이인 왜구가 중원을 교란한 역사적 사실과 일치한다.
제56상 기미(己未)
참(讖)에서 이르기를:
날아다니는 것은 새가 아니요,
잠기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다.
전쟁은 병사에게 있지 않으니,
조화(造化)의 유희로다.
飛者非鳥 潛者非魚
戰不在兵 造化遊戲
송(頌)에서 이르기를:
바다 지경 만 리가 온통 구름과 안개니,
위로는 구름 하늘에 이르고 아래로는 샘물까지 닿는다.
금모(金母)와 목공(木公)이 환술을 부리는 데 교묘하니,
간과(幹戈)를 맞대기도 전에 화가 하늘에 연달아 있다.
海疆萬裡盡雲煙
上迄雲霄下及泉
金母木公工幻弄
幹戈未接禍連天
김성탄(金聖歎):
“이 상은 군대에서 불(火)을 사용하니, 곧 난리가 병사에게 있지 않다는 뜻이다. 송(頌)에서 이르기를 바다 지경 만 리라 하였으니, 전쟁의 격렬함이 비단 중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 속 하늘에는 새가 날고 있고, 물속에는 물고기가 헤엄치며, 육지 위 두 무사는 손에 창을 들고 입으로는 불을 뿜고 있다. 이는 한차례 현대적인 세계 대전을 암시한다. 이 점에 대해 김성탄도 “전쟁의 격렬함이 비단 중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참에서 “날아다니는 것은 새가 아니요(飛者非鳥)”는 비행기와 미사일을 가리키며, “잠기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다(潛者非魚)”는 잠수함과 어뢰를 가리킨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군사 기술은 이미 전쟁을 육신의 인력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만들었으며, 천지의 비밀을 훔치는 정도에 이르렀기에 “전쟁은 병사에게 있지 않으니, 조화의 유희로다(戰不在兵, 造化遊戲)”라고 한 것이다. 동시에 이는 현대 과학기술이 겉으로는 인류 발전의 결과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안배된 것 중에 있으며 단지 “조화의 유희”일 뿐임을 암시한다.
“바다 지경 만 리가 온통 구름과 안개니, 위로는 구름 하늘에 이르고 아래로는 샘물까지 닿는다.(海疆萬裡盡雲煙, 上迄雲霄下及泉)”는 전쟁의 범위가 광범위함을 의미한다.
“금모(金母)와 목공(木公)이 환술을 부리는 데 교묘하니, 간과(幹戈)를 맞대기도 전에 재앙이 하늘에 닿아 있다.(金母木公工幻弄, 幹戈未接禍連天)” 중 ‘목공’은 어떤 곳에서는 그를 ‘동왕부(東王父)’ 혹은 ‘동왕공(東王公)’이라 부르며, 그가 청양(青陽)의 원기에서 생겨난 만물의 시조라고 한다. 목공은 천·지·인 삼계(三界)를 상징하는 모자를 쓰고 아홉 가지 색의 구름 안개로 만든 도포를 입었으며, 사람들은 그를 ‘옥황군(玉皇君)’이라 부르기도 한다. ‘금모(金母)’는 서방 요지에 거주하며 서방의 금기(金氣)가 화생한 존재로, 곧 민간에서 흔히 말하는 서왕모(西王母)다. ‘금모와 목공’은 남녀 신선들의 명부를 관장하며 그 지위가 매우 숭고하다. 이 구절은 발생하는 모든 일이 천신(天神)의 안배와 개입에 의한 것이며, 인류에게는 마치 ‘환술(幻弄)’처럼 보임을 암시한다.
이 전쟁의 과학기술 함량은 1차 대전을 훨씬 뛰어넘는데, 이것이 2차 대전인가? 또한 “간과를 맞대기도 전에 재앙이 하늘에 닿아 있다(幹戈未接禍連天)”고 하였다. 이는 인심이 예전 같지 않고 도덕이 급격히 타락함에 따라, 사욕과 탐욕 속에서 조성된 재앙이 끊이지 않음을 말한다.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화가 하늘에 닿은” 것이다.
분명히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을 가리킨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제3차 세계대전을 가리킨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분명 그가 뒤쪽 20상의 순서가 뒤섞여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추배도는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이미 예언이 있었으며, 이것은 바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예언이다.
그림 속 두 무사는 분명히 2차 대전 중 대립했던 두 거대 군사 집단을 가리킨다.
제58상 신유(辛酉)
참(讖)에 이르길:
큰 난리가 평정되니,
사방의 오랑캐가 복종한다.
형제라 칭하는 것이,
여섯 혹은 일곱 나라로다.
大亂平 四夷服
稱弟兄 六七國
송(頌)에 이르길:
봉화와 연기가 다하니 바다에 파도가 없고,
황제라 칭하고 왕이라 칭하며 또한 통합하고 화합한다.
오히려 살성(煞星)이 서북쪽에 숨어 있으니,
태평가를 두루 부르지는 못하도다.
鋒煙淨盡海無波
稱帝稱王又統和
猶有煞星隱西北
未能遍唱太平歌
김성탄(金聖歎):
“이 상은 사방의 오랑캐가 와서 조공하고 바다에 파도가 일지 않을 징조다. 안타깝게도 서북쪽 한 모퉁이가 아직 평정되지 않아 유감이 남으니, 또 한 번의 치세(治世)로다.”
이 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정세를 말하는 듯하다.
“큰 난리가 평정되니, 사방의 오랑캐가 복종한다. 형제라 칭하는 것이, 여섯 혹은 일곱 나라로다.”라는 구절은 2차 대전 후 유엔(UN)이 성립되고, 세계 정세를 주도하는 6~7개의 강대국, 특히 미·소·영·프 4대국을 가리킨다. (당시 중국은 대만이 대표했으나 실제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그림 속 네 사람은 아마도 이 4대 강국을 의미할 것이다.
이때의 세계는 진정으로 “봉화와 연기가 다하니 바다에 파도가 없고, 황제라 칭하고 왕이라 칭하며 또한 통합하고 화합한다.” 시기였다. 대규모 전쟁 이후 각 세력은 재협상을 통해 왕이나 황제를 칭하고, ‘통일’ 혹은 ‘공화’의 체제를 갖추었다.
중국의 처지에서 보면 큰 난리가 막 평정되고 주변국(일본, 조선, 베트남 등)의 위협도 잠시 사라졌으나, “살성이 서북쪽에 숨어 있어 태평가를 두루 부르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는 소련의 지원을 받는 중공이 서북쪽에서 적극적으로 군비를 확장하며 내전의 암운이 드리웠음을 뜻한다. 이 점은 보허대사(步虛大師)의 예언시에도 반영되어 있다.
제40상 계묘(癸卯)
참(讖)에서 이르길:
하나, 둘, 셋, 넷,
땅은 없으나 주인이 있다.
작은 천강(天罡)이,
팔짱을 끼고 가만히 다스린다.
一二叄四
無土有主
小小天罡
垂拱而治
송(頌)에서 이르길:
입 하나(一口)가 동쪽에서 오니 기세가 너무도 오만하고,
발에는 신발이 없고 머리에는 털이 없도다.
만약 이씨(木子)를 만나면 얼음과 서리가 풀리듯 하리니,
나를 낳은 자는 원숭이(猴)요 나를 죽이는 자는 수리(雕)로다.
一口東來氣太驕
腳下無履首無毛
若逢木子冰霜渙
我者猴死我雕
김성탄(金聖歎):
“이 상에 이(李)씨 성을 가진 자가 있어 동이(東夷)를 굴복시키나, 장구한 치안의 대책을 도모하지 못해 결국 다스려지다 어지러워지니, 짐승은 살고 새는 죽는다는 뜻이 있다.”
이 상은 중국 국민당의 통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림 속 세 아이는 국민당이 대만으로 물러난 후의 세 통치자(장개석부터 시작)를 가리킨다. 그들이 든 둥근 물체는 국민당의 당휘(黨徽)와 모양이 같다. 혹은 세 아이를 각각 본토, 대만, 홍콩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행설에서 1·6은 수(水), 2·7은 화(火), 3·8은 목(木), 4·9는 금(金), 5·10은 토(土)라 한다. 참에서 “하나, 둘, 셋, 넷”은 5가 빠졌으니 곧 ‘토(土)’가 없는 것이다. 이는 국민당이 본토(땅)를 잃고 대만으로 물러났음을 의미한다.
“땅은 없으나 주인이 있다”는 것은 국민당이 비록 국토를 잃고 대만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중화문화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음을 뜻한다. 반면 중국대륙에서는 전통문화가 거의 파괴되었다. 또한 “주인이 있음”은 국민당 정권이 대만에서 여전히 권력을 잡고 신하가 되지 않음을 암시한다. “천강(天罡)”은 주성(主星)이니 “작은 천강”이란 대만 정권이 중원을 잃은 작은 조정임을 암시한다. 지난 수십 년간 대만의 경제와 문화가 발전하고 사회가 안정되어 “팔짱을 끼고 가만히 다스리는(垂拱而治)” 상태를 설명한다.
송에서 “입 하나(一口)가 동쪽에서 오니 기세가 너무도 오만하고,”는 모택동을 가리킨다. (혹자는 ‘래(來)’ 자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로 보기도 한다.) 모택동은 “풍류 인물을 꼽으려거든, 마땅히 지금 이 시대를 보아야 하리라!(數風流人物,還看今朝!)” 구절처럼 기세가 대단하여 국민당에게는 매우 버거운 존재였다.
“발에는 신발이 없고 머리에는 털이 없도다”는 국민당이 패전 후 대만으로 쫓겨가는 초라한 모습이며, “머리에 털이 없다(首無毛)”는 모택동(毛)의 통치를 받지 않음을 암시한다.
“만약 이씨(木子)를 만나면 얼음과 서리가 풀리듯 하리니”는 국민당의 대만 통치가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의 집권기에 이르러 무너지기 시작함을 뜻한다.
“나를 낳은 자는 원숭이(猴)요 나를 죽이는 자는 수리(雕)로다”에서 원숭이는 손(孫)씨, 즉 손중산(孫中山)이 국민당을 창건한 것을 의미한다. ‘수리(雕)’는 독수리(鷹)를 뜻하며, 이름에 ‘응(鷹)’이나 그와 유사한 발음이 들어가는 인물[가령 마영구(馬英九)]에 의해 중화민국이 끝날 것임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혹은 수리는 미국을 상징하므로 미국에 의한 종말을 뜻하기도 한다. 이 구절은 중화민국의 탄생과 멸망을 말한다.
김성탄의 이 상 해석도 맞지 않는다.
원문위치: http://big5.zhengjian.org/node/423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