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더우(一斗)
한나라(漢朝) 사람 위안 앙(袁盎)이 오나라 재상(國相)으로 있을 때였다. 한 심부름꾼이 위안 앙(袁盎)의 하녀와 몰래 사랑하게 되었다. 위안 앙(袁盎)은 이 일을 알고 나서 소문을 내지 않고 전과 같이 심부름꾼을 대하였다. 후에 한사람이 심부름꾼에게 “당신들의 일을 어르신님께서 이미 알고 계신다.”고 알려 주었다. 심부름꾼은 겁이 나 도망갔다. 위안 앙(袁盎)은 친히 마차를 몰아 그를 따라 잡은 후 하녀를 그에게 하사하여 주면서 여전히 심부름을 하게 하였다.
후에 오왕(吳王)이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자 조정에서는 위안 앙(袁盎)을 외교사절로 오나라에 보냈다. [?당시 오나라의 재상이 아닌가요? ] 오나라 왕이 그더러 병사를 거느리라고 하였으나 위안 앙(袁盎)은 수긍하지 않았다. 저녁 때가 되자 오나라 왕은 한 사마(司馬)더러 500명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위안 앙(袁盎)의 거처를 포위하게 하였다. 그 사마는 몸에 간직했던 재물로 맛 좋은 술 두 지게를 사왔다. 당시 날씨가 매우 추운데다 사병들은 목마르고 배도 고팠기에 앞다투어 술을 마셨다. 서남쪽의 문을 수비하던 사병들도 모두 취하자 사마는 슬그머니 위안 앙(袁盎)의 거처에 찾아가 그를 깨웠다. “지금 빨리 도망가십시오. 오왕은 내일 아침 당신을 살해하려 계획하고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위안 앙(袁盎)은 그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 “당신은 누구요?”하고 물었다. 대위는 “제가 바로 옛날 심부름꾼입니다.”하고 대답했다. 위안 앙(袁盎)은 다급히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당신의 부모님들이 아직 살아 계시는데 나는 그들에게 누를 끼치게 할 수 없습니다.”하고 말했다. 대위는 “걱정 마시고 얼른 가십시오. 저도 도망 갈 겁니다. 저희 부모님들을 피신시키면 되지 않습니까?”하고 말하면서 칼로 병영의 장막을 베어버리고 위안 앙(袁盎)을 인도하여 서남쪽으로 도망가게 하였다. 날이 밝을 무렵, 위안 앙(袁盎)은 오나라를 벗어나 끝내 오나라의 상황을 황제한테 보고하였다.
(『사기』에서 발취)
문장 발표:4/10/2005
원문 위치:http://big5.zhengjian.org/articles/2005/4/10/318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