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진인(眞人) 윤희(尹喜) 이야기
【정견망 2002년 7월 24일】
한 임신한 젊은 여자가 갑자기 매우 피곤하여 잠이 들었다. 꿈에 하늘에서 매우 아름다운 자줏빛 안개가 내려와 자신의 몸을 감싸는 것을 보았다. 얼마 안 되어 아들이 태어났고 그날 사람들은 아름다운 연꽃이 그 집 마당 도처에 핀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 아이가 바로 나중에 도가의 진인이 된 윤희이다. 그는 주(周)나라 천수(天水)에서 출생했다. 윤희가 어른이 된 후 눈빛이 형형하고 키가 크며 자태가 우아했으며 팔다리가 길고 외모가 당당했다. 어려서부터 수행(修行)의 법을 연구했으며 천문관측에 능했다. 그는 덕을 닦고 몸을 기르며, 인의(仁義)하고 선량해 입신출세를 구하지 않았다.
주나라 강왕(康王)이 윤희를 대부로 삼았다. 하루는 그가 천상(天象)을 살피더니 동방에서 자색 기운이 서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성인이 장차 관서지방으로 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함곡관(函谷關) 관령으로 갈 것을 청했다. 함곡관에 도착하자 관리에게 “만일 용모가 범상치 않고 수레와 옷차림이 이상한 사람을 보거든 절대 통과시키지 말라.”라고 했다.
희소왕(喜昭王) 23년 7월 12일 과연 노자(老子)가 푸른 소가 끄는 흰 수레에 앉아 서갑(徐甲)을 마부로 삼아 관을 지나 서쪽으로 가고자 했다. 윤희가 듣고는 매우 기뻐하며 “오늘에야 드디어 성인을 만나게 되었구나.” 그는 옷을 차려입고 마중 나가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올리며 애써 노자를 만류하였다. 노자는 자신은 평범한 노인에 불과하며 집은 관동에 있고 밭은 관서에 있어 땔나무를 가지러 관서로 갈 뿐이라고 했다. 윤희는 다시 절을 하며 노자를 성인이라고 칭하며 자신의 일편단심을 보아달라고 했다. 노자가 묻기를 “내가 성인인지 어떻게 아는가?”라고 하자, 윤희는
“작년 10월 천리성(天理星)이 서쪽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고 이 달부터 북동풍이 세 번 오고 동방진기(東方眞氣)가 비범하게 서쪽에서 움직이는데 이는 대성인의 상징이라 성인께서 반드시 지나갈 것임을 알았습니다.” 노자는 태연히 웃으면서 “자네가 나를 알아보았고 나 또한 자네를 알겠네. 자네가 신통한 밝음이 있으니 마땅히 세상을 제도할 수 있겠구나.”라고 했다.
노자는 특별히 윤희를 위해 함곡관에 백여 일을 머물며 그에게 수련의 법(法)을 전수해주었다.
노자의 마부 서갑은 아주 젊었을 때부터 노자의 수레를 끌었는데 하루 노임이 백전으로 약속되어 있었다. 때문에 함곡관에 도착했을 때 노자는 이미 그에게 730만전을 빚지고 있었다. 서갑은 노자가 관직을 그만두고 멀리 가는 것을 알고 돈을 받으러 왔다. 노자가 말하길 “나는 서해(西海) 각국에 가려 하는데 돌아올 때 황금으로 노임을 갚겠네.” 하여 서갑은 동의하였다. 함곡관에 도착했을 때 서갑은 가려하지 않고 약속을 어기고 관령(關領)에게 노자를 고소해 돈을 받으려 했다.
노자가 서갑에게 “자네가 나를 따른 지 이미 2백여 년이 되어 진즉 죽었어야 했다. 내가 태현생부(太玄生符)를 주어 오늘까지 살아있는데 어찌 나에게 감사하지 않고 나를 고소하는가?”라고 말을 마치자마자 태현생부가 서갑의 입에서 나왔고 서갑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백골로 변해 버렸다. 윤희가 서갑을 위해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며 그의 죄를 사하고 다시 살려줄 것을 청했다. 노자가 태현생부를 서갑에게 다시 던져주자 서갑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살아났다. 윤희가 노자를 대신해 돈을 주어 서갑을 떠나가게 했다.
나중에 노자는 윤희와 천일 후 사천(四川) 청양(青羊) 시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몸을 하늘로 날려 구름위에 앉은 채 얼굴에선 5가지 광채를 발하고 몸에서는 금빛을 나타내면서 천천히 하늘로 올라갔다. 빛이 관사를 비췄고 오색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흩어졌다.
윤희는 노자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날 강물이 넘쳤고 산천이 진동했으며 오색 빛이 태미(太微)를 꿰뚫어 사방에 두루 미쳤다.
이때부터 윤희는 노자가 가르친 치국(治國) 수신(修身)의 법을 삼년동안 수련했다. 정사(丁巳)년이 되어 서촉으로 길을 떠나 청양시장을 찾아갔다.
이 때 노자는 분신하여 촉(蜀)의 큰 관리인 이(李) 씨 집안에 태어나 있었다. 노자를 끌던 푸른 소는 양(羊)으로 변했는데 털이 푸른 색이었으며 늘 아이의 주위를 맴돌며 아이와 놀기를 좋아했다.
그러다 어느 날 청양(青羊)이 보이지 않았다. 이 씨 집의 하인이 나중에 시장에서 청양을 찾았다. 윤희가 사천에 가서 도처에 청양 시장을 물었는데 갑자기 하인이 청양을 끌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가 생각하기를 이왕 시장에 청양이 있으니 이곳이 마땅히 대선(大仙)께서 말씀하신 곳이리라 여기고 하인에게 청양은 누구의 것이고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하인은 “우리 집 마님께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이 양을 매우 좋아합니다. 양을 잃어버린 지 이틀이 되어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았는데 이제 겨우 찾았으니 바로 집으로 가야 합니다.” 윤희는 이에 하인더러 “자네 마님 아이에게 윤희가 왔다고 전해주게나.”하고 부탁했다.
하인이 돌아와 아이에게 윤희의 이야기를 하자 아이는 즉시 몸을 일으키더니 “윤희를 들어오게 하라.”라고 했다. 윤희가 집에 들어가자 그의 집 정원이 홀연히 매우 높고 크게 변하며 연좌(蓮座)가 솟아나왔다. 아이는 몇 장 높이의 금빛 몸으로 변하였는데 광명이 해와 같았고 연화좌(蓮華坐) 위에 앉아 있었다. 이 씨 집안의 사람들이 보고는 깜짝 놀라면서 또 괴상해 했다. 아이가 말했다. “두려워할 것 없다. 내가 바로 노자다.”
순식간에 뭇하늘의 제군(帝君), 시방의 신왕(神王), 뭇 선인들이 공중에서 날아와서는, 두 손에 각종 향기로운 꽃을 들고 명령을 받들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노자는 윤희를 무상진인(無上眞人)에 봉했다. 이때부터 윤희는 신선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발표시간:2002년 7월 24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2/7/24/1685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