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원만이야기(1) 김가기(金可記)
작가: 초명(楚明)
【정견망 2002년 8월 9일】
김가기(金可記)는 신라인으로 당 선종(宣宗) 때 급제하여 진사가 되었다. 성격이 침착하고 냉정하며 도술을 좋아하고 사치를 추구하지 않았다. 진사가 된지 얼마 안 되어 관직을 사양하고 종남산(終南山)의 자오곡(子午谷)에 은거하며 수도했다. 그는 매일 집에서 향을 올리고 좌선하면서 『도덕경』을 통독했다. 삼년 후 중원으로 가려고 했는데 산을 내려오자 멀리서 도복(道服)이 날아와 길을 가로막는 것을 보았다. 김가기는 이것이 하산을 막는 것이라고 깨닫고 즉시 몸을 돌려 더욱 각고의 노력으로 수행을 계속했다. 또한 널리 보시하고 큰 공덕을 쌓았다.
몇 년 후 황제에게 표를 올려 자신은 옥황대체(玉皇大帝)의 뜻을 받들어 영문태시랑(英文台侍郎)이 되었다고 말하며 다음 해 2월 15일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고 했다. 당시 선종 황제는 매우 기이하게 여겨 즉시 사람을 보내 김가기를 조정에 들게 했지만 완곡하게 사절했다. 선종은 네 명의 궁녀와 진귀한 약, 좋은 옷감을 김가기에게 보냈고, 또 두 사람의 사자를 보내 보호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독방에 거주하며 궁녀나 사자와 내왕하지 않았다. 비록 혼자 거주했지만 매일 저녁 그가 담소하는 소리가 집안에 들리자 사자들은 매우 괴상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몰래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방안에는 적지 않은 선관(仙官), 선녀들이 각자 용과 봉황 위에 앉아 김가기와 담소하고 있었고 옆에는 천병(天兵) 천장(天將)들이 지키고 있어 두 사자는 감히 떠들지 못하고 조용히 물러갔다.
2월 15일 그날이 되자 봄 경치가 아름답고 백화가 다투어 피는데 과연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표연히 날아오더니 선계의 음악소리 중에서 학이 춤을 추었다. 그 후 선거(仙車 하늘 수레)가 김가기 앞에 날아 내려왔고 그가 수레를 타자 오색구름이 천천히 날아갔다. 이를 보러 온 관원과 백성의 수가 셀 수 없이 많았는데 여러 사람들은 비할 바 없는 찬탄을 하며 김가기에게 손을 흔들어 경의를 표하고 승천을 축원 했다.
도가, 불가와 중국민간 전설 중에 많은 수련 원만 이야기가 있다. “백일비승”은 원만 형식 중 일종이다. 비승할 때 학을 타고 가든지 아니면 하늘의 수레를 타든지,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출처 : 속선전(續仙傳)
발표시간 : 2002년 8월 9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2/8/9/1713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