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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원만 이야기(8) : 개상

도가 원만 이야기(8) ; 개상

작자: 초명

【정견망】
개상(介象)은 삼국시대 회계인(会稽人)인데 다독하여 대단히 박학다식했다. 나중에 동악에 들어가 수도하여 적지 않은 술법을 수련했다. 후에 그는 신단 수련의 일종으로 “구단지경” 이 있다는 소식에 어떤 사람과 함께 구하러 갔지만 수천리를 가도 이 한부의 경서를 구할 수 없었다. 개상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소능소술이며 대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산속으로 가서 조용히 사색하며 수련하여 신선이 되기를 희망하였다.

어느 하루 그가 먼 길을 걸어 매우 피곤하여 바위에 기대어 곤하게 잠이 들었다. 꿈속에 늙은 호랑이 한 마리가 그에게 뛰어드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깨어났더니 과연 호랑이가 자신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다. 이에 개상은 호랑이에게 “나는 도를 닦는 사람인데 네가 나를 잡아 먹어서는 안 된다. 하늘에서 너를 보내 나를 보호하려는 것이지 잡아먹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만약 신선이 나를 고험하는 것이라면 빨리 떠나라.” 호랑이는 이 말을 듣더니 몸을 돌려 뛰어 가버렸다. 개상이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자 계곡에 있던 많은 돌멩이가 자색 광채를 발했는데, 크기는 계란 만하여 두 개를 주워서는 다시 앞으로 갔으나 골짜기가 끝이 없어 되돌아오게 되었다.

얼마 후 개상은 아리따운 자태에 화려하게 입은 15,6세 가량의 소녀가 길에 서 있는 것을 보자마자 신선이라는 것을 알고는 황망히 엎드려 절을 하며 장생의 비방을 구하였다. 소녀는 그가 방금 가진 돌을 원래대로 갖다놓고 다시 와서 이야기 하자고 하였다. 이에 개상은 나는 듯이 달려가 돌을 원래대로 갖다놓고 돌아와 보니 아직도 소녀가 안 가고 있어 재차 절을 하며 가르침을 구했다.

그러자 소녀는 “네 몸에 비린내가 나서 깨끗하지 않으니 삼년 벽곡한 후에 다시 여기로 오라.”고 했다. 개상은 집으로 돌아가 벽곡하여 삼년이 지난 후 다시 그 산 속으로 가서 보니 같은 곳에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개상은 여자에게 절을 하였고 소녀는 단을 만드는 비방을 꺼내어 개상에게 주며 이 선단을 연성하여 복용하면 신선이 될 것이라고 하여 개상은 돌아온 후 연단을 시작하였다.

한 단락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사촌 동생 집에서 수련을 하였다. 하루는 옆방에서 몇 명의 서생이 역사문제를 논하는 것을 듣게 되었는데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개상이 이를 듣고 있다가 참을 수 없어 바로 가서 서생을 대신하여 논쟁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서생이 보니 개상이 만만히 볼 사람이 아닌지라 정황을 오왕에게 몰래 보고하였다. 개상이 이일을 알자 궁중의 각종 사건에 얽히고 싶지 않아 곧 바로 떠나려고 하였는데 사촌동생은 오왕이 책망할까봐 가지 못하게 했다. 오왕이 개상을 무창으로 불러 극히 존경하면서 거주할 저택을 지어주었다.

오왕은 개상에게 은신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여 배운 후 은신법으로 후궁을 출입하였는데 아무도 보지 못했다. 하루는 오왕이 개상에게 물고기 중 무엇이 가장 좋은지 의논하였더니 개상은 상어가 최고라고 하였다. 오왕은 이 물고기는 바다 속에 사는데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 묻자 개상은 쉽다고 하며 사람을 시켜 궁전 앞에 작은 연못을 만들게 하고 물을 가득 채워 어구를 가져오게 하였다. 얼마되지 않아 개상은 몇 마리 상어를 낚아 올렸다. 또 오왕은 사천의 생강이 맛있다는데 좀 가져올 수 없는지 물었고 개상은 문제없다고 하면서 오왕에게 좀 모자란 사람을 하나 불러 오게 하여 돈은 15원을 주고 눈을 감게 하더니 부적을 붙인 대나무 막대에 앉아 생강을 사오게 하였다. 과연 얼마 안 되어 사천 성도로부터 생강을 사왔다. 당시 오국의 사신인 장온이 성도에 있었는데 바로 생강을 사는 이 모자란 사람을 보고 놀랍게 느껴 곧 편지를 보내어 이 일을 조사하게 하였다. 그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국에는 개상의 도술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개상이 오국에 머문 지 어느 정도 지난 후 여러 차례 떠나려고 했으나 오왕은 놓아주지 않았다. 하루는 개상이 사람을 시켜 오왕에게 자신이 병이 들었다고 전하였다. 왕은 급히 사람을 시켜 배를 한 궤짝 보내었는데 개상은 그걸 먹고는 죽어버렸고 왕은 그를 후하게 장사지냈다. 시간이 좀 지난 후 어떤 사람이 산속에서 개상을 보았는데 그가 이전보다 더 젊었다고 했다. 왕은 명을 내려 관을 열어 보았더니 하나의 빈 관만 있고 속에는 한 장의 부적만 남겨져 있었을 뿐 아무 것도 없었다.

자료:<역세 진선체도통감>

문장발표:2002년 8월 29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2/8/29/182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