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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원만 이야기(12): 곽박(郭璞)

작가: 구양자운 정리

【정견망 2002년 10월 4일】곽박(郭璞)은 자가 경순(景純)이며 하동(河東) 문희(聞喜 오늘날 산서성 지역) 사람이다. 그는 식견이 넓고 박학다재하여 도학의 참뜻을 분명히 알았다. 천문지리, 하도낙서, 역경, 참서, 위서, 점복, 풍수 등 못하는 것이 없었다. 또한 사람과 귀신의 상태를 살피는데 능했다. 진(晋)나라가 중흥할 때 승상 왕도(王導)가 그의 취지를 국가 건립의 강령으로 삼고자 했다. 곽박은 천상에 정통하고 하도 낙서를 여반장 같이 알고 있었으므로 제왕이 패업을 이루고자 한다면 필히 천인(天人)의 도움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단지 모래성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승상 왕도의 사촌동생인 왕돈(王敦)이 당시 형주(荊州)와 강주(江州)자사로 임명되었는데 군사를 일으켜 진(晉) 명제(明帝)를 뒤집으려 생각해 곽박을 불러 자신을 보좌하게 했다. 진 명제는 당시 겨우 15세였는데 하루는 명제가 대신들을 불러놓고 태사(太史)에게 물었다. “만약 왕돈이 반역을 일으키면 그가 천하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태사가 말하길 “왕돈은 단지 천하를 억누르려 할 뿐이므로 얻지는 못할 겁니다.” 그래서 명제는 미복으로 갈아입고 직접 알아보기로 하고 한필의 말을 타고 혼자 고숙성(姑熟城)에 들어갔다. 당시 왕돈은 바로 곽박과 함께 밥을 먹고 있었는데 곽박은 시종 말이 없었다. 왕돈이 이상히 여겨 묻기를 “우리가 오늘 천하를 얻을 계획을 상의하기로 했는데 어째서 한마디도 없습니까?” 하니 곽박이 “제가 방금 천상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정령(精靈)과 지상 오악(五嶽)사해(四海)의 신선들이 빼곡히 한 사람을 둘러싸고 고숙성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무척 놀랍고 두렵습니다. 이 때문에 정신이 없어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왕돈은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알아보고자 했다.

곽박은 또 말하기를 :”제가 방금 말씀 드린 것은 어린 노복(奴僕)이 고숙성 길거리에 말을 타고 노니는 것 뿐입니다.” 왕돈은 생각하면 할수록 맞지 않아, 곽박이 말한 것은 절대 이런 뜻이 아닐 거라고 생각되어 30명의 기병을 보내 쫒아가게 했으나 오히려 쫒지 못했다. 왕돈은 또 곽박에게 “내가 어젯밤 꿈에 석두성 밖 강에서 밭을 갈고 농사를 짓는 꿈을 꾸었는데 점괘를 좀 풀어주시겠소?”하고 물었다. 곽박이 대답하길 “강 속에서 밭을 갈았으니 그 뜻은 모반할 수 없다는 것으로 만약 기어이 하신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왕돈은 대노하여 또 묻기를 “당신이 언제까지 살 수 있을 지 헤아려 볼 수 있겠소?” 하자 곽박은 “저는 일찍이 헤아려 봤지요. 제 수명은 바로 오늘까지입니다!” 왕돈은 크게 노해 곽박을 죽여버렸다. 곽박이 죽을 때 강물이 불어 거리에 넘쳤다.

곽박의 시신은 성 남쪽 구덩이 묻혀 있었는데, 사람들이 가보니 이미 그의 집에서 관과 마지막에 보낼 기구들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고 구덩이 옆에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 위에는 까치가 지은 집이 있었다. 알고 보니 곽박은 이미 자신이 피해를 입을 것을 알고 먼저 식구들에게 편지를 보내 모일 모시에 죽게 되니 묘지는 까치가 집을 지은 두 그루 소나무 아래라고 했다. 가족들은 편지에서 말한 대로 관을 그가 지정한 장소에 운반해놓았던 것이다. 곽박은 죽기 전에 형리인 오백(伍伯)에게 말하길 “나는 13세에 이미 책당(못)에서 도포를 벗어 너에게 주었는데 그 때 나는 내 명이 네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디 내 칼을 써서 형을 집행하기 바란다.” 오백은 이전에 곽박에게 받은 은혜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곽박을 죽였다.

곽박을 장례지낸 지 삼일 후 남주시(南州市)에서 어떤 사람이 그가 옛날에 입던 옷을 팔며 아는 사람과 말을 나누는 것을 보았는데 이런 일이 이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왕돈이 이 말을 듣고 믿을 수 없어 관을 열어 보았더니 관 속이 텅 비어 있었다. 곽박은 진작 시해(尸解)하여 신선이 되었던 것이다. 곽박은 현재 수선백(水仙伯)이 되었으며 산해경, 하소정(夏小正), 이아(爾雅), 방언(方言)을 주해했고 그의 저작에는 유선시(游仙詩), 강부(江賦), 복요(卜繇), 객오(客傲, 동림운(洞林雲) 등이 있으며 진서(晉書)에도 그의 기록이 있다.

(자료출처:『신선전』)

발표시간: 2002년 10월 4일
정견문장: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2/10/4/187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