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막구(莫求)
【정견망 2009년 7월 11일】 전진교(全眞敎)를 개창한 왕중양(王重陽)의 제자 중 한 사람인 담처단(譚處端)이 속인이었을 때 한번은 술에 만취해 눈 속에 쓰러져 찬바람을 맞아 거동이 불편해졌다. 그래서 도처로 다니며 약을 구했지만 고칠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왕중양의 법이 고심하다는 말을 듣고는 그를 찾아가 뵙기로 했다.
담처단이 왕중양이 있는 곳에 갔을 때 오히려 문전박대를 당했다. 하지만 담처단은 이런 상황에서 결코 돌아가지 않았고 오히려 공경하게 초가집 문밖에서 오랫동안 선 채 성의와 공경하는 마음을 표시했다. 겨울 어느 날, 해는 점점 떨어졌고 또 큰 눈이 내렸다. 하지만 담처단은 여전히 문밖에 서 있었다. 그는 이렇게 눈보라 속에 서서 거의 자시(밤 12시 경)가 될 때까지 있었다. 이때 갑자기 광풍이 크게 일더니 굳게 닫혔던 초가집 문이 휙 열렸다.
이때 왕중양 역시 초가에서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람에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담처단의 인연이 성숙한 것을 보았으며 마침내 그를 들어오게 했다. 이때 담처단은 이미 온몸이 얼어 벌벌 떨고 있었는데 이를 본 왕중양은 그에게 자신의 한쪽 발을 안으라고 했다. 그러자 담처단은 즉시 한줄기 뜨거운 열기가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잠시 후 땀이 비오 듯이 흘렀다. 이어서 왕중양은 그에게 한잠 자도록 분부했다.
다음날 아침 담처단은 깨어나서 자기의 병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전심전력으로 어떻게 하면 왕중양에게 얼른 절을 올릴까 하고 생각했다. 그가 큰 걸음으로 몇보를 걷자 비로소 자기의 병과 아픔이 다 사라졌음을 눈치챘다. 그는 얼른 왕중양의 면전으로 다가가서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스승으로 모시기를 청했다.
왕중양은 흔쾌히 받아들이며 그에게 “장진자(長眞子)”라는 도호를 내렸다. 이때부터 담처단은 정진하며 수련했으며 마침내 수련 성취하여 세상 사람들이 칭하는 “전진칠자(全眞七子)”중 한 사람이 되었다.
이 이야기를 보고 내가 감탄했던 것은 왕중양이 담처단의 병을 잘 치료해준 것이 아니었다. 역사상 사람을 구하던 많은 각자들은 일찍이 병치료를 한 적이 있다. 진정 감탄스러운 것은 담처단이 왕중양을 찾아뵈려는 일편단심이었다. 이런 성실한 마음은 이미 속인을 뛰어넘은 것으로 사부에 대해 이런 성의가 있다면 그가 최후에 수련 성취할 수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역사상 수련인들은 모두 이런 장점이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수련인 역시 반드시 가장 공경하고 가장 성실하며 가장 겸손한 태도로 사부님과 법을 공경해야 한다. 성심성의껏 사부님의 말씀에 따라 해야 하며 사부님과 대법에 우리의 가장 성실하고 가장 충성스런 마음을 바쳐야 한다.
발표시간 :2009년 7월 11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09/7/11/604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