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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에 빠져 죽기 직전 성황의 구원을 받다

작자:막구(莫求)

【정견망】 청나라 때 소주(蘇州)에 주상린(朱祥麟)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위인됨이 가볍고 색을 좋아했다. 한번은 친구 집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밤이 늦었는데 길가에 아무도 없었다. 소주의 호룡거리(護龍街)를 걷는데 한 아리따운 젊은 부인이 혼자 밤길을 가는 것이 보였다. 색욕이 동한 주상린은 부인의 뒤를 따라가며 점잖지 못한 말로 추근거렸다.

그런데 뜻밖에도 여자가 화를 내기는커녕 도리어 생끗 웃으며 그에게 손짓을 했다. 주상린은 입이 헤벌어져서 좋은 일을 기대하고 따라갔다. 어느 곳에 이르자 부인이 문을 열고는 그를 이끌고 들어갔다. 그가 보니 집이 그리 크진 않았으나 장식이 꽤나 호화로웠다. 침실 장식은 정묘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비단 장막이 쳐져 있었으며 비단 이불이 극히 화려했다. 부인은 이때 더욱 요염하게 사람을 유혹하며 그에게 빨리 침상에 오르라고 재촉했다.

그는 이미 색욕에 빠져 부인의 말에 이지를 잃었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 그가 막 침상에 오르려는 순간 갑자기 먼 곳에서 불이 환하게 밝아지더니 십여 명의 사람들이 한 사람을 둘러싸고 오고 있었다. 그들은 손에 등롱을 하나씩 들고 있었고 등롱 위에는 모두 소주부 성황(蘇州府城隍)이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순식간에 부인과 그 집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주상린이 이때 다시 자신을 보니 물가 근처의 돌난간 바로 앞에 서 있었다. 만약 한걸음만 더 앞으로 갔더라면 물속에 빠질 지경이었다.

그는 너무나 놀라 그저 멍해졌고 얼마 후 야경 도는 사람에게 발견되었다. 순라꾼은 그가 귀신에게 홀린 것을 알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 문장 중의 주상린이란 사람은 색욕이 동해 성을 혼란케 할 뻔했는데 만일 때마침 성황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귀신에 홀려 물에 빠져 죽었을 것이다. 색욕을 쫓아 성을 혼란케 하며 부부지간의 관계에 합당하지 않는 일체의 행위는 사실 모두 아주 위험한 것이다. 허나 도덕이 타락한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위험에 처했음에도 깨닫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이 아주 좋다고 여기며 또 어떤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심지어 자신도 따라하고 싶어한다. 정말로 슬프고 가소로우며 가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료출처:《우대선관필기(右台仙館筆記)》)

발표시간 : 2010년 8월 3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0/8/3/676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