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고풍유유: 자기를 희생해 천여 명을 구하다 (외)

작자 : 신기명(辛棄名)

[정견망]

1. 자기를 희생해 천여 명을 구하다

수문제(隋文帝) 때의 일이다. 문제가 굴돌통(屈突通)을 농서(隴西)에 있는 목장에 파견하여 어떤 문제가 존재하는 살펴보라고 명했다. 굴돌통이 목장을 조사해 보니 목장에는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말이 모두 2만여 필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사실대로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수문제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태복시경(太仆寺卿 황실 목장관리 책임자)과 목장 관리 등 1,500명을 전부 참수하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굴돌통이 나아가 간언했다. “어떻게 가축을 키우다 생긴 문제 때문에 일천오백 명이나 되는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까? 제가 대신 죽을 테니 그들을 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수문제는 노기등등하여 화가 풀리지 않았다.

굴돌통이 머리를 조아리며, “제 목숨으로 천오백 명의 목숨과 바꾸고자 합니다. 설마 말이 사람의 목숨보다 귀중하겠습니까? 게다가 그 숨긴 말들은 이미 찾아내지 않았습니까?”

수문제가 바라보니 이때 굴돌통은 이미 머리가 깨져 죽어있었다. 그는 굴돌통이 한 말을 생각해 보고는 비로소 깨닫고 말했다. “내가 사리에 어두워서 이 지경에 이르렀구나. 너의 청을 들어줄 것이며 직언에 표창을 하노라.” 그래서 천오백여 명의 사람들은 죽음을 면했다.

2. 유행본이 홀판을 팽개치다

수문제가 일찍이 한 낭관(郎官)을 매우 질책하면서, 사람을 불러 대전(大殿)에서 그에게 채찍질을 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때 유행본(劉行本)이 간하며 말했다.

“이 사람은 원래 깨끗하며 또 과실이 적으니 폐하께서는 관용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수문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자 유행본이 수문제를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폐하께서는 제가 재주가 없다고 싫어하지 않으시고, 곁에 두시며 일을 맡기셨습니다. 만일 제가 옳은 말을 한다면 폐하께서는 어찌 듣지 않을 것입니까? 제가 만약 옳지 않은 말을 한다면 마땅히 저를 대리시(大理寺)로 보내 죄를 다스려야 할 것입니다. 국법을 밝히는데 어찌 저의 말을 경시하시고 거들떠보지도 않습니까?”

유행본은 말을 마치고 홀판(笏板 황제 앞에 설 때 손에 잡는 패)을 바닥에 내던지고 몸을 돌려 관직을 포기하고 떠나려 했다. 깜짝 놀란 수문제는 즉시 공경하는 말로 유행본에게 사과하고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3. 법 집행에 죽음을 아끼지 않다

조작(趙綽)은 자(字)가 사작(士焯)이며 수나라 때 하동(河東 지금의 산서성 영제)인이다. 개황(開皇 581-600) 초기에 승상이 되어 법집행을 공평하게 했다.

형부시랑(刑部侍郎) 신단(辛亶)은 늘 붉은색 바지를 입었는데,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이 있다고 했다. 수문제는 그런 요언은 사람을 해치는 사술이라고 여겨 신단을 참수하라고 했다.

조작이 말했다. “법률에 따르면 신단은 마땅히 사형에 처할 수 없으며 신은 감히 명을 받들 수 없습니다.”

수문제가 매우 화가 나서 조작에게 말했다.

“그대가 신단을 아낀다마는, 설마 자신을 아끼지 않는 건 아니겠지?” 하며 옆에 있던 좌복야(左仆射) 고협(高頰)에게 조작을 참수하라고 했다.

조작은 “폐하께서 차라리 저를 죽인다 해도 신단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는 조당 앞으로 나아가 옷을 벗어놓고 참수당할 준비를 했다.

수문제가 사람을 보내어 조작에게 물었다. “그대는 대체 어떻게 할 셈인가?”

그러자 조작은 “저는 올바른 법집행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는데 어찌 죽음을 아끼겠습니까.”

수문제가 화를 내며 옷을 툴툴 털고는 궁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시 후 다시 나와 조작을 석방하라는 영을 내렸다.

다음날 문제는 조작에게 사과하고 위로를 하며 그에게 비단 300 필을 하사했다.

4. 소위가 절약의 미덕을 밝히다

소위(蘇威)는 자(字)가 무외(無畏)이며 수나라 무공(武功 지금의 섬서)사람이다. 관직은 상서우복야(尚書右仆射)에 이르렀다.

수문제 때 소위는 황궁 장막을 모두 은으로 치장한 것을 보고, 황제에게 간하여 절약의 미덕을 깨닫도록 했다. 황제는 소위가 간한 말을 듣고 나서 마음이 움직여 즉시 영을 내렸다. “비록 과거에 만들어진 것일지라도 사치스러운 조각으로 치장을 했거나 장식을 한 것들은 모두 제거하고 없애도록 하라.”

5. 소위가 간언하다

수문제가 일찍이 어떤 사람에게 굉장히 화가 나서 그를 죽이려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소위(蘇威)가 편전(便殿) 앞에 엎드려 간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문제는 화가 극에 달해 그 사람을 직접 참수하려 했다. 그러자 소위가 문제의 앞을 막아서며 비키지 않았다. 문제가 소위를 빙 돌아 비켜서 나가자, 소위는 질풍처럼 돌아나가 다시 문제를 막아섰다. 그러자 문제는 할 수 없이 소매를 털고 돌아갔다.

한참 후 화가 가라앉자, 소위를 궁으로 불러들여 사과했다.

“그대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으니 짐은 뒷걱정이 없겠소!”

문제는 소위에게 말 두 필과 십여 만 냥의 돈을 하사했다.

[이상의 내용은 모두 송나라 때 공평중(孔平仲)의 “속세설(續世說)”에 나온다.]

발표시간 : 2011년 8월 2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1/8/2/764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