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길광우(吉光羽)
[정견망]
적건호(翟乾祜) 법사(法師)는 법력(法力)이 매우 높아 신명을 불러올 수 있었다. 때문에 명성이 아주 높았다. 평소에 그는 위험하거나 곤란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 좋은 일을 많이 했다.
그는 늘 “운안(雲安) 지역 경내의 강물은 흐름이 급하고 험한 곳이 열다섯 곳이 넘는다.”라고 말하곤 했다. 어느 날 그는 이런 이유로 하천을 관리하는 신들을 불러, “각 신들에게 배가 이곳을 지날 때 위험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리하여 15곳을 관할하는 여울신을 모두 소집했다. 14곳의 여울신은 부름에 응하여 제시간에 맞춰 도착했으나, 한 여신만이 유독 높은 모자를 쓰고 긴 장포를 입고는 비교적 늦게 도착했다.
그 여신은 도착하자마자 법사에게 분개한 목소리로 건의했다.
“제가 관찰해 본 바에 의하면, 당신이 물의 위험성을 없애려고 하는데, 그것은 다만 왕래하는 배들의 편리를 위한 것뿐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배에 의지하여 장사하는 상인들은 상당히 큰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설령 위험성으로 그들이 돈을 많이 쓰게 되더라도 그들에게는 그리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 연안에 거주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3, 400 호나 되는데, 그들은 경작할 밭이 없으며, 양잠을 칠 뽕나무도 없습니다. 그들 모두가 험한 물결에서 배를 저어 장사꾼들을 도와 물건을 건네주고 그걸로 생활을 합니다. 만약 오늘 이런 험난함을 없애버려 모두 안전하고 평온하게 만든다면 배의 선주들은 분명 매우 편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강변에 살면서 배를 저어 돈을 버는 가난한 사람들은 이후에 무엇으로 살아가겠습니까? 하늘의 뜻은 절대 이렇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때가 되면 이 때문에 하느님께 벌을 받을까 심히 두렵습니다. 당신을 염려하여 건의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 결정을 바꾸었으면 합니다!”
적건호(翟乾祜) 법사가 여신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당신이 이같이 주도면밀하게 멀리 내다보고 고려한 것이니 내가 비할 수 있는 바가 아니군요!”
그래서 물길을 안전하게 하려던 결정을 그만두고, 여러 수신들에게 사과하며 공경하게 작별인사를 올렸다.
이 이야기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어느 국가나 개인이거나 자연환경을 임의로 바꾸는 것은, 주위 백성의 생활과 습관 그리고 이익에 영향을 주거나 파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동을 호구지책으로 삼는 백성들과 장사하는 사람들이 그들 원래의 생활 내원을 잃게 할 수 없다. 정부와 부자 상인들은 마땅히 그들의 생존과 편리를 위해 생각해야 한다. 일을 할 때 반드시 백성에게 여지를 남겨주어 그들이 생활하도록 하고, 가난과 추위에 이르지 않도록 밀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인자(仁者)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출전 –집복소재지도(集福消災之道 복을 모으고 재앙을 소멸하는 도리）
발표시간 : 2011년 10월 6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1/10/6/778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