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정실(程實)
[정견망] 주(周)나라 때 양산(梁山)에서 산사태가 났다. 진(晉)나라 임금이 대부(大夫 관직명) 백종(伯宗)을 불러 산이 무너진 정황을 알아보려 했다.
백종은 조정으로 임금을 보러가는 도중에 어느 마부를 만나 그에게 물었다.
“너는 최근에 무슨 소식을 듣지 못했는가?”
마부가 대답했다.
“들었습니다. 양산에서 산이 무너졌는데 무너져 내린 토석이 강을 막아버려서 물이 흐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임금께서는 이 일 때문에 마침 대부 백종을 불러 만나보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상의하려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백종이 물었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는가?”
마부가 말했다.
“매우 간단합니다. 임금께서 문무백관을 친히 이끌고 양산에 가서 신령에게 울며 제사를 지내면 강은 흐를 것입니다.”
백종이 임금을 알현하자 과연 이 일에 대해 물었다. 백종은 마부의 말대로 건의했다. 임금이 그대로 받아들여 시행했더니 강물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임금은 매우 기뻐하며 백종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떻게 제사 지내는 방법으로 이 난제를 해결할 줄 알았소?”
백종이 답했다. “제가 스스로 생각해낸 것입니다.”
공자(孔子)는 이 사건의 내막을 알고 난 후 말했다.
“아, 백종 이 사람은 후대가 끊어지겠구나! 남의 좋은 말(言)을 훔쳐 자기의 말로 삼았으니!”
나중 과연 백종은 해를 입어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대부의 지위도 끊겼다.
아! 백종은 그저 다른 사람의 한마디 말을 가로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엄중한 천벌을 받았는데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성과와 소득을 훔치면 더욱 나쁜 보응을 받게 될 것임을 상상할 수 있다!
출처: “집복소재지도(集福消災之道)”
발표시간: 2011년 10월 19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1/10/19/780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