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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이치는 분명하다 – 기이한 꿈을 해몽해 원수를 갚다

작자 : 우진(宇真)

[정견망]

당나라 원화(元和)연간에 예장군(豫章郡)에 사(謝)씨 성을 지닌 부호가 있었는데 소아(小娥)라는 딸이 있었다. 소아는 어려서부터 신체가 건장해 남자 같은 기개가 있었다. 14살 되던 해 부친은 그녀를 단거정(段巨貞)에게 시집보냈다. 결혼 후 부부는 화목했다. 양가는 커다란 배를 경영하여 오(吳)초(楚) 지방을 왕래하며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는 큰 장사를 했다. 양가의 형제, 아들, 조카, 하인 등 십여 명은 전부 이 배에서 장사를 했다. 몇 년간 장사가 융성하여 돈이 많이 모였고 원근에 이름이 났다.

어느 날 배가 파양호(鄱陽湖)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해적선이 나타나 각종 무기를 들고 포위했다. 도적 두목 두 명이 먼저 배에 올라와 사 노인과 단거정을 단칼에 죽어버렸다. 그 후 나머지 도적들이 연이어 모두 배에 뛰어 올라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소아는 급한 중에 지혜를 내어 신속히 돛대로 올라가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물살이 매우 급했으므로 도적들은 그녀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길인(吉人)은 하늘이 돕는다고 했던가, 그녀가 막 숨이 차서 거의 다 죽어갈 무렵 어느 어부 부부에게 발견되어 구출되었다. 소아는 울면서 어부에게 자기 배에서 비참하게 당한 것을 호소하면서 자기 생명을 구해준 두 노인에게 감사의 절을 올렸다. 그녀는 어선에서 며칠간 조리하고 나서 기력을 회복했다. 그녀는 두 노인이 겨우 입에 풀칠하는 정도임을 알고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작별을 고하고 그 곳을 나와 구걸하며 목숨을 연명해 갔다.

하루는 건업(建業) 상원현(上元縣)의 묘과사(妙果寺)에 갔는데 주지인 정오(淨悟)비구니가 소아의 총명하고 영리함을 보고 그녀의 처지를 동정하여 절에 머물게 했다. 소아는 마음속에 늘 복수를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삭발 출가는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꿈에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부친이 나타나 말했다. “네가 나를 죽인 사람의 이름을 알고 싶으면 두 마디 “차중후 문동초(車中猴,門東草)”를 단단히 기억해라.” 하고는 사라졌다. 소아가 울며 깨어났는데 꿈속의 장면이 너무나 또렷했으나 그 수수께끼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틀이 지난 후 갑자기 꿈속에 남편이 나타나 알려주었다. 나를 죽인 사람은 “전중주 일일부(田中走,一日夫)”이다. 두 번이나 연달아 꿈을 꾼 것은 절대 우연한 일이 아니라 분명 억울하게 죽은 망령이 나타난 것이었다. 다만 천기누설을 할 수 없기에 수수께끼 같은 말로 알려준 것이었다. 이 답안을 찾으려고 고심 했으나 도저히 알 수 가 없어서 스승 정오에게 가르침을 청해도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 정오 사부가 알려주었다. 인근 와관사(瓦罐寺)에 법명(法名)이 제물(齊物)이라는 고승이 있는데 학식이 넓으니 가서 가르침을 받아보라고 했다. 소아가 찾아가 자기의 내력을 설명하고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고승은 고심하며 명상에 들어갔지만 두 사람의 이름이 무엇인지 추측해 내지 못했다. 소아는 그저 실망하고 돌아서는 수밖에 없었다. 또 몇 년이 지나 와관사의 스님이 그녀를 오라고 불렀다. 그녀가 한 걸음에 달려가 보니 제물 스님이 자신의 친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은 내 친구인데 강서 홍주(江西洪州)에서 판관(判官)으로 있으며 성명이 이공좌(李公佐)다. 그가 이 두 사람의 이름을 해석해냈다.” 소아는 얼른 다가가서 예를 올리고 나서 그에게 그 원수의 성명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물어보았다.

이공좌는 말하기를 “네 아버지를 죽인 흉수는 신란(申蘭)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車中猴”는 수레속의 원숭이인데 “車”자에서 아래위의 두 획을 제거하면 중간에 “申”(원숭이)이 남는다. 門東草는 초두(草) 변 아래에 문(門)자가 있고 그 속에 동(東)자가 있으니 “란(蘭)”이 된다. 네 남편을 죽인 자 역시 성이 신(申)이다. “田中走”에서 “田”자 중간에서 달리면 “申”자기 되고 “一日夫”는 “夫”자에 “一”자를 더하고 아래에 “日”자를 붙이면 바로 “春”이다. 그러니 이 두 흉수는 신란(申蘭), 신춘(申春)이 틀림없다.” 소아는 이 관리의 해석을 듣고 그럴듯하다고 여겨 은공에 천만 감사했다. 그리고 얼른 이 두 원수의 이름을 옷자락에 기록해 놓고 원한을 갚겠다고 맹세를 했다.

그녀가 작별하고 암자에 돌아와 남자 옷으로 갈아입고 이름을 사보(謝保)라고 고쳤다. 사부와 작별하고 원수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녀는 항구를 돌아다니며 원수가 간만한 곳을 찾아보기도 하고 왕래하는 선박에 가서 일꾼을 도우며 소식을 알아보기도 했다. 일 년여가 지나도 아무 소식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상선을 따라 심양에 도착했는데 길거리에서 일꾼을 모집한다는 방문을 보았다. “신란(申籣) 대관 집에서 남자 하인 한명을 고용하니 원하는 사람은 신청을 하라”고 씌어 있었다.

신란은 사보를 보자 매우 만족하여 남아서 일을 하라고 즉석에서 그를 채용했다. 이때부터 사보는 불평 없이 매우 부지런히 일을 하여 점점 신란의 신임을 얻었다. 이 년도 안 되어 그는 집 전체를 관리하는 집사가 되었다. 집안의 금은재보가 들락거리는 것은 모두 그의 책임이었다.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정의로운 사람과 교분을 맺어 두었다. 한 번은 집안일을 관리하다가 우연히 과거 자기가 운영하던 배에서 해적들에게 빼앗겼던 재보들을 보게 되어 신란이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어느 날 자칭 신란의 동생이라는 사람이 십여 명의 사람을 데리고 찾아왔다. 주연상에서 모든 사람들이 재물신 앞에 이름을 올리고 절을 하는데 사보는 일일이 다 기억해두었다. 그 후 그는 각종 방법으로 술을 권하여 모든 사람들이 마셔서 대취하고 인사불성이 되게 했다. 그런 다음 신란의 머리를 자르고 또 그동안 교분을 맺어 두었던 정의로운 친구들의 도움으로 도적들을 모두 묶어서 심양(潯陽)군수에게 고했다.

장태수(張太守)가 이 사건을 보고 신춘 등을 심문하자 과연 다년간 배를 턴 해적이었으며 마침내 당시 소아의 집안 식구들을 살해하고 재물을 강탈한 사실을 자백했다. 도적 신춘 등은 참형에 처해져 소아는 원수를 갚았고 황제의 칭찬을 받았다. 순식간에 아버지와 남편이 꿈에 나타나 수수께끼를 풀게 하여 온갖 고생 끝에 원수를 갚았다는 일이 미담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꿈은 매우 기이하지만 이렇게 정확하기도 어렵다. 이것으로 볼 때 선악에는 보응이 있는 것은 항고불변의 천리다. 하늘의 그물은 느슨하지만 빠짐이 없고 하늘의 이치는 훤하여 알맞은 보응이 반드시 있다. 이것이 지금 악을 행하는 자에게 경고가 되지 않겠는가?

출처: 초각박안경기(初刻拍案驚奇)

발표시간 : 2011년 10월 23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1/10/23/7815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