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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이야기 : 양주(楊朱)와 노자

작자: 묵안(默安)

【정견망】

예전에 양주(楊朱)는 패성(沛城)을 떠나 남쪽으로 유람을 떠나고 노자는 서쪽 진(秦)나라로 향한 적이 있다.

이날 두 사람은 대량(大梁 지금의 개봉) 교외에서 만나 동행하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노자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처음에는 자네가 가르칠 만한 재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자네는 정말 가르칠 수 없군”

양주는 이 말을 듣고도 묵묵부답 계속 길을 재촉했다. 여관에 도착하여 양주는 직접 노자에게 양치할 물과 수건을 주고는 신을 벗어 문밖에 놓고 방으로 들어가 노자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올렸다.

양주는 공경하게 노자에게 물었다.

“방금 교외에서 선생께서는 어째서 저를 가르칠 수 없다고 하셨습니까? 제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길을 가는 동안에 틈이 없어 제가 감히 선생께 여쭙지 못했습니다. 이제 선생께서 좀 한가하시니 이렇게 무릅쓰고 가르침을 청합니다.”

노자가 말했다.

“자네가 길을 갈 때 머리를 높이 들고 큰 걸음으로 앞으로 가는데 눈에는 아무도 보이는 사람이 없으며 매우 대단한 모습이었다네. 자네의 이런 모습을 보고 누가 함께 하려 하겠는가? 이걸 기억하게. 가장 결백한 것은 가장 더러운 것처럼 보이고 덕행이 높은 사람은 아주 평범하게 보인다네.”

양주는 숙연히 말했다. “삼가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양주는 원래 매우 오만한 사람이었다. 그가 패성을 떠날 때 여관의 주인은 그를 전송해주었다. 주인이 친히 옆에서 시중을 들었고 주인의 처는 그에게 밥그릇 등을 챙겨주었다. 앉아서 쉬던 사람은 그를 보면 얼른 일어났고 아궁이 앞에서 불을 쬐던 사람도 그를 보면 즉시 자리를 피해 그에게 불을 쬐도록 양보했다.

나중에 양주가 패성에 돌아왔을 때 그의 얼굴은 많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여관 주인은 그를 보고 편하게 인사했으며 그에게 감히 농담도 하였다. 또 그와 자리를 다투며 앉기도 했다.

작자의 첨언:

이 이야기를 노자의 말로 하면 바로 다음과 같다.

“지혜가 큰 사람은 어리석은 것 같다. 큰 재주가 있는 사람은 졸렬한 것 같다. 크게 깨끗한 사람은 오염된 것 같고 큰 용기가 있는 사람은 겁쟁이 같다. 크게 귀한 사람은 욕된 것 같다. 도가에서 보기에 진정하게 덕행이 높은 사람은 반대로 명예롭지 못하고 졸렬한 마음을 버릴 수 있다. 교만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으며 평범하게 주위 사람을 대한다. 이것이 바로 도를 얻은 사람이다.”

* 참고자료

양주(楊朱)는 춘추전국시대 위(魏)나라 사상가다. 생몰연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묵자(墨子)보다 늦고 맹자보자 빠르다. 선진(先秦) 도가 학파의 초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당시 그의 사상은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발표시간: 2012년 9월 15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13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