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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행을 저지른 여씨가 뱀으로 환생하다

작자: 워싱턴DC대법제자 자군(紫君)

【정견망】이것은 기효람(紀曉嵐 청나라 초기 대학자이자 정치인)의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 중에서 다음과 같은 일화가 나온다.

창주성(滄州城) 남쪽 상하애(上河涯)란 곳에 여사(呂四 여씨 집 넷째)란 무뢰한이 있었다.그는 평소 온갖 나쁜 짓을 있는 대로 다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어느 날 밤 여사는 한무리 불량배들과 교외에서 한참 놀고 있는데 갑자기 날이 변하며 우레가 울리며 곧 비바람이 올 것 같았다.보니 젊은 부인이 급히 비를 피하려고 강변의 낡은 절간으로 뛰어 들었다.여사는 나쁜 생각이 들었다.당시 날은 이미 저물었고 검은 구름이 잔뜩 밀려와 아무것도 잘 보이지 않았다.여사는 이 불량배들을 데리고 절간으로 뛰어 들어 부인의 옷을 벗기고 나쁜 짓을 했다.

갑자기 번갯불이 번쩍하며 절 안을 비췄다. 여사는 그제야 젊은 부인이 바로 자신의 아내인 것을 발견했다.그는 대단히 후회하며 부인을 강물에 던져버리려 했다.그러자 아내가 큰 소리로 울며 말했다. “당신은 다른 사람을 해치려다가 결국 자기 아내를 해쳤소.하늘의 이치는 명백하니 숨길 수 없소.이제 나까지 죽이려는 겁니까?”여사는 할 말이 없어 아내의 옷을 찾으려고 했다.하지만 옷은 이미 바람에 날려 강물에 떠내려가고 말았다.여사는 어쩔 수 없이 방황하다가 그저 실 한올 걸치지 않은 아내를 업고 집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당시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아졌기에 밝은 달이 높이 비춰 마을 사람들이 여사 부부의 낭패한 꼴을 보았다.온 사람들이 다 웃으며 앞 다투어 나아가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그는 수치심에 스스로 강에 뛰어 들어 죽고 말았다.원래 려사의 아내가 친정으로 갔으며 한달 후에 돌아오려고 했는데 집에 불이 나는 바람에 거주할 방이 없어 일찍이 돌아오게 된 것이었고 뜻밖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이었다.

나중에 여사의 아내가 꿈에 남편을 봤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지은 죄가 매우 심하여 본래 마땅히18층 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환생하지 말아야 했소.하지만 저승 판관이 내 일생을 조사해보더니 그래도 모친께 효도를 많이 한 점이 참작되어 뱀의 몸을 얻었소.이제 곧 몸을 얻으러 가야 하오.당신은 곧 다른 남자를 만날 터이니 새 시어머니를 잘 모시도록 하오.저승의 법률에는 불효 죄가 가장 심하니 지옥의 가마솥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시오.”

여사의 아내가 개가하던 날 집 한 구석에 붉은 뱀 한마리가 고개를 늘어뜨리고 쳐다보는데 마치 연연해하는 모습처럼 보였다.여사의 아내는 꿈속의 일을 기억하고 그것이 여사임을 알았다.이때 문밖에 사람을 영접하는 북소리가 울리자 뱀은 집 위에서 몇 번 펄쩍 뛰더니 급히 달아났다.

예전부터 선에는 선한 보답이 있고악에는 악한 보응이 있다고 한다.자기가 무슨 일을 하던지 결국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발표시간: 2014년 2월 13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27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