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영출(穎出)
【정견망】
지난 8월 10일 가족들과 오대산 수상사(殊像寺)에 여행을 갔다. 이 절에는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있는 상을 모시고 있는데 향불이 많이 피워져 있었다. 절의 서북쪽 귀퉁이에 한곳에 명나라 천계(天啟 1621-1627) 6년에 건설한 객당이 하나 있다. 나중에 이곳에 출가한 셋째 공주의 눈에 들어 이름을 선정실(善靜室)로 바꾸어 조용히 지내는데 사용했다. 여기서 말하는 셋째 공주는 청나라 세조 순치(順治)의 여동생이자 강희제의 고모다. 청나라 조정에서는 일찍이 오삼계(吳三桂)를 구슬리기 위해 셋째 공주를 오삼계의 아들 오응태(吳應熊)에게 시집보냈다.
이에 관해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셋째 공주는 미모가 꽃처럼 아름답고 품성도 매우 뛰어났다. 그녀는 오씨 부자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그렇다고 조정의 뜻을 거스를 수도 없어 황궁에서 도망쳤다. 그녀의 모친 혁랍(赫拉)씨는 공주 대신 시녀인 완묘(浣紗)를 시집보내 혼사를 완결 지었다.
이에 셋째 공주는 남장을 하고 북경성을 떠났다. 본래 외삼촌에게 의탁하고자 했으나 뜻밖에도 산서(山西) 경계에서 도적을 만나 은자를 다 빼앗겼다. 다행히 틈왕(闖王) 병마원수(兵馬元帥) 이암(李岩)의 아들 이목(李牧)의 구조를 받았다. 공주는 이목에게 호감을 가졌지만 여자의 모습을 노출할 수 없어 이목을 단지 의형(義兄)으로만 여기고 마음속에 묻어두었다. 얼마 안가 이목이 이끌던 청나나 병사들이 흩어지고 붙잡히는 바람에 셋째 공주는 수상사에서 출가하는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수년이 지나갔다.
어느 날 셋째 공주가 절 앞 반야천(般若泉)에서 물을 긷는데 문득 뒤에서 어떤 사람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 “반야천 옆에서 목이 마를 때, 산바람 들이쉬니 즐겁기 그지없구나. 속세 번뇌를 다 없애고 쉬니, 무한히 청량한데 누구에게 말할꼬?”
공주가 머리를 돌려 바라보니 한 젊은 승려가 노래를 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가 물을 길어 막 떠나려는데 승려는 몸을 굽혀 물을 한모금 마시고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
“누구에게 말할까 누구에게 말할까, 지난 날 은혜와 사랑은 재가 되었구나. 정을 준 누이는 어디로 가고 차가운 명월은 빈 장막을 비추누나.”
공주가 눈을 들어 응시해 보니 바로 의형인 이목이었다. 그녀는 솟구치는 감격의 정을 참지 못하고 달려가 이목을 끌어안았다. 이목이 그녀를 밀치려다 보니 그 비구니는 바로 자신이 찾던 동생이었다. 알고 보니 이목은 이미 여기서 멀지 않은 범선산(梵仙山)에 출가해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신세를 이야기 한 후 이 속세는 불편한 곳임을 느꼈다. 그리고 속세를 포기하고 선(禪)을 수련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나중에 둘은 모두 불과(佛果)를 성취했다.
다시 수상사 비구니들 이야기를 해보자. 그녀들은 기품이 뛰어난 젊은 승려가 선실에 자주 들어오는 것을 보고 주지인 원광(圓光)비구니에게 말을 올렸다. 원광은 여러 번 문을 열고 들어와 보았는데 다만 황제의 셋째고모만 홀로 앉아 경을 읽는 것을 보았다. 황고는 비범한 사람임을 헤아려 어떤 사람이 말해도 더 신경 쓰지 않았다. 나중에 이 일이 다른 사람을 통해 황궁에 전해졌다.
강희제가 이 말을 듣고는 대노하여 몰래 사람을 보내 불을 질러 고모와 승려들을 함께 태워 죽이려 했다. 불은 삼일 밤낮동안 타올라 대부분의 방은 잿더미가 되었다. 하지만 오직 문수전과 선정실만 다치지 않았다. 불이 꺼진 후 사람들이 선정실로 몰려가 보니 삼공주가 앉아 있는 방석에는 한 장의 종이가 있는데 그 위에는 다음과 같은 싯귀가 적혀 있었다.
“오는 것만 보고 가는 것은 보지 못하니 사람은 분분히 말이 많고 신도 두렵네. 내 다행히문수보살을 만났으니 궁궐을 떠나도 걱정이 없노라(只見來,不見去,人言紛紛神也懼。且喜我把文殊遇,離宮離殿無所慮).”
강희제는 이 말을 듣고 셋째 공주와 청년 스님의 왕래가 순결하며 계율을 깨트리지 않았으며 불도를 성취했음을 알고 감탄해마지 않았다. 그리고 곧 자금을 들여 수상사를 중수(重修)할 것을 명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정직한 사람은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고 진심으로 도를 닦으면 신의 보우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시 황고는 마음을 조용히 하고 도를 닦으며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않았으며 마침내 불과를 이루었다. 대법제자가 닦는 것은 우주대법이며 사부님의 정법을 돕는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성취하는 것은 더욱 큰 과위다. 앞길은 무한한 광명으로 충만해있으며 검은 구름이 태양을 가리지 못한다.
황고는 요행히 문수를 만나 선정실에서 힘들게 깨끗이 수련하니
지난날 의형이 도반으로 변해 마음을 굳히니 세상에 구함이 없네
뭇 비구니 비방과 화재의 겁난 후에 아름다운 이름을 남겼으니
오늘 날 중공이 미친 듯 날뛴들 법도의 공성원만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皇姑有幸遇文殊,善靜室中苦清修。
昔日義兄變道友,凍結冰心世無求。
眾尼謗言是非撥,火劫過後美名留。
當今邪黨瘋空前,怎擋法徒功成就。
발표시간: 2014년 8월 20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2014/08/20/135141.%E7%9A%87%E5%A7%91%E4%BF%AE%E9%81%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