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당안(唐安)
【정견망】
왕원지(王遠知)는 남북조시기와 수나라 때 실존했던 도사다. 남북조 시기 남조 진(陳)나라의 임금이 그의 명성을 듣고 황궁으로 초청한 적이 있다. 또 수양제가 제위에 오르기 전 진왕(晉王)으로 있을 때 사람을 파견해 왕원지를 만났다. 처음 왕원지를 보았을 때는 분명 백발이었는데 잠시 후 검은 머리로 변했다. 수양제는 놀랍고 두려워 그를 쫓아버렸다. 나중에 양제가 또 그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제자의 예를 갖추고 스승으로 예우했다. 양제는 왕원지에게 신선의 일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나중에 수양제가 양주로 여행을 떠날 때 왕원지는 양제가 도성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그를 따라가지 않았다.
이연(李淵 훗날의 당고조)이 아직 황제에 오르기 전 지위가 미천할 때의 일이다. 왕원지가 비밀리에 이연에게 천명이 돌아온다고 알려주었다. 무덕 연간 진왕(秦王) 이세민과 방현령이 왕세충 세력을 평정할 때 두 사람이 평민 복장으로 왕원지 옆을 지나간 적이 있다.
왕원지는 이세민의 얼굴을 몰랐지만 두 사람을 환영하면서 말했다. “(당신들 두 사람 중에) 성인이 있는데 왕야가 아니십니까?”
왕원지는 또 “(당신께선) 곧 천자가 되실 터이니 자중자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세민이 황제가 된 후 그에게 관직을 내리고자 했으나 왕원지가 극력 사양했다.
어느 날 왕원지가 그의 제자 반사정(潘師正)에게 말했다. “내가 젊었을 때 번거로운 일이 있어서 하늘로 올라갈 수 없었다. 나는 오늘 떠나려 한다.” 하고는 목욕재계한 후 의관을 잘 갖춰 입고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어 조용히 임종했다. 어떤 사람은 그가 126세였다고 한다.
왕원지는 그의 아들 왕소업(王紹業)에게 유언을 남겼다. “네가 65세가 되면 천자를 만날 것이고 70에는 여자 군주를 볼 것이다.”
왕소업이 부친의 유언을 상주하니 당고종이 그를 만나보고 탄식하며 칭찬했다. 왕원지에게 영예로운 칭호를 더해주었다. 측천무후가 여황제가 되었을 때 또 왕소업을 불렀는데 모두 왕원지가 말한 해와 차이가 없었다.
왕원지는 남조의 진나라, 수나라, 당나라 삼대에 걸쳐 미래의 일을 예지했다. 도덕이 고상한 시대에는 이런 고인들이 많았다.
(참고자료: <신당서 권 204 열전 129 방기>)
http://www.zhengjian.org/2015/06/23/146214.神傳文化:預知未來的唐代高人王遠知.html